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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지도의 원리

by ⍣Humpback whale⍣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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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듣기와 마찬가지로 말하기도 반드시 신중하게 안내하고 지도해야 한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또한 유아가 유아교육기관에 와서 사용하는 언어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와는 다른 유형으로 보다 더 사회적이기 때문에 더 많은 말하기의 기술과 전략이 요구된다. 유아교육 현장에서 적절한 지도가 이루어진다면 유아의 말하기 능력은 수월하게 향상될 것이다.

말하기 지도를 위한 기본 원리

첫째, 허용적이고 역동적인 교실 분위기를 조성한다.

말하기는 말을 많이 해 보는 경험을 통해서 발달한다. 무조건 말을 많이 하라고 부추겨서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말하기가 일어난다. 유아가 하는 말이 평가되고, 제한되고, 비난을 받는다면 당연히 말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유아의 생각을 말로 표현했을 때 인정되고, 허용되는 분위기가 있어야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실수가 있더라도 괜찮다는 믿음이 전제된 자유롭게 허용적인 교실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말하기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유아들의 말에 대한 교사의 반응이 이를 결정한다. 또한 모든 유아들이 서로 말을 하는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교실 분위기는 말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고,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기 어렵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한다. 바람직한 교실 분위기는 유아들이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질서가 있는 가운데 ‘실수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라는 허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는 상호작용이 활발한 역동적인 교실이다.

 

말하기가 활발한 학습의 분위기(Machado, 2003).

∎ 학급의 분위기가 따뜻하고, 편안하고 유아가 선택권을 가질 때

∎ 말하기가 자발적이고 강제적이지 않을 때

∎ 집단이 소규모일 때

∎ 학급의 유아들이 주의 깊게 들을 때

∎ 자기가 하는 어떤 말도 인정받고 수용될 때

∎ 노력과 성취가 인정될 때

 

둘째, 교사 자신이 좋은 모델이 된다.

교사가 말하기의 좋은 모델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말하기 지도의 방법이다. 교사가 사용하는 언어는 유아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아는 교사의 언어 표현과 태도, 말하는 속도와 크기, 억양과 어조 등 모든 말하기의 기술들을 모방하고 배워 나간다. 그러므로 교사는 정확한 발음으로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여 좋은 내용을 담은 말하기를 해야 한다. 비어나 속어를 사용하거나 유아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의 언어, 혹은 지나치게 아기처럼 말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자연스러운 억양과 어조로 유아들이 사용하는 언어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문장과 언어를 사용하여 언어적 지원을 한다.

 

셋째, 말하기의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다.

말하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하는 관계적인 기술이다. 유아들이 교사 또는 다른 유아와 충분히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이 계획되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교사가 설명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의 전반에서 가능한 한 유아들이 정기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특별한 경험이나 사건을 이야기하도록 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함께 의논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듣기만 하는 교실이 아니라 듣기와 말하기가 함께 일어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또한 손을 들고 자신의 자리에서 말하기, 자유롭게 말하기, 앞에 나와 친구들 앞에서 말하기, 차례대로 말하기 등 다양한 말하기 형태를 경험하게 할 필요가 있다. 말을 하는 상대에 대한 다양성도 충분히 경험해야 한다. 동생들과 함께 어울려 말하도록 하거나 형이나 오빠와 어울려 말하기, 어른들 앞에서 말하기 등의 활동을 제안하여 다양한 사회적 말하기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말하기는 능동적인 의미 구성의 과정임을 인식한다.

말하기는 단순히 많은 어휘를 알고, 단어를 정확히 발음하는 형태적인 측면의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을 조직하는 사고활동이다. 언어와 관련된 규칙을 암기하거나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논리적으로 연결하고, 자신의 말을 전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하고 구성하며, 정확히 전달이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사고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반복적인 암기식 교육이 아닌 충분히 사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는 기다려 줌으로써 사고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생각을 잘 표현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격려하며, 생각하면서 말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의적인 반응이나 상상을 사용한 표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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