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문식성 발달과정-쓰기발달

by ⍣Humpback whale⍣ 2022. 12. 23.
반응형

■ 쓰기발달의 양상

쓰기는 개인의 생각과 느낌, 경험을 언어적 의미 단위로 표상하여 나타내는 행위이다. 쓰기는 개인의 인지적 활동이면서 의사소통을 위한 일종의 사회적 행위이며, 다양한 문화적 도구의 영향으로 표현도 다양해지므로 문화적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쓰기는 신체적으로 눈과 손의 협응, 손과 손가락 소근육 조작의 원활함을 요구하므로 언어의 기능 중 가장 늦게 발달된다는 믿음에 따라 쓰기 지도는 베껴 쓰기, 변별 훈련, 반복 훈련 등 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경향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문식성 발달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1980년대에 제기된 발생적 문식성의 관점은 유아의 쓰기발달은 말하거나 듣기와 마찬가지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발달된다고 주장하였고(Clay 1975, 1982; Dyson, 1982; Schikedanz, 1982, Sulzby, 1985), 쓰기 지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쓰기의 핵심은 의미를 생성하고 조직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발달이 미성숙한 유아기의 쓰기는 관례적이고 표준적인 쓰기가 아니고 불완전한 표기이지만 의미를 표상하여 전달한다는 의미에서는 분명히 쓰기에 해당된다. 유아들은 말을 배울 때처럼 쓰기를 배울 때 철자의 정확함보다는 전달할 의미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낙서나 그리기, 유사 글자 쓰기, 창의적인 글자 쓰기 행동을 쓰기의 원형(proto writing)이라고 하며(Morrow, 1997), 이에 대한 인정과 격려가 쓰기발달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 과정이다.

 

이와 같이 유아의 쓰기발달에 관한 여러 연구들은 유아가 쓰기 행동을 하는 상황을 관찰하고 그것을 분석, 정리하여 특징이나 원리로 제시하였다.

클레이(Clay, 1975; 1982)가 찾아낸 유아들의 쓰기 학습원리

① 반복의 원리(recurring principle): 글자가 그림을 그린 것처럼 동그라미나 선모양이 반복적으로 쓰인다.

 

② 생성의 원리(generative principle): 알고 있는 글자나 쓸 수 있는 몇 개의 낱자들을 여러 가지로 조합하여 반복적으로 쓴다.

 

③ 기호 개념의 원리(principle of sign concept): 그림, 디자인, 기호의 차이를 인식하고 종이 위에 단어, 아이디어, 정보들을 나타내려고 애를 쓴다. 그림을 그려 놓고 그 밑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글자 모양을 그리고 구두로 설명을 붙이기도 한다.

 

④ 융통성의 원리(principle of flexibility): 글자의 기본 모양으로 한 번도 본 적없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내며 글과 말소리의 관계를 지으려고 애를 쓴다. 이때부터 창안적 글자 쓰기(invented spelling)가 나타난다.

 

⑤ 줄 맞추기오아 쪽 배열의 원리(principle of linear and page arrangement): 글을 쓸 때 줄을 맞추려고 애를 쓰는 방향성을 나타낸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 줄을 다 쓰면 다시 내려와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기 시작한다.

 

⑥ 띄어쓰기의 원리(principle of spaces between words):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는 것을 안다. 그러나 어려움을 느낄 때는 단어와 단어 사이에 마침표를 찍어 구분하기도 한다.

 

처음에 유아들은 그리기와 쓰기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 한 예로 유아들은 쓰라고 해도 그리고, 그려 보라고 해도 쓴다. 오히려 유아의 관심은 그림과 쓰기에 대한 구분에 있지 않고 종이 위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 한다는 데 있다. 유아들은 상징하려는 의도 없이 그림을 그리다가 차츰 자기가 그린 선이 무엇인가 의미(signify)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유아의 쓰기발달은 ‘사물그리기→말을 그리기→글로 쓰기’로 발달한다. 이 과정에서 유아는 그리기와 쓰기 형태를 구분하고 쓰기와 말의 대응 관계를 터득하며 나름대로 쓰면서 철자법을 발견하고 표준 쓰기에 이르게 된다. 클레이(C;lay, 1975)는 유아의 쓰기 개념은 어른이나 좀 더 나이가 많은 아동의 쓰기 개념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았다.

