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교류분석 이론 : 이론적 배경과 기본가정 및 목표

by ⍣Humpback whale⍣ 2022. 10. 15.
반응형

■ 교류분석이론의 이론적 배경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TA)이론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번(Eric Berne, 1910~1970)이 정신장애 치료를 위해 개발한 심리치료 모델이다. 이 이론은 인본주의적 철학에 기초를 두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과 신경외과 의사인 팬힐드(Penfield)의 뇌 연구 등의 영향을 받아 발전된 것이다. 번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맥길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한 후 미국의 예일 대학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했다. 번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정신분석가들이 공헌하였지만 정신분석이론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의식을 강조하고 개념이나 용어 자체의 난해함으로 인하여 일반인이 실생활에 접목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연구와 관찰을 위한 기본적인 단위가 없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번은 기본적인 과학적 단위를 설정함과 동시에 관찰 가능한 형태로 이론을 체계화하였다. 즉, 번은 자신의 관심분야인 사회적 상호작용 및 인간의 성격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면서 교류분석이라는 정신치료의 새로운 접근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또한 번은 신경외과 의사인 팬힐드의 영향도 상당히 많이 받았다. 팬힐드(1975)는 간질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간질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신체적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신체적 근원을 발견하였다. 팬힐드의 연구는 정신분석이론의 모호하고 관찰이 불가능한 개념을 신경외과학의 연구방법을 통해 보다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함을 제시하는 근거로 작용하였다. 즉, 팬힐드의 연구는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적 기억을 관장하는 신체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리과학적 결과로 시사했으며, 이는 정신분석적 개념을 관찰 가능한 개념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번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번은 정신분석적 배경을 기초로 관찰 가능한 생리학적 연구를 접목시켜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류분석이론을 발전시켰다.

 

교류분석이론은 사회적인 상호교류관계에 의해 인성이 형성되며 나아가 삶의 유형이 결정됨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감정이나 행동, 인성발달을 설명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특히 번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단위를 '교류(transaction)'라고 하였는데, 원래 교류는 거래, 흥정을 의미하는 용어이지만 교류분석에서는 단순히 표면상 말의 교환뿐 아니라 마음속 깊이 전달되는 의미, 의도, 느낌 등의 여러 측면을 포함한 깊은 수준의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교류에는 자극과 반응이 수반되는데, 두 사람 이상이 만나면 어느 한 사람이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교류자극이고 이 자극에 대응하는 것을 교류반응이라고 하였다.

 

번은 교류과정에서 어떤 자아상태가 작용되는지 분명하게 표현된다고 설명하였는데, 자아상태는 프로이트의 의식, 무의식, 전의식 개념과는 달리 관찰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 자아상태가 공존하는데, 바로 부모자아, 아동자아, 성인자아이다. 이러한 자아상태들은 실제 인물이나 시간, 장소, 감정을 포함하며, 과거의 사건들이 재생되어 표현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번이 제시한 자아상태의 구조는 프로이트의 성격구조와 달리 외현적인 행동을 통해 표현되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는 것이 용이하며, 부모-자녀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는 인간관계에서의 의사소통이나 교류방법에 역점을 두었는데, 개인의 성격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번은 상호교류 원리를 부모교육에 적용하여 교류분석 부모교육이론을 정립하였다. 또한 번은 부적응문제는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므로 치료자에 의해 치료되는 수동적인 형태가 아니라 개인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성격구조를 파악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제안하였다.

 

1957년 번은 「정신치료에서의 자아상태(Ego state in psychotheraphy)」라는 논문을 통해 자아상태의 구조분석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였다. 또 1961년 최초의 교류분석 저서인 「심리치료에 있어서 교류분석(TA in Psychotherapy)」을 썼으며, 이후 「인생게임(The Games People Play)」(1964)이라는 책자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교류분석이론이 널리 알려졌다. 또한 해리스(Harris)의 저서 「나도 옳고, 너도 옳다(I'm OK, You're OK)」(1969), 제임스 등 (James & Jongeward, 1971)의 Born to win이라는 책을 통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교류분석이론은 성격분석을 통해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예방하기 위한 활동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면서 부모-자녀 관계의 향상을 위한 부모교육에도 응용되었다. 이 이론은 당시 정신치료의 주축을 이루던 정신분석의 방법에 비해 개념이나 접근방법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일반인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하여 교류분석이론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초기에는 정신장애 치료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영역이 확장되면서 비행소년, 교육현장, 목회활동, 각종 상담과 부모-자녀 관계 등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있는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교류분석이론의 기본가정 및 목표

