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취 우수아 및 재능아
1. 성취부진 우수아 및 재능아
아동이 자신의 능력만큼 성취하지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특정 영역에서의 진급이나 선택에서 사회·문화적 편견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 또한 소수민족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 또한 어떠한 성췿기회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수아 및 재능아가 자신의 능력만큼 성취를 하지 못하는 이유도 다른 집단과 차이가 없다. 예컨대 정서적 갈등, 방치, 학대적인 가정환경을 들 수 있다. 이미 알고 있어 도전의 여지가 없거나 지루한 학교 프로그램, 교사의 낮은 기대, 이들의 행동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이 우수아 및 재능아의 성취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 미성취 우수아와 재능아 중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와 학교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성취부진과 관련되기도 한다.
2. 장애를 가진 우수아 및 재능아
장애를 가진 아동 중 우수성이나 재능을 가진 아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 가려서 우수성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개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한 아동이 말이 어눌하고 신체적으로 둔한 모습을 보이면 우리는 그 아동을 정신지체라고 가정한다. 신체적으로 심한 정신지체의 특성을 보이면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동의 경우, 가지고 있는 재능이 쉽게 간과될 수 있다. 서민정 씨와 같이 장애를 가졌으나 이를 극복하고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그의 능력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철저하게 하지 않은채 장애아동이라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뇌성마비 외에도 의사소통장애, 시각 및 청각장애, 행동장애를 가진 아동의 장애 자체와 낮은 자아개념, 친구관계 문제, 교사의 오해와 편견, 올바로 교육할 수 있는 교사의 부재 등의 요인으로 인해 우수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 여성 우수아 및 재능아
최근 변화가 오고 있지만 아직도 우수성이나 재능이 간과되는 또 하나의 우수아 및 재능아 집단이 여성이다. 물론 최근 사회의 변화로 인해 여성 우수인재가 교육이나 직업에 등용될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이들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빛내리 교수와 같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으나, 특히 물리나 화학, 의학 등의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생각되어 이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부적절하게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여아에 대한 부모의 낮은 기대수준, 학교와 사회에서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학업보다는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사회풍토, 여성의 능력 및 직업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이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 판별
1. 표준화검사
1) 집단지능검사
표준화된 집단지능검사와 학력검사는 우수아를 선별하는 데 효과적 측면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집단검사는 우수아이지만 성적이 우수하지 못한 학생, 성적은 우수하나 우수아가 아닌 학생을 가려내지는 못한다. 일반적으로 집단지능검사에서는 IQ 115 이상부터 자세한 검사가 요망되고 있다. 그러나 집단검사는 시간과 경제적 측면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다음 몇 가지 제한점이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대부분의 검사가 학년별 또는 연령수준별로 되어 있어 난이도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우수아를 판별하는 데 적합한 정도의 어려운 문학이 적어 학력이나 지능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
둘째, 집단검사 장면에서는 모든 아동이 최선을 다 할 만큼 동기유발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셋째, 모든 집단검사는 어휘력과 읽기능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어휘력이나 읽기에 문제가 있는 아동의 학력이나 지능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특히 취학 전 아동이나 저학년은 검사를 실시하기가 어렵다.
넷째, 검사 자체의 타당도 문제로 지능검사가 인간의 지적능력을 정말로 측정하는가 하는 점이다. 지능검사가 인지학습의 결과를 측정하는 것일 때가 많다.
2) 개인지능검사
개인지능검사는 우수아를 판별하는 가장 좋은 강력한 도구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스텐포드-비네 검사(Stanford-Binet), 한국형 비네 검사(Korea-Binet)와 웩슬러 검사(KWIS와 3-WISC)를 들 수 있다.
개인지능검사는 보통 훈련을 받은 심리학자가 실시하게 된다. 이와 같이 개인지능검사는 활용하는 데 고도의 훈련과 경험이 필요하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집단검사의 문제점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아동의 반응, 태도를 관찰하고 반응양식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문화실조아동이나 어휘력이 뒤떨어지는 우수아도 판별해 낼 수 있다.
시간이나 비용상의 문제 등으로 대상 아동 모두에게 개인지능검사를 실시하기는 어렵다. 먼저 집단지능검사를 실시한 후 일정한 점수(IQ 115)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개인지능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가드너(Gardner, 1999)가 주장하는 다면지능검사는, 기존의 학업위주의 검사에서 탈피하여 사회·문화의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능력을 가진 이들의 능력을 고려하여 기존의 검사에는 없던 음악적 재능, 미술적 재능, 신체적 재능, 사회적 능력 등 다양한 인간의 능력을 발굴하려는 최근의 이론이다. 아직 표준화나 일반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우수성의 여러 가지 측면을 인정하고 측정하려는 노력으로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3) 학업성취도검사
학업성취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표준화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표준화된 학업성취도검사는 일반적으로 학업면에서 아동이 도달한 수준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학교에서 교사가 실시하는 시험보다는 폭넓게 측정된다. 이 검사는 아동이 이제까지 학습한 것을 측정하는 것이지 아동의 학습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아동의 일반적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와 병행해서 실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우수한 아동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으나 성적만으로 우수아를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동기가 높은 아동은 우수아가 아니면서도 높은 성적을 보이는 반면, 우수아이지만 학업성취동기가 낮은 아이는 성적이 낮다.
