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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분석 이론 : 기본원리

by ⍣Humpback whale⍣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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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상태의 구조분석

자아상태의 구조를 분석하는 것은 교류분석이론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이다. 자아상태란 한 개인의 사고와 감정 및 일련의 행동양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느낌이나 생각, 행동의 총체적인 집합체이다(Sirridge, 1980). 자아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한 개인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토대가 된다. 한편 성격은 성장하면서 형성된 개인의 행동양식인데, 번에 의하면 개인의 성격은 몇 가지 자아상태로 구성되며 자아상태를 통해 분석할 수 있다. 이는 P-A-C 모델인 구조분석으로, 교류분석에서 제시하는 세 가지 자아상태 부모자아(parent ego : P), 성인자아(adult ego : A), 아동자아(child ego : C)이다. 이 세 가지 자아상태는 프로이트의 성격구조와 달리 관찰이 가능하며 역동적이기 때문에, 각 자아상태는 말하는 내용이나 몸짓, 태도 등으로 표현된다.

 

1) 자아상태의 구조

(1) 부모 자아상태

부모 자아상태(parent ego state)란 부모나 형제, 다른 권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배운 태도나 행동이 내면화된 것이다. 이는 인간이 태어난 후 사회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영향을 제공했던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기억된 것으로, 일종의 '가르침을 받은 생활개념(tayght concept of life)'이다. 아동은 부모 자아상태를 형성하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기준, 예의, 전통 등을 배우며,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적응하게 된다. 즉, 부모 자아상태는 개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데 기여한다. 아동은 성장하면서 합당한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동적인 부모 자아상태를 형성하게 된다.

 

부모 자아상태는 주로 부모의 가치관이나 행동을 반영하기 때문에, 통제적이거나 비판적 부모 자아상태(CP : critical parent ego state)와 남을 돌보는 양육적 부모 자아상태(NP : nurturing parent ego state)로 구분된다. 양육적 부모 자아상태는 의미 있는 타인으로부터 양육받은 경험에 의해 형성되며, 비판적 부모 자아상태는 자신의 행동을 판단받고 지도받은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① 양육적 부모 자아상태

양육적 부모 자아상태는 아동의 성장을 도와주는 어머니와 같이 이타적이고 보호적인 태도와 관련된다. 이는 상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부모처럼 보살펴 주고 위로하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등 원만한 대인관계의 초석이 된다. 그러나 양육적 부모 자아상태가 지나칠 경우 상대방의 독립심이나 자립심, 자신감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양육적 부모 자아상태가 긍정적으로 발달하는 것은 건전한 인성을 유지하게 되는 데 필수적이다.

 

②  비판적 부모 자아상태

비판적 부모 자아상태는 아동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 등의 여러 가지 규칙을 지시하고 가르치는 것과 같은 지배적인 태도와 관련된다. 비판적 부모 자아상태도 아동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관습이나 규칙을 지도하는 토대가 된다. 그러나 지나칠 경우에는 상대방의 창의적인 능력이나 자율성을 제한하게 된다. 비판적 부모 자아상태가 강한 사람은 상대방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지배적인 언행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육된 자녀는 부모의 지시나 기대대로만 행동하도록 강요받았기 때문에 건강한 정체성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며 수동적으로 끌려가기 쉽다.

 

(2) 아동 자아상태

아동 자아상태(child ego state)는 어린 시절 실제로 느끼고 행동했던 것과 같은 감정이나 행동이 내면화된 것이다. 아동 자아상태는 일종의 '느껴진 생활개념(felt concept of life)'으로, 아동이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욕구나 기본적인 감정과 충동의 저장고로, 인간으로서 가지는 생리적인 욕구와 기본적인 정서에 대한 기억이 내재된 것이다. 아동 자아상태는 상대방이 부모처럼 행동하거나 자신이 의존적인 기분이 들 때, 즐거운 생각을 할 때 작동한다. 아동이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한 것에 대한 자신의 언어적 및 비언어적 반응이 기억됨으로써 형성되는데, 창의성, 직관성, 자발적 욕구, 기쁨과 같은 정서적 상태가 심리적으로 기록되는 부분이다. 특히 번은 아동 자아상태를 매우 중요하게 보았다.

 

아동 자아상태는 누구에게든지 구속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즐겁고 고조된 감정인 자유로운 아동 자아상태(FC : free child ego state)와, 자신을 예의 바르게 교육시키려는 부모에게 순종적인 순응하는 아동 자아상태(AC : adapted child ego state)로 구분된다.

