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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분석이론의 기본원리 : 의사소통의 교류분석

by ⍣Humpback whale⍣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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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소통의 교류분석

교류분석에서 번은 교류를 자극과 반응으로 구성된 사회적 의사소통의 가장 작은 기본단위라고 하였다. 이는 두 사람 사이의 스트로크(일종의 자극)의 교환을 의미한다. 개인의 적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상호 간의 갈등을 감소시키려면 교류가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따라서 교류분석에서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분석하고 스스로의 의식적인 노력을 통하여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형성하는 것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두 사람이 의사소통을 할 경우, A의 말은 다른 사람인 B의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B에 대한 자극으로 작용한다. 또 A에 대한 B의 반응은 A의 반응에 자극으로 작용한다(A1 → B1 → A2 → B2 …),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 방식은 여러 가지 자아상태를 사용하여 상보적 교류, 교차적 교류, 이면적 교류의 세 가지 교류형태로 나타난다.

 

1) 상보적 교류

상보적 교류(complementart transaction, 보완적 상호교류)란 발신자가 특정 자아상태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 기대한 대로 수진자의 반응이 되돌아와 자극과 반응이 평행을 이루는 것이다. 이때 언어적인 메시지와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일치한다. 이 교류에서는 두 가지 자아상태만이 교류에 관련됨으로써 사회적 자극이 서로 바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상호 간에 심리적 갈등이 없거나 최소한으로 일어난다. 상보적 교류는 동일한 자아상태 간의 교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 자아상태와 부모 자아상태, 아동 자아상태와 부모 자아상태 간에 상보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상보적 교류가 이루어지면 자극과 반응이 평행상태를 이루면서 자신이 기대한 반응을 얻게 된다. 또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으며 상대방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고 느끼고 친밀감과 안정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계속적인 의사소통의 교류를 통해 서로가 원하는 요구나 방향이 다르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깊이 관련되지 않으면 두 사람 간의 의사소통이 원만해도 피상적 관계에만 머물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2) 교차적 교류

교차적 교류(crossed transaction)는 상보적 교류와 달리 한 사람이 두 가지 자아상태로 대화하는 경우로, 의사소통에서 기대하지 않은 자아상태가 개입되어 자극과 반응이 교차를 이루는 형태이다. 발신자가 기대하는 대로 응답해 오지 않고 예상 밖의 응답이 올 때 일어나는 교류로, 메시지에 반응하는 자아상태가 다른 사람이 의도하는 자아상태와 일치되지 않아 원만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의사소통이 분열되거나 중단된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처음 주제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이야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하는 모두가 혼란에 빠지기 쉽다. 교차적 교류는 감등교류라고 할 수 있으며, 교차적 교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두 사람 간의 관계가 심각하게 어긋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3) 이면적 교류

이면적 교류(ulterior transaction)는 가장 복잡한 교류형태로, 겉으로 나타난 대화 내용과 달리 그 이면에 감추어진 메시지가 있는 경우이다. 즉, 겉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메시지와 감추어진 심리적 메시지가 있다. 사회적 메시지는 언어적으로 전달되며, 심리적 메시지는 언어 이면에 작용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에서 교류의 결과는 대부분 심리적 메시지에 의해 결정되는데, 외부와 내부에서 표현되는 메시지의 내용이 다르면 갈등을 유발한다. 이는 표면상으로 이루어지는 교류와는 달리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심리적 메시지의 교류이므로 쉽게 단절될 수 있다. 이러한 심리교차에서 비롯된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메시지인 언어나 태도보다 내면의 심리적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에 맞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이면적 교류는 각진 교류(angular ulterior transaction)와 이중적 교류(duplex ulterior transaction)로 구분된다. 각진 교류는 두 사람 간에 세 종류의 자아상태가 관여하는 경우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를 통해 상대방의 특정 자아상태가 자극되기를 원할 때 사용된다. 이중적 교류는 두 사람의 의사소통에 네 종류의 자아상태가 작용하는 것이다.

