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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친사회적 행동 :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증진방법

by ⍣Humpback whale⍣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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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유아의 개별 요인

유아의 인지발달은 도덕적 추론 능력에 영향을 미쳐 친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킨다. 도덕적 추론을 잘하는 유아는 잘하지 못하는 유아보다 친사회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한다(Kostelnik et al., 2009). 4~5세에 자발적으로 공유를 많이 하고 친사회적 도덕 추론 수준이 성숙한 유아는 아동기와 청소년기 및 성인 초기에 타인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배려하며, 친사회적 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 복잡한 추론을 한다(Eisenberg et al., 1999). 또한 타인의 생각과 의도, 감정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조망수용 능력, 마음이론 등의 능력과 감정이입은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다.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감정이입을 잘하는 유아는 친사회적인 행동 경향이 있고, 사회적으로 유능하게 행동한다(Hart et al., 2003; Saarni et al., 2006).

 

언어는 유아의 요구나 감정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수단이므로 언어 능력도 친사회적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언어 능력이 높은 유아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요구를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의 의도나 감정을 더 잘 이해하여 친사회적 행동을 보인다(김난실, 2004; 정윤이, 황혜정, 2013; 한애희, 2009; Saarni et al., 2006).

 

2) 성인의 행동

(1) 훈육 방식

민주적인 훈육 방식과 양육태도는 유아가 친사회적 행동을 배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부예숙, 2012; Hastings et al., 2007; Laible & Thompson, 2007). 유아와 함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논리적으로 추론을 하는 것은 유아가 가치를 내면화하도록 돕는다(Eisenberg et al., 2006). 호프먼(Hoffman, 1975)은 부모가 이타적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귀납적 추론으로 설명해 주면 이타성이 증진된다고 주장한다. 피해자를 중심으로 하는 귀납적 추론은 자녀가 타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으며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어떻게 애햐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하고, 규칙을 준수하도록 알려 주며, 잘못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고, 앞으로 행동지침으로 삼을 수 있도록 타인의 표정과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부모나 교사의 기대도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나 교사가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고 이를 지지하는 규칙을 갖고 있으면 또래에 대한 친사회적 행동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Pratt et al., 2004).

 

(2) 모델링

유아는 사람들이 협동하고, 돕고, 나누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친사회적 행동을 학습한다. 즉, 성인이 친사회적 행동을 하면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이 발달할 수 있다(Eisenberg, Fabes, & Spinrad, 1998). 또한 모델이 권유를 한다면 친사회적 행동은 더욱 강화된다(Shaffer, 2008).

 

유아는 지위와 권력이 있고 잘 도와주며 친절한 모델을 더 잘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Schickedanz, 1994). 반면, 권력이 없고 냉담하며 비판적, 지시적, 처벌적인 모델은 무시한다. 또한 유아는 모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친사회적 행동을 더욱 잘 모방하고, 말과 행동이 불일치할 때 모델을 신뢰하지 않고 친사회적 행동을 덜하게 된다. TV 주인공도 친사회적 행동의 모델로 작용해, 친사회적인 행동을 시청한 유아는 이후 실제 생활에서 친사회적 행동을 한다(Bernstein, 2000).

 

3) 가족과 또래 관계

유아의 가정이나 또래도 친사회적 행동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정은 유아가 태어나면서부터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생애 초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형성은 친사회적 행동의 발달에 기초가 된다. 이후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위하고 도우며 함께 생활할 때 유아는 일상생활 속에서 친사회적 행동을 발달시키게 된다.

 

유아는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서도 친사회적 행동을 발달시킨다. 친구와 다투면서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픈 것을 경험하고, 양보하거나 도움을 주면서 뿌듯함과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또래와의 상호작용은 친사회적 행동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친사회적인 또래와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친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유아도 있다(Fabes et al., 2005). 또래와 협동해 과제를 수행하거나 함께 놀잇감을 사용하면서 양보하기, 나누기, 협동하기, 타협하기 등의 친사회적 행동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

 

2.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키는 방법

교사는 유아에게 친사회적 행동이 촉진되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직접적으로 친사회적 행동을 지도함으로써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다. 유아교육기관의 교실에서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Kostelnik et al., 2009).

 

1) 친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유아교사는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친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친사회적 행동의 모델을 제시한다. 유아교사가 먼저 도와주고, 나누어주고, 협동하고, 위로하는 등의 친사회적 행동의 모범을 보인다. 이때 친사회적 행동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 좋다(“선생님이 너를 도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 또한 다른 유아가 친사회적 행동을 보일 때 주변의 유아들에게 설명하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둘째, 친사회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간식 준비하기, 애완동물 먹이 주기, 소집단 프로젝트 등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협동해서 할 수 있는 과제나 놀이를 계획한다. 또한 생활하면서 서로 돕고, 공유하고, 나누도록 격려한다.

