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의 문식성 발달에 관한 연구
문식성(literacy)이란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활용하기 위해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문식성의 정의는 특정 사회와 관련된 모든 상징 체계를 포함하므로, 기술사회에서 문식성의 개념은 미디어와 전자책 등을 포함하고, 시각 문식성은 의사소통의 모든 형태(몸짓언어, 그림, 지도, 비디오 등)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문식성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현실세계에서 글을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유아의 문식성 발달과 교육에 대한 관점은 많이 변화해 왔다. 우선 문식성 교육에서 경계하는 것은 유아에게 내재되어 있는 능력을 무시하고 뭔가 외부에서 주입하고 첨가하려는 것이다. 유아가 갖고 있는 능력을 꺼내어 교육의 재료와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의 첫 단어와 첫 걸음과 같이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고, 성취감을 느끼고, 보상을 경험하는 일이다.
문식성 발달에 대한 준비도 관점은 발달이론에 영향을 받아 크게 두 가지 개념으로 변화를 거쳤다.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성숙주의 관점에서 읽기와 쓰기는 성숙이 이루어질 때까지 미루어야 한다는 입장이 1950~1960년대의 행동주의 이론의 영향을 받으면서 체계적인 교육경험을 강조하게 되었다. 그 후 1960~1980년대까지 읽기와 쓰기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거쳐 문식성을 보는 관점에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거쳐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발생적 문식성 개념이 지지를 받고 있따(Morrow, 2001).
■ 읽기 준비도 개념(1920~1960년대)
1900년대 초기에는 학령 전 유아의 문식성 발달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문식성은 초등학교에서 형식적 교육을 받으면서 발달된다고 생각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읽기 교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발달심리학자인 게젤(Gesell, 1925)로서 읽기를 학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성숙이라고 주장하였다. 아동이 읽기 준비가 되기 전에는 읽기를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일반적으로 유아원과 유치원 교사들은 유아들에게 읽기를 가르치기보다 페스탈로치와 프뢰벨의 교육방식을 따랐다. 전형적으로 유아들에게 자주 책을 읽어 주고, 놀이와 탐색, 문제 해결을 격려하고,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 토의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유도하였다. 교육방법은 아동 중심이고 교수 단위는 간학문적이고, 학습 환경과 교수 전략은 아동의 발달에 적합하도록 적용하였다.
모펫과 워시번(Morphett & Washburne, 1931)은 아동의 발달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읽기 지도를 연기하는 것을 지지하였다. 그러나 많은 교육자들이 문식성 이전에 성숙되어야 한다고 믿는 반면 한편에서는 아동이 읽을 준비가 될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불편하다는 입장이 커지게 되었다. 그들은 학령전 유아기의 형식적인 읽기 지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동의 읽기 준비를 도울 것이라고 믿을 만한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부터 1940년대에는 검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표준화 검사가 읽기 준비도의 척도가 되었다. 검사는 특수 기술을 포함하고 그런 기술들이 읽기 준비를 위한 기초 경험의 요소들로 간주되었다. 1950~1960년대 행동주의 이론이 대두되면서 읽기 준비도 개념이 유아가 성숙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읽기에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가르침으로써 성숙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 개념은 출판업자들을 자극하여 유아교육기관에서 어릴 때부터 읽기 기초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 자료를 만들게 하였다. 읽기 준비도와 관련된 기술은 청각적 변별, 시각적 변별, 좌우 안구 움직임과 시각운동 기술, 대근육운동 능력 등이다.
읽기 준비도 모델에 기초한 유아 문식적 지도는 규정된 일련의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문식성을 준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기술은 유아원이나 유치원에 입학할 때 모든 유아들이 거의 유사한 발달 수준에 있다는 가정하에 체계적으로 지도된다. 이 체계는 유아가 이미 문식성에 대해 갖고 있을 수도 있는 경험이나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 읽기 학습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식된 일련의 기술에 초점을 두었다.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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