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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효율적 협력관계 형성을 위한 원리
장애아 부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전문가나 교사가 기본적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와 효율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적극적 청취, 신뢰감과 친밀감의 형성, 민감성 및 가족의 역동성에 대한 이해 등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① 적극적 청취
부모와의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교사의 경청은 부모-교사 관계가 생산적인 관계가 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효과적인 경청의 기본자세로는 자신의 말을 되도록 적게 하기, 반영, 의역과 요약 및 명료화를 들 수 있다. 말을 적게 하며 열심히 듣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듣기를 원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이때 “네, 그래요.”, “그것 참 흥미롭군요.” 등과 같이 반응을 보이면서 이야기를 계속하게 한다. 부모 쪽으로 몸을 약간 기울이는 것도 교사가 현재 부모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
반영은 교사가 부모의 말을 듣고 이해하였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고든(Gordon, 1970)의 ‘적극적 듣기(active listening)’와 같은 것으로 상대편 이야기의 아이디어, 개념, 질문이나 감정을 파악하여 언급하는 것이다.
의역과 요약은 부모가 한 말을 교사가 다른 형태로 다시 언급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 이것은 부모가 한 말을 교사가 바르게 이해하였음을 나타내 주며, 불명료한 점 또는 잘못 이해된 점을 명백히 할 기회를 교사에게 준다.
명료화는 적극적 청취과정을 완성시켜 준다. 교사는 의문점이 있을 때마다 이를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께서는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라는 질문은 명료화의 한 예이다.
② 신뢰와 친밀감의 형성
부모와 효율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를 쌓고 이들과 친밀감을 형성해야 한다. 부모와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는 어떠한 전문가도 자신의 문제해결전략이나 구체적 기술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
③ 개인의 가치체계에 대한 민감성
전문가 자신과는 다른 문화적 배경이나 경험을 갖고 있는 부모와 아동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문가 스스로 자신의 가치체계를 잘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상호작용하는 사람, 즉 부모의 가치체계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과 학교의 관계에서 정보의 교환, 협동적 계획, 갈등해결 등은 부모와 교사 또는 전문가들이 서로의 위치와 가치를 존중해 주고 이해하는 정도에 달려 있다. 서로의 가치와 특정 목표, 기대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종종 부모와 교사 간의 갈등이 일어난다. 서로의 가치에 대한 민감성이 결여되면 갈등유발의 가능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중재노력의 효과도 감소한다.
④ 가족의 역동성에 대한 이해
장애아동의 출생이나 진단이 부모와 가족체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앞서 살펴보았다. 살펴본 바와 같이 부모들은 충격, 부인, 분노, 흥정, 좌절의 단계를 지나 장애자녀를 수용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부모가 겪는 단계는 부모에 따라 다르다. 장애자녀를 수용하는 데에 어떤 부모는 짧은 시간이, 어떤 부모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또 어떤 부모는 끝내 가장 바람직한 수용의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기도 한다. 따라서 장애아동의 부모와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려면 먼저 장애아동이 가족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2. 부모-교사 협력관계의 방해요인과 해결방안
부모와 교사가 항상 효율적으로 대화를 하고 협동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때로는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을 때가 있는데, 이 경우 피해는 결국 아동이 보게 된다. 따라서 교사와 부모는 상호작용과 협동을 저해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① 부모와 교사 간 대화의 걸림돌
부모와 교사가 서로에 대하여 비생산적인 감정이나 태도를 갖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부모와 교사 간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리기보다는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관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와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을 저해하는 교사의 태도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첫째, 부모를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고 약점이 있는 의뢰인으로 대한다. 부모를 도움이 필요한 무기력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중대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둘째, 지나치게 전문가적 거리를 유지한다. 대부분의 대인관계 서비스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의뢰인이 너무 개입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이는 객관성과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성이라는 이름 아래 지나치게 냉담한 태도를 취하면 부모-교사 관계를 종식시키거나 방해한다.
셋째, 장애아동의 부모를 상담이 필요한 것처럼 대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애아동의 부모에 대하여 상담이나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넷째, 자녀의 장애에 대하여 부모를 비난한다. 전문가에게 격려를 받지 못하고 비난을 받게 되면 장애자녀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부모는 완전히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 생산적인 부모-교사 관계가 되려면 비난에 초점을 두지 말고 협동적인 관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다섯째, 부모가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부모가 너무 편파적이며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고 또 유용한 관찰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여 부모의 정보나 제안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모가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어떠한 결정을 할 수 없으며 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여섯째, 부모는 반대를 하는 사람으로 대한다. 어떤 교사는 부모를 대할때마다 최악의 사태를 예상한다. 그러한 태도가 이전의 비합리적인 부모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이는 자기예언 충족 효과를 가져와 새로운 부모와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일곱째, 부모에게 명칭을 붙인다. 만약 진단결과에 부모가 동의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부정적이라고 하고, 제안하는 치료를 거부하면 저항적이라고 하며, 검사결과는 문제가 없는데도 ‘아이가 이상하다’고 하는 부모를 불안한 사람이라고 한다.
② 대화를 통한 갈등해결
교사가 논쟁에서 부모에게 동의하도록 강요하거나 그들의 견해를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경우 교사가 승리한 것처럼 생각되나, 부모와의 논쟁은 동반자적 관계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상대방의 견해를 알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바로 대화이다. 대화와 논쟁의 차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Gonzalez-Mena, 2002).
✔ 논쟁의 목표는 승리이나 대화의 목표는 정보를 얻는 것이다.
✔ 논쟁자는 공격적 말을 하나 대화자는 부탁을 한다.
✔ 논쟁자는 설득을 하려고 하나 대화자는 알고자 한다.
✔ 논쟁자는 두 개의 상반된 견해에서 자신의 것이 가치가 있거나 최상의 것이라고 보나 대화자는 여러 견해를 두루 이해하고자 한다.
대부분 먼저 논쟁을 하고 나중에 이성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중에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부모와의 관계에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논쟁을 대화로 만들려면 먼저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는 자신의 신체언어에 유의를 해야 한다. 신체언어를 긍정적으로 바꾼 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듣기 위해서는 말을 평가하거나 다음 공격을 위한 공격수단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 그 자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진정으로 듣는다는 것은 매우 단순한 것 같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곤잘레스-메나(Gonzalez-Mena, 2002)는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 RERUN 접근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RERUN이란 반영(reflect), 설명(explain), 이유(reason), 이해(understand) 그리고 협상(negotiate)의 첫자이다.
✔ 반영 : 상대방이 생각하고 있거나 느끼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을 이야기하라. 예를 들어 “어머니는 이렇게 생각하시는군요.” 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상대방이 이해한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마음을 열게 된다.
✔ 설명 :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라. 이 경우 우리는 귀가 두 개이고 입은 하나임을 명심하라. 이것은 우리가 말을 하는 것보다 두 배로 들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유 : 자신의 견해를 설명할 때 당신이 그렇게 믿거나 느끼는 이유를 이야기하라.
✔ 이해 : 생각과 감정 모두에 파장을 맞추어 양쪽의 견해에서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라. 이 경우 큰 소리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나 투명성을 유지하도록 하라. 투명성을 위하여 자신에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 자기반영이 중요하다. 이해를 한다고 생각하면 다음 단계의 준비가 된 것이다.
✔ 협상 : 서로 만족할 만한 해결을 찾을 때까지 브레인스토밍을 하라. 포기하지 말고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태도를 버려라. 이러한 태도를 버리면 세번째 또는 네 번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창의적인 협상가는 누구도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행동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게 된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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