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과귀인
대인지각 지능의 중요한 측면의 하나는 인과귀인을 포함하여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결정하게 하는 것을 포함한다.
뱀(DJ.Bem)은 아동의 자아지각은 자기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지각하는 데서 시작하며, 행동을 동기화시키는 요소에 대해 알지 못하면 사람의 행동에 적절히 반응할 수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효과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에는 인과적 귀인이 중요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1. 사건의 원인에 대한 학습
영아들도 때때로 어떤 사건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자기 엄마를 부르는 1세아는 규칙에 대한 이해가 없고 언어가 습득되지 않아서 원인-결과 관계의 표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3, 4세가 되면 사건의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치원 아동은 동화 속의 주인공이 갖는 감정(화·공포·행복·슬픔)에 대한 이유를 잘 이야기할 수 있따.
사건의 원인을 탐색하기 위해 사람들은 인과적 추론의 셰마를 사용한다. 또한 현세의 접근 셰마를 사용한다. 유치원 아동도 체계적으로 사건의 원인을 추론하기 위해 어떤 규칙을 사용한다. 그리고 나이가 듦에 따라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를 발달시켜 나간다.
인지발달 이론가들은 아동이 구체적 조작기가 될 때까지 사건의 원인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고 했다. 피아제 단계와 인과귀인 단계는 확실히 일치되지 않지만, 인과귀인 능력의 향상은 인지발달의 단계에 따르기보다는 특정사건의 실제 원인에 더 많이 기인한다고 본다.
2. 의도적인 것과 우연적인 것의 구별
유치원 아동은 우연적인 것과 의도적인 행동을 정확하게 구별해 내지만 이보다 어린 아동은 잘 구별하지 못한다. 아동은 우연적 행동인지 의도적 행동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셰마를 이용하게 되며, 행위자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의도적이라고 설명한다. 의도적인 것과 우연적인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의도성(intentionality) 셰마와 사회학습 경험 여하에 달려 있다.
3. 행위자의 동기지각
유치원 연령의 아동은 사람의 동기를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타인을 도우려 하는지 상처 입히려 하는지를 말할 수 있고,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의 도덕적 판단을 하기 위해 그 사람의 동기에 대한 정보를 사용한다.
아동은 성장·발달해 감에 따라 점차 많은 목표, 보상, 다른 동기를 인식하게 되며, 타인의 동기를 추론하기 위해 사용되는 규칙이나 셰마에 대해 배우게 된다. 따라서 행위자의 동기지각은 연령과 더불어 향상된다.
4. 책임감과 귀인
귀인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환경적 요인이 행동을 하도록 강요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책임감의 귀인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개인적 원인은 인성적 기질, 특성, 의도, 동기, 능력 등을 포함하고, 상황적 원인에는 부모의 연령, 벌에 대한 위협 등이 포함된다.
■ 역할이행 능력
타인의 생각을 조망해 보기 위해서는 자기의 견해에서 벗어나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타인의 요구와 의도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타인의 느낌을 이해할 수 없는 아동은 이타적으로 행동할 수 없으며, 또래집단에서도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또 타인의 계획이나 기대에 적합한 행동으로 바꾸기 힘들다. 타인의 마음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이 대인지각 지능의 가장 중요한 측면중의 하나이다.
역할이행에 대한 연구는 피아제에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여러 연구자들이 피아제의 발달 기준을 수정해 나가고 있다.
1. 피아제의 연구
피아제(Jean Piaget)는 여러 조망에서 본 산을 묘사한 사진을 보여 주고, 자기 외 타인(인형)이 볼 수 있는 산의 모습을 나타낸 사진을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7세 이하의 아동은 자기의 관점을 인형에게 적용하였으며, 10세가 될 때까지는 정확한 사진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피아제는 이것을 자기중심적 발달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조작기 아동은 자기중심화 되어 있어 타인의 견해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할 수 없으며, 심지어 타인이 자신과는 다른 조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아제는 자기중심성이 유아기의 기본적인 결점으로서 타인의 조망을 예견하고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사고, 의도, 계획, 감정 등도 가정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2. 역할이행의 기술
피아제는 모든 역할이행 상황에서 아동의 성공과 실패는 아동의 역할이행 기술의 부족에 있으며 중심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연구가들은 역할이행을 시간적·공간적 역할이행, 애정적·정서적 역할이행, 인지적·개념적 역할이행으로 나누어 측정한 결과, 세 가지 측면들 간에는 중요한 상호관계가 없음을 보고하고 있다. 즉, 역할이행은 전체적 기술이 아니라 몇 가지 하위 기술을 포함하고, 이런 하위 기술 중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역할이행에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3. 역할이행 능력의 발달
피아제의 주장과는 달리 7~8세 이하의 아동도 타인이 자신과는 다른 조망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18개월 된 영아는 다른 사람에게 사물을 보여 주고 동작을 해 가면서 그 사물에 타인의 주의를 끌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선물을 선택할 때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 또 4세아가 2세아에게 말할 때 2세아의 제한된 언어능력을 고려하여 단순하게 말한다. 이 연구들은 유치원 연령의 아동이 역할이행자로서 완전히 발달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피아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어릴 때 타인의 견해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대부분의 인지발달 이론가들은 역할이행 능력의 발달이 전조작기에는 존재하지 않고 구체적 조작기에 들어서서 성숙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역할이행 능력의 발달은 정신적인 과정을 거치는데, 셀먼(Selman)은 이 발달이 다섯 단계로 연속해서 전개된다고 하였다.
① 단계 0-자기중심적 역할이행(4~6세): 아동은 타인의 생각, 느낌, 사적인 경험 등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러나 아동이 타인의 개인적 경험내용을 이야기하는 방법은 그들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겠는가를 단순히 생각해 보는 방법이다.
② 단계 1-사회적 지식 역할이행(6~8세): 아동은 타인이 한 상황에서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다른 심리적 특성(목적, 동기, 의도,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한다. 그래서 상황에 대한 타인의 반응이 자신과 다를 것이라고 이해한다.
③ 단계 2-자기성찰적 역할이행(8~10세): 아동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타인의 역할이행 노력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자신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또 타인의 역할도 취할 수 있고 타인의 역할이행 경험도 상상할 수는 있지만, 자발적으로 자신의 조망과 타인의 조망을 통합하여 고려할 수는 없다.
④ 단계 3-상호적 역할이행(10~12세): 아동은 자신의 조망과 타인의 조망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다.
⑤ 단계 4-사회적·인습적 체계 역할이행(12세 이상): 아동은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 중에서 공유된 조망의 산물로서 사회적 체계를 간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 자신의 견해와 사회의 보다 일반화된 다른 조망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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