 

한편 셜츠비(Sulzby, 1986)는 발달적 경향을 보여 주는 유아의 쓰기 행동을 묘사하였다.

① 그리기

② 끼적거리기

③ 글자 비슷한 모양으로 선 긋기

④ 잘 알고 있는 연결된 글자 쓰기

⑤ 창안적 글자 쓰기

⑥ 표준적 글자 쓰기

 

셜츠비는 이러한 쓰기발달 과정은 유아들이 자동적으로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를 건너뛰거나 이전 단계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강조하였다.

 

맥기와 리치겔스(McGee & Richgels, 2000)에 의하면 출생부터 2세까지는 쓰기 발달이 시작되고, 3세부터 5세까지는 초보적 쓰기, 5세부터 7세까지는 실험적 쓰기, 6세부터 8세까지는 관례적 쓰기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유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이영자와 이종숙(1990)은 유아의 쓰기발달을 6단계로 제시하였다.

⇨ 1단계: 끼적거리기 단계

- 하위 1단계: 글자의 형태가 나타나지 않으나 세로선이 나타나는 단계

- 하위 2단계: 글자의 형태는 나타나지 않으나 가로선이 나타나는 단계

 

⇨ 2단계: 한두 개의 자형이 우연히 나타나는 단계

3단계: 자형이 의도적으로 한두 개 나타나는 단계

⇨ 4단계: 글자의 형태가 나타나지만, 가끔 자모음의 방향이 틀리는 단계

 

⇨ 5단계: 단어 쓰기 단계

- 하위 1단계: 완전한 단어 형태가 나타나지만 가끔 자모음의 방향이 틀리는 단계

- 하위 2단계: 완전한 단어 형태가 나타나고 자모음의 방향이 정확한 단계

 

⇨ 6단계: 문장 쓰기 단계

- 하위 1단계: 문장 형태가 나타나지만 부분적으로 틀리는 단계

- 하위 2단계: 틀린 글자 없이 완전한 문장 형태가 나타나는 단계

 

한편 쿠퍼와 카이거(Cooper & Kiger, 2003), 이차숙(2005) 등은 문식성 발달 단계를 출생부터 유치원 입학 전인 만 4세까지를 발생적 문식성 단계, 유치원 입학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를 초기 문식성 단계로, 그 이후부터 초등 3학년까지를 독자적 문식성 단계로 구분하여 교육기관의 경험이 시작되는 시기를 그 이전과 구분하였다. 이 구분에 따라 쓰기발달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발생적 문식성(출생~유치원 입학 전)

간혹 글자의 방향을 반대로 쓰기도 한다(예시: ㅣㅈㅏㅂㅓㅇ).

∎ 글자 모양 같은 낙서를 하기도 하고 실제로 뜻이 통하지는 않지만 글자들을 줄을 맞춰 써 놓기도 한다.

∎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지 않고 죽 이어서 글자들을 열거한다.

아무렇게나 써 놓고 의미를 부여해 가면서 읽기도 한다. 그러나 나중에 다시 읽을 때는 못 읽는 경우도 있다.

 

② 초기 문식성(유치원 입학~초등 1학년 초)

읽고 쓸 줄 아는 단어들이 있다.

∎ 단어와 단어 사이의 띄어쓰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그런것은 아니다.

∎ 단어를 완전하게 다 쓰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써 놓고 그 단어라고 우기기도 한다.

∎ 자신이 써 놓은 글을 되풀이하여 읽기도 한다.

∎ 앞 단계와 마찬가지로 글자를 역방향으로 쓰기도 한다.

 

③ 독자적 문식성(초등 1학년 후반~3학년)

∎ 글의 초안을 잡고 대충 써 보기도 하며, 틀린 부분을 수정하기도 한다.

표준적인 쓰기에 가까운 쓰기가 가능하다.

∎ 구두점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 자기 이름이나 가족의 이름 속에 있는 글자 등 쓸 줄 아는 글자가 더러 있다.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