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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지도의 원리

by ⍣Humpback whale⍣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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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유아의 듣기를 지도할 때 듣기가 자연스럽게 발달하는 영역이 아니라 신중하게 안내되고 교육되어야 하는 영역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듣기에 대한 교육 경험들이 적절하게 구성된다면 유아기에 좋은 듣기 습관이 형성되고, 이는 평생의 듣기 습관과 능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따. 듣기 능력의 향상은 언어능력 전반을 향상시켜 주며 좋은 의사소통자로서의 사회적 관계 맺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듣기 지도를 위한 기본 원리

첫째, 유아가 들을 준비가 되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좋은 소리를 많이 들려준다고 해서 듣기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청자로서의 유아가 들으려고 하고, 듣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듣기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유아의 몸 상태가 편안하지 않거나 유아의 수준에 맞지 않을 때, 흥미가 없을 때는 듣기 활동이 일어나기 어렵다. 유아가 집중하여 듣기 활동에 참여하는 조건은 배고픔이나 졸음, 아픔, 걱정이 없이 몸과 마음이 쾌적하고 편안한 상태일 때, 교사의 말이 너무 빠르지 않고, 알아듣기 쉽고 분명하면서 유아의 수준에 맞을 때, 활동이 자신의 경험과 연관이 있을 때, 주위 분위기가 안정적이며, 산만하지 않고 명확히 들을 수 있을 때, 호기심을 유발하는 새롭거나 신기한 것일 때, 주의를 끄는 것일 때, 알고 싶은 것일 때,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을 때,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쉽게 볼 수 있을 때 유아는 집중하여 듣기 활동에 참여한다(Nachado, 2003).

 

둘째, 교사 자신이 좋은 모델이 된다.

유아에게 듣기를 가르치는 가장 빠르고 바람직한 방법은 바로 교사 자신이 좋은 청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유아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교사의 모습을 보고 듣기의 태도를 형성하고, 교사의 높은 수준의 듣기 습관과 능력을 통해 유아 역시 좋은 습관과 높은 수준의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언제나 좋은 청자의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듣기의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해 다음의 내용을 점검한다(조정숙, 김은심, 2005).

∎ 나는 유아들이 말할 때 주의를 기울이며 열심히 듣는가?

∎ 나는 유아들이 나에게 말할 때 그 유아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듣는가?

∎ 나는 유아들이 말할 때 그 말에 적절히 반응을 보인다든지, 또는 불분명한 점을 재차 물어 유아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듣고 있다는 표시를 보이고 있는가?

∎ 나는 유아들이 우스운 이야기를 할 때 같이 웃고, 슬프거나 기쁜 이야기를 할 때 이에 충분히 동감해 주고 있는가?

∎ 나는 유아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교실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가?

 

셋째, 다양한 듣기 경험을 제공한다.

유아는 태내기에서부터 다양한 소리들을 경험한다. 어떤 유아는 선천적으로 소리에 민감하게 받응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유아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천적인 듣기 능력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듣기 경험을 통해 민감해질 수 있다. 다양한 소리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은 단순히 여러 가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이를테면 “어! 이게 무슨 소리지?” “얘들아, 소리가 들려.”라고 말함으로써 주의를 환기시키는 ‘공동 주목하기’로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소리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사람의 말소리, 자연의 소리, 인공물이 내는 소리 등 다양한 대상의 소리를 경험하는 것은 소리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길러 주고, 소리의 변화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내용의 다양성에 대한 경험은 이야기, 동시, 광고, 설명, 설득, 부탁과 같은 다양한 내용을 듣는 것으로, 유아는 내용을 들으면서 자신의 사전 지식을 활용하고 판단하는 내적인 사고를 촉진시킨다.

 

넷째, 유아교육기관에서의 모든 상황을 활용한다.

듣기 수업이 하나의 단위활동 형태로, 정해져 있는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아와 교사가 만나는 순간에서 헤어지는 순간까지의 모든 상황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유아가 아침에 등원을 하여 교사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는 순간에도 교사가 유아와 눈을 맞추고, 함께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오늘 기분이 어떠니?”하고 질문하는 모든 상황 속에서 듣기는 지도되고 있는 것이다. 듣기를 위한 수업을 계획하고 잘 듣게 하기 위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 속에서 항상 듣기가 지도될 수 있어야 한다.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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