 

셋째, 친사회적 행동을 보상한다. 사소한 친사회적 행동이라도 보이는 즉시 격려하고 인정한다. 친사회적 행동과 결과를 언급하여 자연스럽게 친사회적 행동과 결과를 생각하게 한다.

 

넷째,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하고, 대안적인 친사회적 행동을 제시한다. 유아는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때때로 이기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 그러한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더 적절한 행동을 알려 준다. 예를 들어 어떤 유아가 넘어져서 물을 쏟았을 때 유아들이 웃었다면 “너희들이 웃어서 ○○가 창피했대. ○○의 기분은 어땠을까? ○○가 바닥을 닦는 것을 함께 도와줄까?”라고 말한다.

 

다섯째, 친사회적 추론을 사용한다. 기분이 안 좋은 친구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은 그 친구의 기분을 좋게 해 주고, 위로해 준 친구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차례를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여섯째, 긍정적 귀인을 사용한다.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을 말해 주며, 긍정적인 결과에 대해 언급해 준다(“○○아, △△가 블록 치우는 것을 도와줘서 고마웠대. 네가 도와줘서 더 빨리 치울 수 있었던 것 같아. 선생님도 봤는데 기특했단다.”).

 

2)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지도하기

즉각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유아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유아가 친사회적 행동이나 방법을 모를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첫째, 유아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인식시키거나 도와달라고 직접적으로 요청한다. 유아는 도움이 필요할 때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럴 때 직접적으로 도움이 필요함을 알려 주거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어 상황적 단서를 인식하고 친절한 행동을 연습할 기회를 제공한다(“○○가 힘들어 보이네.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둘째, 타인에게 도움이나 협동을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셋째, 협동에 부적절한 상황에 대해 알아본다. 친구와 함께 벽에 낙서를 하거나 함께 무언가를 부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협동이다. 이럴 경우 유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러한 행동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추론해 볼 수 있다.

 

넷째, 공유 방법을 가르친다. 파례 지키기, 함께 사용하기, 대체물 찾기, 화해하기 등과 같이 자료와 권리를 나누는 방법을 알려 준다. 유아에게 나누기가 어떤 것인지 보여 주고 유아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제공한다. 또한 나누기를 할 수 있을 때(예: 학급 물건 사용)와 없을 때(예: 타인의 개인 소유물 사용)를 알려 준다.

 

다섯째, 조망수용 능력을 증진시키도록 한다. 도움이나 협동이 요구되거나 친절한 행동이 요구되는 때를 알기 위해서는 타인의 위치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4~5세의 유아도 이를 배울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알았니?”, “어떻게 그걸 할 생각을 했어?” 등과 같이 개방식 질문을 사용해 친사회적 행동을 의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하다면 친구의 기분은 어떨까?” 등의 질문으로 연속적 사고를 증진시키고, “도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와 같은 질문으로 대안적 사고를 증진시킨다.

 

여섯째, 유아가 한 행동의 결과를 함께 평가한다. 유아는 자신이 한 행동을 되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가 혼자 하도록 놔두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와 같은 질문을 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일곱째, 유아가 타인의 친절을 수용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유아는 또래의 친사회적 행동을 잘못 해석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럴 경우 바로 알려 주어야 한다. 또한 친절한 행동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유아는 다른 사람의 친절을 수용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여덟째, 친절한 행동이 좌절되었을 때 유아를 지지해 준다. 친구에게 친사회적 행동을 하려는 노력이 허사가 되면 실망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럴 경우 유아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해 주며 이야기를 나눈다.

 

3) 직접적 교수방법

친사회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훈련하면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은 증가한다.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의 발달을 위해 아래의 방법을 사용해 직접 가르칠 수 있다. 직접교수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언어적 설명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행동의 실제를 결합해 제시하는 것이다(Kostelnik et al., 2009). 직접적인 교수방법의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 친사회적 행동의 가치를 도론하고, 친사회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의 예를 제시한다.

▴ 친사회적 원리를 보여 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손인형, 일화가 담긴 비디오, 혹은 실제 모델을 사용해 친사회적 행동을 보여 준다.

▴ 유아에게 이전에 관찰한 친사회적 행동을 재연하게 한다.

▴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이 되어 역할놀이를 하게 한다.

▴ 협동을 격려하고 타인을 고려하는 게임을 가르친다.

▴ 실제 생활에서 도와주거나 협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유아사회교육, 김희태·김경희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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