 

번은 의사소통에는 늘 숨겨진 함정이 있기 마련이며, 이는 이면적 교류에 의해 발생한다고 하였다. 이것을 게임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게임이란 보통 정의되는 휴가의 즐거움이나 재미를 주는 활동이 아니라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에게 일어나는 심리적 상호교류 상태를 의미한다. 게임은 의식적으로도 일어나지만 무의식적으로도 일어난다. 두 사람 간의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나타나는 게임인 이면적 교류를 근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각진 교류 >

어머니가 아침에 “학교에 몇 시에 갈래?”라고 묻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성인자아에 근거하여 이야기하나 내면에는 “그만 일어나라, 왜 이렇게 일어나질 못하니. 학교 가려면 시간이 없는데”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때 자녀가 “네, 준비할게요”라고 반응하면 어머니의 아동 자아상태를 자극하여 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음을 의미한다.

 

< 이중적 교류 >

어머니가 자녀에게 “성적표 봤니?”라고 묻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자녀에게 정보를 주어 성인 자아상태를 자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시험을 왜 이렇게 못 봤니?”라고 책망하는 아동 자아상태를 자극한다. 이때 자녀가 “어~아직 못 봤어요”라고 말하면 표면적으로는 성인 자아상태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지만, 내면으로는 “엄마는 성적에만 관심이 있고, 내가 힘든 것은 아무 생각 없나 보다”라는 부모 자아상태에 반응하는 것이다.

 

■ 스트로크

1) 스트로크의 개념

인간행동의 동기에는 두 가지 욕구가 작용하는데, 바로 생리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이다. 생리적 욕구는 생리적 충족과 관련된 욕구로 먹고 잠자는 것과 같은 것을 의미하는 반면, 심리적 욕구는 타인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충족되는 욕구를 말한다. 번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상호교류를 통해서 자극을 받으려는 욕구를 지니며, 이러한 자극을 갈망하는 욕구는 건강한 인성발달이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번은 자극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기본단위를 스트로크(쓰다듬기)라고 개념화하였고, 자극갈망은 스트로크를 통해 충족된다고 하였다. 스트로크는 한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해 주는 ‘인식의 기본단위’가 된다. 이는 세 가지 방법으로 제공되는데 언어적 방법, 비언어적 방법(얼굴 표정, 윙크, 미소 등), 신체적인 것(껴안기, 쓰다듬기, 찰싹 때리기, 가볍게 치기, 밀기 등)이 있다.

 

영유아는 만지고 껴안는 행동을 통해 스트로크를 추구하며, 이는 영유아의 건강한 인성발달뿐 아니라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린 시절부터 스트로크 공급수준을 낮추려는 경향이 있으며, 스트로크를 제한하고 독점함으로써 아동은 스트로크를 얻기 위하여 부모의 말에 복종하게 된다. 신체적 접촉을 통한 스트로크가 부족할 경우 영유아의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트로크를 통한 상호작용의 중요성은 스피츠(Spitz, 1945)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에 의해 강조되었다. 일반적으로 시설에서 자란 아동은 영양이나 위생이 충분한데도 성장이 원만하지 않고 감염이나 질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것은 충분한 스트로크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는 애무와 피부의 접촉이 심리적인 안정감과 세상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발달시키며, 신체적 성장에도 필수적임을 반영한다. 성인의 경우도 자극이 결핍되었을 때 정서적인 혼란을 경험하며 신체적으로 쇠퇴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볼 때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본적 동기화는 스트로크의 계속적 필요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주고받는 스트로크의 종류나 방법에 의해 개인의 성격이 형성된다. 즉, 인간은 평생 스트로크를 추구하며 살아가는데, 어린 시절 양육자로부터 어떠한 스트로크를 받았는가에 따라 기본적인 인생태도가 형성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스트로크의 종류

스트로크는 신체적/언어적 스트로크, 긍정적/부정적 스트로크, 조건적/무조건적 스트로크로 구분할 수 있다. 신체적 스트로크는 전 생애 동안 중요하지만 특히 영유아기에는 더욱 중요하다. 출생 직후 영아의 성장에서는 신체적, 감각적 자극인 만지고 쓰다듬어 주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는 성장하면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로 바뀐다. 영유아가 성장하면서 육체적인 스트로크는 감소하고 언어적인 스트로크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다. 즉, 신체적인 스트로크는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점점 줄어들어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 상징적이고 언어적인 존재인식인 심리적인 스트로크로 대치된다. 따라서 접촉과 자극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은 신체적 자극에서 심리적이고 언어적인 자극으로 바꾸니다.

