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기발달
유아의 읽기발달은 어린이의 주변 환경에 있는 상징을 인식함으로써 읽기를 시작한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가령 거리의 간판이나 상표이름 등을 보고 맥락상에서 글자를 인식하다가 그런 경험이 쌓이면 인쇄 글자만 보고도 읽을 수 있게 된다(Mason, 1980). 우리나라 유아는 3세가 되면 글자 유형을 구별하고 인쇄글자가 사용되는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4세쯤에는 주변의 인쇄 글자를 읽기 시작하고 글자와 글자 이름과 같은 인쇄 글자의 그래픽 신호에 관심을 갖다가 5세경에는 몇 가지 글자를 읽을 수 있다(이영자, 1994). 쿠퍼와 카이거(Cooper & Kiger, 2003), 이차숙(2005) 등이 구분한 문식성 발달 단계에 따라 읽기발달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발생적 문식성(출생~유치원 입착 전)
이 단계는 문식성의 기초가 발달되는 시기이다. 음성언어가 발달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끼적거리면서 쓰고, 인쇄물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
∎ 문자는 말로 바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 읽는 척한다. 즉, 책장을 넘기고, 그림이나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 글자와 말소리를 맞추기 시작한다.(예-냉방차 → 냉장고)
∎ 낱자의 이름들을 알기 시작하고 어떤 낱자는 상응하는 말소리를 연결시켜 본다.
∎ 상품에 있는 글자들이나 자주 보는 간판 글자들을 맥락이 함께 제시되면 읽을 줄 안다. 가령, 서울우유 팩에 쓰여 있는 ‘서울우유’를 읽은 유아는 3세가 68.6%, 4세가 80.880.0%, 5세가 82.5%이었다. 그러나 우유 팩 없이 정자로 쓴 ‘서울우유’를 읽은 경우는 3세가 16.7%, 4세가 21.4%, 5세가 47.0%에 불과했다(주영희, 1992).
② 초기 문식성(유치원 입학~초등 1학년 초)
이 단계에서 유아는 문식성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이전보다 좀 더 표준적인 구어 패턴과 형식을 사용하고 철자들의 이름을 안다. 또한 인쇄물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된다.
∎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글을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안다.
∎ 글자에 주의를 많이 기울이며, 정확한 글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 알고 있는 글자들을 중심으로 자소·음소를 대응시키며 말을 만들기 시작한다.
∎ 구두점의 기능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다.
글자를 읽을 때 처음 글자가 아니라 가능하다면 자소와 음소를 대응시켜 가며 읽으려고 노력한다.
③ 독자적 문식성(초등 1학년 후반~3학년)
이 단계에서는 구어가 더 확장되고 실제로 표준적인 방식으로 읽고 쓰기 시작한다.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고 더욱 유창하게 읽는다. 단어의 의미를 더 잘 알게 된다.
∎ 맥락에 의존하지 않고도 많은 단어들을 읽을 수 있다.
∎ 새 단어를 접했을 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단어를 분석하고 음가를 적용해 본다.
∎ 자신이 있는 글이 이해가 되는지 점검해 보고, 틀린 부분을 찾아내어 고쳐 읽기도 한다.
∎ 더욱 정확하고 유창하게, 그리고 표현력 있게 읽을 줄 안다.
∎ 자신이 읽은 글의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다.
∎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욱 정교화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줄 안다.
영유아기의 읽기발달은 그림책의 읽기와 관련이 깊다. 유아기에 좋은 그림책으로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한 유아는 글자 깨우치는 것을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Schickedanz, 1986). 쉬케단츠는 유아가 그림책을 읽으며 텍스트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반영하여 읽기발달 과정을 제시하였다.
① 책을 보면서 대화라기보다 의미 없는 말을 옹알거리며 읽는다(13~14개월).
② 어른이 책을 읽어 주다가 잠시 멈추면 다음 단어를 먼저 말하거나 함께 읽는다(15~28개월).
③ 인형이나 봉제 동물에게 읽어 준다(17~25개월).
④ 그림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안다(15~20개월).
⑤ 책장을 넘긴 즉시 그 페이지의 텍스트의 일부를 말한다. 그림을 보면 그 페이지의 내용을 안다(텍스트의 한 단어를 말하기도 한다(17개월).
⑥ 그림책을 읽는 상황이 아닌 실제 상황(가령, 그네를 타면서)에서 이야기로부터 나온 텍스트를 읊는다(21개월).
⑦ 성인이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멈추면 좋아하는 이야기의 전체 구절을 암송한다(24~30개월).
⑧ 성인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요구하고 몇 권의 예측하는 책이나 친숙한 책인 경우 매우 정확하게 여러 권을 암송할 수 있다(28~34개월).
⑨ 성인이 친숙하거나 예측 가능한 이야기에서 단어를 잘못 읽을 경우 지적하고 수정한다(27개월).
⑩ 손가락으로 글자를 짚어 가면서 읽는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말하기도 하고,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기도 한다(32개월)
⑪ 친숙한 책은 혼자 읽고 예측 가능한 책은 매우 정확하게 각색하여 읽는다(30~36개월).
⑫ 그림책의 내용을 더 정확하게 다시 말할 수 있고, 그림을 참조하지 않고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며, 말과 글의 관계를 알고, 그림책의 그림에 쏟던 관심을 이야기의 의미로 전환하게 된다(4~5세).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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