교류분석이론의 첫 번째 인간관은 인간은 생득적으로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아동은 자율성을 버리고 부모의 뜻대로 행동하게 되는데, 이렇게 포기된 자율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교류분석의 기본가정이다. 이때 자율성의 성취는 세 가지 수용능력인 각성, 자발성, 친밀성의 회복으로 나타난다. 각성은 깨닫는 것으로 자신의 방식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발성은 감정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자발적인 사람은 부모자아, 성인자아, 아동자아를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친밀성이란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각성과 자발성을 전제로 하므로 결국 교류분석에서 회복시키고자 하는 자율성의 최종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류분석이론의 두 번째 인간관은 인간은 긍정적인 존재이며,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것이다. 인간은 현실지향적인 신경학적 구조를 지니며,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향한 내면적 동기가 있다고 간주한다. 인간은 생애 초기의 잘못된 조건형성을 극복하고 발전적 변화를 이루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부정적인 행동은 어린 시절의 잘못된 결정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잘못된 생각에 대한 재결정을 통해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교류분석의 목표이다.

 

교류분석이론의 세 번째 인간관은 모든 인간에게는 자극욕구(stimulus hunger)과 인정욕구(revognition hunger)가 있다는 것이다. 자극욕구는 자극을 받고자 하는 것이고, 인정욕구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자극욕구는 인간을 인식하는 기본단위로 '스트로크(stroke)'라고 불리는 것을 통하여 충족된다. 스트로크는 '어루만지기'란 뜻으로, 신체적 접촉을 원하는 아기를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행위로 정의된다. 번은 스트로크를 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사용하여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행동'으로 정의하였다. 즉, 스트로크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본단위가 되며 언어, 표정, 몸짓 등 다양한 언어적, 비언어적 방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스트로크를 교환하는 동안 상호교류가 이루어진다고 가정한다. 스트로크의 결핍은 육체적, 정서적 해를 끼치며 오랫동안 그 영향이 지속된다. 한편 인정욕구는 자극욕구가 확대되어 상징적인 언어를 통하여 충족되는 것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점차 신체접촉이 줄어들고 언어적인 인정으로 대치된다. 즉, 접촉과 자극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존재하는데,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신체적 스트로크에서 언어적 스트로크로 바뀌는 것이다.

 

이상 살펴본 인간관을 기초로 교류분석이론의 구체적인 목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류분석에서는 개인 성격의 기본이 되는 자아상태를 파악함으로써 한 개인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자아상태에는 아동자아, 성인자아, 부모자아 세 가지 형태가 존재하며, 이 세 가지 자아상태가 균형을 이룰 때 가장 적응적인 행동을 한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자신의 자아상태 구조를 파악하고 세가지 자아상태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교류분석의 일차 목표이다.

 

둘째, 교류분석에서는 자아상태의 구조뿐 아니라 자아상태 간 교류가 융통적으로 이루어질 때 적응적인 행동을 보이며 갈등이 감소한다고 보았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인간은 스트로크를 최대한 얻기 위하여 시간을 구조화하려는 욕구를 가지므로, 의사소통 유형을 분석하여 원만한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교류분석의 목표가 된다.

 

셋째, 교류분석에서는 상호 간의 교류를 통해 형성된 기본적 인생태도와 이를 근거로 형성된 인생각본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목표이다. 인간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각본을 형성하며, 일단 각본이 만들어지면 성장과정에서 직면하는 모든 일을 이 각본에 맞추고 정당화하려고 한다. 이때 잘못된 각본인 경우 재결정을 통해 성공적인 각본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자율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류분석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 인생각본

인생각본 또는 생활각본(life script)이라고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갈 이야기를 써 나간다. 태어나면서부터 쓰기 시작해서 4세 무렵 기본 줄거리를 결정짓고, 7세쯤 되어 각 부분의 주요 내용을 완성하며, 이후 12세쯤까지 다듬어 나가면서 부수적인 것을 추가한다. 청년기에 와서는 실생활에 맞도록 업데이트시켜 수정한다. 어른이 되면 이야기의 첫 부분은 기억에서 거의 사라지지만, 여전히 그때 쓴 이야기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이야기가 바로 각본 또는 인생각본이다.

각본이론은 번(Berne)이 시작하여 슈타이너(Steiner)가 발달시켰고, 그 후 많은 학자들이 각본에 대한 이론을 연구하였다. 각본은 자신의 인생계획이며, 대부분 이미 정해진 결말을 향해 전개된다. 각본은 부모에 의해서 강화되지만, 스스로의 '결정(decision)'이다. 물론 각본은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내린 초기 결정들을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각본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의 '준거틀(frame of reference)'을 현실에 맞게 재정의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각본 [script, 脚本]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