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생각 그리고 감정을 음성적 상징들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체계적이며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고도로 복잡한 지적 활동이다. 즉, 말하기란 발화를 통하여 상황에 맞게 적절히 의사소통하는 것을 말한다(이차숙, 2005). 말하기란 단순히 단어, 문장을 말할 수 있는 언어능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청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전달하는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화자는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어휘나, 언어의 형태는 무엇인지, 어떠한 문장구조를 사용해야 할지를 선택한다. 또한 청자가 이러한 어휘, 언어의 형태, 문장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작정한 말을 해도 되는 상황인지를 판단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말소리의 고저와 강약, 장단, 강조를 고려해야 한다.
케넬과 스웨인(Canale, 1983; Canale & Swain, 1980)은 말하기 능력의 구성요소를 문법적 언어능력, 사회언어학적 능력, 담화 구성능력, 전략적 언어사용능력의 네 가지로 꼽았다. 문법적 언어능력은 얼마나 정확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어휘, 발음, 철자, 단어구성, 문장구조를 포함한다. 사회언어학적 능력은 발화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 문화, 성과 같은 사회적 변인에 따라 언어가 어떻게 다르게 사용되는지를 아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아가 자신보다 어린 아기에게 하는 말과, 어른에게 하는 말이 다른 경우를 들 수 있다. 또한 도서관에서, 놀이터엥서, 교실에서 하는 말이 다른 것을 들 수 있다.
말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태도, 교육 정도, 연령, 성별, 성격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말을 할 줄 아는 사회언어학적 능력이 필요하다. 담화 구성능력은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여 적절한 내용의 말을 논리정연하게 구성해 내는 능력이다. 이 능력에 포함되는 요소들은 내용의 적절성 및 일관성, 문장의 응집성 있는 연결, 수사적 장치 등이다. 논리정연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에 필요한 적당한 정보의 양을 제공하며, 적절한 순서로 분명하고 간결하게 말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전략적 언어사용능력은 불충분한 언어능력 때문에 발생하는 의사소통 장애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전략으로 청자의 언어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눈빛, 몸짓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말하기는 인간의 사고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기술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인간은 말하기를 통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설득하고, 논쟁하고, 토의하고, 학습해 나간다. 말하기 능력이 부족하면 실제 개인의 사고 수준이나 인지 수준보다 더 낮게 평가될 수 있으며, 세상을 원활하게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말하기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말하기는 듣기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능력이라고 여겨서 특별한 교육이나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문제가 있다. 현재 학교교육은 읽기와 쓰기는 형식적인 교육이 필요한 영역이고 듣기와 말하기는 교육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영역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말하기 능력은 개인의 노력과 교육 정도에 따라 상당한 정도로 증진될 수 있는 것이므로 말하기 지도가 적절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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