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서발달과 지도
① 가족으로부터의 독립
②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에 대한 기본적 태도
정서적 자아에 대한 교육의 또 다른 목적은 유아로 하여금 신뢰롭고 자율적이며 자신의 세계를 탐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인간은 일생 동안 일련의 정서적 발달단계를 거치고 그 과정에서 기본적 태도가 형성된다. 초기 유아기에는 신뢰감 대 불신감, 자율성 대 수치와 의심, 주도성 대 죄의식의 세단계를 거친다. 학령 전 유아는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단계를 갖지만 여기서 첫 번째 단계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전 단계의 성취 여부가 다음 단계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뢰감 대 불신감의 단계에서 유아는 양육방법의 특성과 관련해서 신뢰감이 발달된다. 이때 양육은 부모에 의해서 주로 이루어지고 수유습관에 반영된다.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에는 신뢰감이나 불신감 사이의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따라서 교육기관에서는 이러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교사가 유아들이 스스로를 믿음으로써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러한 목적은 비교적 쉽게 달성된다. 예를 들어 일관된 정책과 규칙적인 프로그램은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 또한 교사의 합리성도 유아가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만든다. 만약 교사가 유아의 개인적 욕구에 민감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충족시켜 준다면 유아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확신하고 신뢰감과 자아존중감을 키워 나가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자율성 대 수치와 의심의 태도를 확립하는데, 배변훈련이 일어나는 시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유아는 보유와 방출의 기능을 습득한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의 자기주장과 통제는 독립적이기를 원하는 충동과 이러한 독립심을 표현하고자 하는 충동과 관계 있다. 독립성과 자율성의 기회가 박탈되면 생의 후기에 가서 다양한 형태의 충동적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유아가 독립적으로 행동할 능력을 갖게 되면 다음 단계의 기본적 태도에 당면한다. 4~5세가 되면 유아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세계에 관심을 가지며,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기 가족이 적절한 성 역할을 갖고 있는지에 관한 개념을 형성하며, 창조적 놀이를 즐기고, 이 세계에 대한 정보를 추구한다. 이 단계가 바로 에릭슨이 말한 주도성 대 죄의식의 단계이다.
이 시기에 있는 유아가 정서적 만족을 얻으려면 탐구하고, 행동하고, 행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작업을 완수하는 데서 얻는 만족은 다음 단계인 근면성 대 열등감의 일부가 된다. 이 단계는 초등학교 연령의 아동이 거치는데, 계획을 주도하고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줌으로써 아동의 자기가치감과 창조성이 향상되며, 이것은 장래의 발달과 행동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친다.
③ 자신의 감정의식
2~3세부터 유아는 받아들일 수 없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배우는데, 여기에는 가족에 대한 질투, 어른에 대한 불만, 울음으로 표현되는 공포 등이 포함되며 가정의 규범에 따라 달라진다. 인정할 수 없는 감정은 유아가 자신의 일부를 부정하게 만들고 또 인정할 수 없다고 믿도록 만든다. 감정을 억제하거나 부정 혹은 무시한 경우, 유아는 그러한 감정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방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유아가 자신의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이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게다가 어린 유아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능력이 없다. 유아의 감정표현을 정말로 들었다고 확신을 주려면 다른 말을 하기 전에 유아의 감정을 이야기해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는 ‘무뚝뚝한’, ‘단순한’, ‘주저하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정묘사에는 추측이 개입되기 때문에 주저하는 듯한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의 감정에 중점을 둠으로써 얻는 장점으로는 자기보고(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와 언어적 공격(타인의 감정에 해를 끼치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되는 것이다.
교사는 불쾌한감정뿐 아니라 다른 모든 감정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지만 경험을 통해 슬픈 감정보다는 화난 감정을 더 쉽게 알 수 있다. 유아에게 감정을 설명해 주면 유아는 교사나 부모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가치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이해해 주며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유아에게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어린 유아에게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깨물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교사는 감정을 진술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설명, 단순하면서 분명한 제재의 이유를 통해서 유아의 감정에 개입할 수 있다.