 

또한 스트로크는 긍정적 스트로크와 부정적 스트로크로 구분할 수 있다. 긍정적 스트로크는 어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거나 내가 괜찮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고, 부정적 스트로크는 기분을 나쁘게 만들거나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긍정적 스트로크는 애무나 인정, 긍정적 평가와 같이 쾌감을 주는 스트로크를 의미하며, 긍정적 무조건 스트로크(positive unconditional stroke)와 긍정적 조건 스트로크(positive conditional stroke)가 있다. 긍정적 무조건 스트로크는 개인의 성취나 행위에 기초하여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의 존재 자체에 근거하여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긍정적 조건 스트로크는 “너는 청소를 잘해서 좋다”와 같이 ‘~을 하기 때문에’ 관심을 보이거나 인정을 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방식으로 스트로크를 얻지 못할 경우, 상대방을 화나게 하거나 상처를 줘서라도 관심을 얻고자 하는데 이를 부정적 스트로크라고 한다. 긍정적 스트로크와 마찬가지로 부정적 스트로크에도 부정적 무조건 스트로크(negative unconditional stroke)와 부정적 조건 스트로크(negative conditional stroke)가 있다. 부정적 무조건 스트로크는 “무조건 네가 싫어”와 같이 개인의 특정한 행동에 대한 부정적 스트로크를 의미한다. 부정적 무조건 스트로크는 개인의 성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며, 부정적 조건 스트로크 또한 지나치면 문제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로크는 개인의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긍정적 스트로크를 일차적으로 추구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아무런 스트로크를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부정적 스트로크라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스트로크 방식은 개인이나 가족에 따라 다르게 학습되며, 개인의 스트로크방식은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즉, 개인에게 여러 가지 스트로크가 역동적으로 제공되면서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기본적인 삶의 입장이 형성된다.

 

3) 스트로크 충족방법

스트로크를 충족하는 방법은 인간의 발달단계마다 차이가 있다. 교류분석에서는 이를 자극갈망, 인정갈망, 구조갈망으로 나누어서 보고 있다.

 

(1) 자극갈망

자극갈망(stimulus hunger)은 발달단계에서 영아기에 주로 나타나며 접촉의 욕구를 의미한다. 영아는 안기고 싶어 하고 볼을 비비거나 몸을 비비는 등의 신체적인 접촉의 욕구가 강하며 이를 통해 친밀감을 나누기 원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육체적, 긍정적 스트로크인 스킨십이 중요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정서적, 감각적으로 박탈이 되면 영유아의 신체적, 심리적 발달에 영향을 준다.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스피츠의 연구에서 신체적 자극이 결여된 아이들이 소위 모성결핍증후군을 나타내어 성장이 지체되고 사망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영유아가 얼마나 접촉을 갈망하고 자극을 원하는지를 반영한다. 따라서 영유아를 돌보는 어머니는 이 시기에 영유아가 갈망하는 자극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지지하는 양육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2) 인정갈망

인정갈망(cognition hunger)은 승인욕구라고 하는데, 이는 마음의 접촉을 갈망하는 것이다. 유아기가 되면 자녀는 말로 자신을 표현하게 되고 칭찬을 받거나 부모가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보여 주는 언어나 동작에 의한 애정표현이나 인정을 갈망하게 된다. 즉, 덜 신체적이면서 좀 더 언어적인 방식의 스트로크를 원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동이 언어적상호작용을 갈망하고 인정갈망을 보일 때 적극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자녀가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기르도록 지지해야 한다. 인정갈망을 보이는 아동에게 그것을 제공하지 않으면, 아동은 ‘나의 존재는 중요한 의미가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열등감과 부정적인 느낌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어 결국 낮은 자존감을 가진다.

 

(3) 구조갈망

인간은 삶을 유지하는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방법을 찾고 발달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처럼 자신의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을 ‘시간의 구조화’라고 하며, 이를 구조갈망(structure hunger)이라고도 한다. 이는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스트로크를 최대한 보장받기 위해 시간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수단으로 주로 성인이 되어 사용한다. 번에 의하면 인간은 무료함을 견딜 수 없어 일생에서 여섯 가지 방법으로 시간을 구조화한다고 하였다.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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