 

① 자유로운 아동 자아상태

자유로운 아동 자아상태는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한 느낌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는 호기심이나 창조적인 힘의 원천이 된다. 이것은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부분으로, 감정적이며 본능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적극적인 성향을 보인다. 자신의 감정을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천진난만하고 즐거움과 매력을 준다. '와아, 야아, 좋아, 멋지다, 싫어' 등의 감탄사를 쓰고 공상적, 창의적인 사고나 행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아동 자아상태가 지나칠 경우에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행동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② 순응하는 아동 자아상태

순응하는 아동 자아상태는 자신이 느끼거나 생각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보다는 부모가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그것에 맞춰 표현하려는 것이다. 성장과정에서 양육자의 애정을 잃지 않기 위해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억제하고 상대방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순종적이고 참을성이 있으므로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데에는 용이하다. 실제의 자기 모습을 항상 억제하므로 내부적으로 여러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매우 타협적이고 순종적이지만 이면에 억제된 공격성이 감추어져 있기도 한다. 부모의 뜻에 따라 자아상태가 바뀌기도 하는데, 바뀐 아동의 자아상태가 정도를 넘으면 정서장애나 행동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3) 성인 자아상태

성인 자아상태(adult ego state)는 아동 자아상태의 감정적 생활개념과 부모 자아상태의 학습된 생활개념에서 얻은 정보를 근거로 하여 어떤 일을 혼자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형성된 것이다. 성인 자아상태는 아동 자아상태와 부모 자아상태의 영향을 받아 아동의 사회적 역량이 누적되면서 형성된다. 출생 후 10개월경까지의 영아는 주위의 자극이나 상황에 대해 무력한 존재로, 부모 자아상태와 아동 자아상태만을 가진다. 그러나 점차 운동능력이 발달하면서 아동은 목표를 자유롭게 조정하고 자기 스스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성인자아의 초기형태라고 볼 수 있다.

성인 자아상태는 생존에 필수적인 것으로, 현실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며 논리적인 결론에 이르는 인성의 일부분이다. 즉, 사실에 근거하여 정보를 분석하고 적절한 해결방법을 탐색하는 능력의 기초가 된다. 부모로부터 '배운 개념'과 아동의 '느낀 개념'으로부터 나온 인생에 대해 '터득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인 자아상태는 비정열적인 기관, 감정이 결여돈 컴퓨터 같은 것에 비교되는데, 감정보다는 이성이 선행하며 합리성, 생산성, 적응성을 지닌다. 또한 부모 자아상태와 아동 자아상태의 활동을 조절하고 객관적으로 중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러나 성인자아가 개인의 자아상태를 지나치게 지배할 경우에는 감정이 배제된 냉정하고 타산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문제가 있다. 한편 성인 자아상태의 성숙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4) 세 가지 자아상태

세 가지 자아상태는 프로이트의 성격구조 중 원초아, 초자아, 자아의 개념과 유사한 속성을 가지지만 관찰이 가능하고 역동적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무엇인가 일이 일어나면 세 가지 자아상태 중 강하게 반응을 보이는 자아상태가 있으며, 그 반응이 그 사람 특유의 사고나 행동패턴에 반영된다. 즉, 개인의 자아상태는 직접적인 관찰이 불가능할지라도 말이나 행동을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자아상태를 나타내는 언어적, 행동적 단서

자아상태 언어적 단서 행동적 단서
부모자아 비판적 "안 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설교조, 비판적, 강압적, 단정적 말투
시비조, 손가락질, 지시
양육적 "그래. ~해 줄게."
동정적, 부드럽고 순한 말투
안아 줌, 어깨 두드림.
성인자아 "~라고 생각한다." "내 견해로는"
육하원칙의 논리, 침착하고 냉정하고
기계적이며 낮은 말투, 객관적 말투
눈 마주침, 바른 자세로 경청, 신중하게 생각, 진지한 표정
아동자아 자유로운 "야아 신난다. 멋지다. ~하고 싶다."
밝고 명랑하고 개방적이며 자유로운 말투.
어린애 말투, 바란다, 원한다 등
잘 웃음, 활발함, 풍부한 유머, 씩씩함.
순응하는 "~해도 되나요? 괜찮습니다."
자신감 없이 중얼거리는 말투
타인의 표정을 살핌, 한숨, 불안해함, 두려워함.