2. 정서지능
① 정시지능의 개념
지능지수가 성공을 예측해 준다는 생각은 크게 변하고 있다. 실제로 IQ는 인생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 중 20% 정도의 영향을 미치며, 80%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사회·경제 수준으로부터 행운에 이르기까지 IQ가 아닌 다른 요소들이 개인의 사회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능지수가 아닌 다른 특성들의 핵심개념을 정서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동기화할 수 있는 능력, 좌절에 직면해서 견뎌 내는 능력, 충동을 조절하고 욕망을 자제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고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생각할 수 있는 능력, 희망을 가지고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능력 등이다.
거의 100년 이상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던 IQ와는 달리 정서지능은 다소 새로운 개념이다. 어쩌면 지능과는 별개의 개념으로 논의되는 것이 타당할지도 모른다.
정서지능이 개인의 삶에 얼마만큼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관련 연구결과들은 이 개념이 매우 영향력이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IQ보다도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IQ는 경험이나 교육에 의해서 변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논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서지능의 개념과 관련하여 가드너(Gardner)의 다중지능 이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드너가 제시한 지능 영역 중에서 대인관계 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과 개인내적 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으로 설명하는 개인적 지능은 정서지능의 개념과 얼마간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개인내적 지능은 대인관계 지능과 관련된 능력들이 자신의 내면에 대해 작용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정확하고도 정직한 모델을 형성하고 자신의 삶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그 목표와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또 다른 표현으로서 개인내적 지능에는 자기이해의 핵심으로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변별하고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포함된다. 가드너는 특히 감정에 대한 이해, 즉 인지적 요소를 강조한다. 이와 함께 감정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최근의 지능 이론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스턴버그(Rovert Sternberg)나 살로베이(Reter Salovey) 등도 개인적 지능 또는 정서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살로베이는 감정에 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가드너의 개인적 지능을 좀 더 발전시켜 정서지능을 다섯 개의 영역을 바탕으로 정의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알고 이해하기, 감정의 조절 및 관리하기, 자신을 동기화하기, 다른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기, 관계를 잘 유지하기 등이다. 각 영역에 대해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② 정서지능의 영역
✔ 자신의 감정을 알고 이해하기
자아인식(self-awareness), 즉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지하는 것은 정서적 지능의 초석이다. 순간순간의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은 심리적 통찰과 자아 이해에 매우 중요하다. 진실한 감정을 주시하지 못하면 우리는 감정에 자신을 맡기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 보다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더 유능한 자신의 삶의 조종사이다. 누구와 결혼할 것인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개인적 의사결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확신을 가지는 것이다.
✔ 감정의 조절 및 관리하기
감정을 적합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자아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자신을 진정시키고 불안이나 우울함, 안절부절 못하는 것 등을 가라앉힐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약한 사람은 끊임없이 우울과 절망의 감정에 시달리며, 이 능력이 강한 사람은 삶의 굴곡과 걱정으로부터 보다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 자신을 동기화하기
목표를 위해 감정을 정돈하는 것은 주의집중, 자아동기화, 숙달, 창의성 등에 필수적이다. 정서적 자아통제, 욕망을 자제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일이라도 집중하여 목표에 정진할 수 있고, 성취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매우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다.
✔ 다른 사람의 감정 인식하기
자아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될 수 있는 또 다른 능력인 감정이입은 매우 기본적인 대인관계 지능이다. 감정이입이 발달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필요나 요구 같은 미세한 사회적 현상에 보다 민감하다. 이것은 교사, 판매원, 관리자 등과 같이 남을 돌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더 유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관계 잘 유지하기
관계의 기술은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관리하는 기술로 친화력, 지도력, 대인관계에서의 효율성 등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다. 이 기능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부드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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