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은 관찰하려는 행동장면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느냐와 통제하지 않느냐에 따라 자연적 관찰과 통제적 관찰로 나눌 수 있으며, 관찰자가 직접 활동장면에 참여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참여관찰과 비참여관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 자연적 관찰과 통제적 관찰
자연적 관찰이란 관찰장면을 조작하거나 인위적으로 어떤 특별한 자극을 주지 않고 자연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행동과 사건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자연적 관찰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조작된 상황에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상황에서 일어나는 행동들을 관찰하기 때문에 관찰자료들은 우발적이며 단편적인 것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보다 치밀하고 조직화된 관찰을 위한 예비단계로서 활용되기도 한다.
분명한 목적을 설정하지 않으면 체계화된 관찰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를 분명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외형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행동을 발생시킨 조건 및 상황과 관련지어 관찰해야 한다.
자연적 장면을 사용하는 경우 고려해야 할 점(김희태·백순근, 2010).
첫째, 관찰하고자 하는 관찰문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 관찰하고자 하는 관찰문제를 분명히 하는 것은 관찰의 방향을 이끌어 주고 관찰에서 불필요한 자료를 수집하지 않게 한다.
둘째, 관찰장면을 정한다. 관찰장면을 정하는 것은 관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 자연적인 관찰에서 연구자가 모든 장면을 다 관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연구하고 평가하고자 하는 장면을 사전에 정하여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전후 맥락을 고려하여 관찰한다. 행동이나 현상의 기술적(descriptive) 관찰에서는 가능하면 현상과 관련된 전후 맥락을 고려하여 관찰하는 것이 행동이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유아의 행동은 관련 조건이 있거나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 행동이 나타나는 상황에 대한 원인이나 사전 조건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유아의 행동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비통제적 관찰을 하더라도 행동이나 현상의 전후 맥락을 고려하여 관찰하도록 한다.
넷째, 관찰을 기록할 때 관찰한 것과 주관적인 생각을 구분하도록 한다. 나타나는 현상 그대로를 관찰하는 비통제적 관찰에서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유아의 행동이나 현상을 판단하고 이해하게 된다. 즉, 있는 그대로의 관찰로 관찰을 기록하고, 이러한 관찰기록이 원 자료(raw data)가 된다. 그런데 이러한 원 자료에 관찰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의견 혹은 판단이 들어가 있다면 원 자료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연적 관찰에서 중요한 것은 관찰한 사실과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생각을 구분해야 한다.
통제적 관찰은 관찰장면에 일종의 통제나 조작을 가하는 방법으로 관찰시간, 장면, 그 행동을 발생시킨 상황이나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같은 행동을 보다 정확하고 엄밀한 조건 아래서 관찰한다. 이러한 통제적 관찰은 실험연구에서 많이 사용되며, 실험의 목적을 위해 불필요한 조건들은 제거하거나 최소화한다. 만약 실험연구에서 실험처치 이외에 다른 조건이 들어가면 나온 결과가 실험처치에 의한 결과라는 것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실험처치 이외의 다른 조건들은 통제해야 한다. 실험연구에서 실험처치 이외에 실험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을 가외변인이라고 하는데, 가외변인이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을 통제한 상태에서 관찰하는 경우가 통제적 관찰이다. 통제적 관찰은 인위적인 관찰장면에서 관찰하며, 실험처치가 주어지는 장면을 방해햐지 말아야 하므로 일방경(one way mirror)을 통해 관찰한다.
2. 참여관찰과 비참여관찰
참여관찰이란 관찰자가 관찰대상자나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아무런 통제를 가하지 않고, 관찰자가 참여대상과 현장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런 행동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유아교육 현장에서 유아교사가 관찰자이자 교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예를 들면 현장의 교사가 교실에서 수업을 하면서 또는 관찰자가 보조교사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유아를 관찰한다든지, 인류학자가 특정 문화권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문화나 관습, 행동에 대해 관찰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참여관찰은 관찰자의 존재로 인한 피관찰자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최소화시킬 수 있으며, 자연스런 상황에서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과 평소에는 관찰할 수 없는 특수한 행동에 대한 관찰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관찰자가 그 사회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그 사회 구성원의 일상적인 모습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점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관찰자에게 많은 인내오아 용기가 필요하다.
유아를 관찰하는 여러 방법과 관찰 시의 규칙이 있지만 교사 각자에게 적합한 시간이나 방법을 고안할 수도 있다. 기록할 수 있는 메모지와 연필이 준비되어 있어 관찰하고자 하는 행동이 일어났을 때 손쉽게 기록할 수 있도록 관찰용지함을 영역 곳곳에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비참여관찰이란 관찰자가 관찰장면에는 임하지만 참여대상의 활동에 참여함 없이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관찰은 비참여관찰로 이루저는데, 대표적인 방법으로 일방경을 통하여 행동을 관찰하거나 비디오로 촬영하여 관찰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찰의 장점은 관찰자가 관찰에 전념할 수 있고 관찰대상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관찰이 이루어질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객관성을 확보할 확률이 크며,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참여대상 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찰이 피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관찰하고자 하는 행동이나 말이 잘 보이지 않거나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비참여관찰 시 관찰자가 유의해야 할 점
✔ 관찰로 인하여 교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유아의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도 관찰장면을 볼 수 있도록 교실에서 조용히 움직인다.
✔ 유아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개인적 공간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그러나 소리는 들리는 위치여야 한다).
✔ 평범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유아의 주의를 끌 만한 장신구를 피한다.
✔ 유아를 불편하게 만드는 관심과 지속적으로 쳐다보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 보고 들을 수 있는 거리에 있되, 놀이 영역이나 개인 공간에 들어가지 않는다.
✔ 만약 유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간단하게 대답을 한다.
관찰은 유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관찰이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유의해야 한다. 관찰과 기록, 해석의 과정에 생길 수 있는 오류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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