 

2) 자아상태의 경계(혼란)

인간은 세 가지 자아상태를 모두 가지고 있으나, 각 자아상태를 활용하는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외부세계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자아상태가 균형 있고 유연하게 활용되어야 한다. 즉, 인성의 세 가지 자아상태가 적절한 경계 및 균형을 이루며 융통성이 있어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다. 반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자아상태를 선택하거나 적용하는 데 경직되어 있다. 자아상태의 기능적인 장애로 인하여 특정한 자아상태가 지배적이거나 그 경계가 파손된 경우에는 여러 가지 문제로 발현될 수 있다. 각 자아상태의 경계가 파손되었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문제로 발현될 수 있다. 각 자아상태의 경계가 파손되었을 경우 모호한 자아상태를 보이며, 한 자아상태가 다른 자아상태를 침범하면 성격에 문제가 생겨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 한 자아상태가 다른 자아상태의 구조를 침범하는 것을 오염(contamination)이라 하고,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자아상태가 차단되는 것을 배제(exclusion)라고 한다.

(1) 오염

오염은 자아상태의 경계가 지나치게 이완되어 성인 자아상태, 부모 자아상태와 아동 자아상태 간에 확실하게 구별되지 않는 것이다. 즉, 다른 자아상태의 구조를 침범하는 경우를 의미하며, 망상과 편견이 있다. 망상은 성인 자아상태가 아동 자아상태에 오염된 경우로, 일 처리과정에서 충동적이며 적절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망상은 아동 자아상태가 성인 자아상태의 논리적 기능을 저해하는데, 충동적이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문제해결을 하기 쉽다.

 

편견은 성인 자아상태가 부모 자아상태에 오염된 경우로,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엄격하게 행동하며 통제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의 영향력이 지낯쳐 객관적인 판단이나 합리적인 사고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며, 지나치게 일을 하기도 한다. 부모의 지시가 자녀의 논리적 판단기능을 저해함으로써 강한 편견을 형성하며, 자신과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통제하기 쉽다.

 

한편 성인 자아상태가 부모 자아상태와 아동 자아상태 모두에게 침범된 경우에는 편견과 망상이 혼합되어 상당히 정신병리적인 성격을 보일 수 있다.

(2) 배제

배제란 자아상태의 경계가 두꺼운 벽처럼 지나치게 경직되어 자아상태 간의 에너지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로 교류가 차단된 것이다. 즉, 에너지 이동이 차단되어 하나의 자아상태가 개인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다. 부모 자아상태에 고착되어 아동 자아상태와 성인 자아상태의 영향이 배제된 사람은 비판적, 지시적,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 아동 자아상태에 고착되어 부모 자아상태와 성인 자아 상태의 영향이 배제된 사람은 놀기 좋아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성인 자아상태에 고착되어 아동 자아상태와 부모 자아상태의 영향이 배제된 사람은 지나치게 논리적, 객관적이며 감정표현이 없어 기계적인 성격특성을 보인다.

 

한편 하나의 자아상태에 고착되는 것과 달리, 두 가지 자아상태에 고착되어 하나의 자아상태 영향만 배제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 자아상태와 성인 자아상태에 고착되어 아동 자아상태의 영향이 배제된 사람은 놀이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밤늦게까지 일만 한다. 또한 이들은 엄격한 책임감으로 무장된 성격특성을 보인다. 반면, 성인 자아상태와 아동 자아상태에 고착되어 부모 자아상태의 영향이 배제된 사람은 상호교류와 관련된 규칙을 무시하며 지키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아동 자아상태와 부모 자아상태에 고착되어 성인 자아상태의 영향이 배제된 사람은 논리적, 객관적 사고가 결여된 성격특성을 보인다.

3) 자아상태의 구조분석

자아상태의 구조분석은 부모 자아상태, 아동 자아상태, 성인 자아상태에 근거하여 한 개인의 성격구조를 분석하는 것이다. 듀세이(Dusay, 1977)는 개인의 자아상태 균형정도가 어떠한가를 파악하기 위해서 자아상태의 정신에너지를 그래프를 통해 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이것을 이고그램(egogram)이라고 하는데, 비판적 부모 자아상태, 양육적 부모 자아상태, 성인 자아상태, 자유로운 아동 자아상태, 순응하는 아동 자아상태의 다섯 막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고그램에서 높은 막대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낮은 막대는 시간과 에너지가 덜 집중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본질적으로 어떤 이고그램이 바람직한 것인지 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인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개인의 직업이나 상황, 연령 등에 따라서 바람직한 이고그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다섯 가지 자아상태에 대한 점수를 3등급으로 구분하여 조합하면 개인의 자아상태에서 가능한 조합은 243가지 유형이 된다.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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