4) 창의성검사
지능이 하나의 적절한 정답을 선택하는 것이라면, 창의성은 가능한 다양한 정답을 생각해 내는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지능이 높아야 창의성이 높다고 생각하나 지능이 창의성의 필수조건은 아닌 것 같다. 마틴슨(Martinson, 1973)은 창의성과 지능 간의 상관은 0.5이나 IQ로 창의성을 추정하기는 부족하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연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IQ가 평균 이상인 사람이 창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IQ 130 이상의 경우에는 지능이 창의성 영역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능과 창의성을 합쳐도 학업성적의 예언율을 높일 수 없다. 즉 창의성은 학업성적 예언도가 낮다. 마지막으로, 창의성검사는 지능검사에 비하여 신뢰도가 낮다.
오늘날 우수아를 판단하는 데 창의성이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나 측정도구가 미흡한 문제점이 있다. 피르토(Piirto, 1998, 2001)는 모든 사람이 창의적이며, 그 창의성은 우수성의 유형보다 인성적인 측면이라고 언급했으며, 창의성을 검사하는 것은 타당하지도 신뢰롭지도 않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창의성을 어떤 주어진 과제에 대한 새로운 또는 발명적인 반응이라고 정의하고 측정하나 이것이 진정한 창의성을 측정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지적한 대로, 창의력은 지력과는 다른 형태의 인간의 능력이며 지력이 필요조건이긴 하나 그것이 창의력이 발휘되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2. 평정방법
1) 교사의 관찰 및 평정
클라크(Clark, 2002)가 교사가 잠재적인 우수아를 찾아내는데 활용할 수 있는 각 유형의 우수아의 특성을 요약한 것이다. 이 표를 이용하여 얼마나 자주 그러한 특성이 나타나는지를 검토하여 우수아일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발견방법은 잠재적인 우수아를 찾아내어 좀 더 조직적인 검사를 받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물론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나 아동과 접촉하는 사람들이 그 특성을 이해한다면 우수아를 수용하고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수아의 특성을 점검하기 위한 점검표의 예
▲ 인지적 창의성
✔ 질문이 많은가?
✔ 흥미가 많은가?
✔ 다양한 일에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
✔ 매사에 왜, 어떻게에 대하여 알고자 하는가?
✔ 공정하지 못한 일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흥분하는가?
✔ 교사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교사 자신보다 더 좋은 이유를 드는가?
✔ 반복연습을 싫어하는가?
✔ 다른 친구들의 어리석은 아이디어에 대하여 비평하는가?
✔ 완벽하게 일이 되지 않는 경우 참지 못하는가?
✔ 종종 무료한 것 같은가?
✔ 매우 쉽게 이해하는가?
✔ 퍼즐이나 문제 맞추기를 좋아하는가?
✔ 말이 많은가?
✔ 일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가?
▲ 학업성취 우수아
✔ 수학이나 읽기에서 능력을 나타내는가?
✔ 특정한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가? 그리고 그 분야와 관련된 모든 토론에서 흥미를 보이는가?
✔ 그 분야의 전문가와의 만남이나 이야기를 즐기는가?
✔ 수학문제에 정확하게 답을 하나 어떻게 정확한 답을 구했는지 설명하기는 어려운가?
✔ 모든 것을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는가?
✔ 새롭고 모호한 체계나 코드를 개발하는가?
▲ 창의성 우수아
✔ 매사에 다르게 상상적으로 처리하는가?
✔ 진정 어릿광대 같은 유머 감각이 있는가?
✔ 새로운 일과나 예기치 않은 활동을 좋아하는가?
✔ 다양함이나 신기함을 좋아하는가?
✔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제기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풀어 보라고 묻기를 즐기는가?
✔ 서로 상충되는 그리고 일반적이지 않은 질문을 좋아하는가?
✔ 생생한 상상을 하는가?
▲ 지도력 우수아
✔ 집단활동을 조직하고 이끌어 가는가?
✔ 모험을 즐기는가?
✔ 자만심, 자아확신이 있는 것 같은가?
✔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그 결정을 지키는가?
✔ 여러 다양한 자료에서 아이디어나 정보를 잘 종합하는가?
▲ 예술적 우수아
✔ 음악, 무용, 연극, 그림 등의 예술분야에서 특별한 지도가 없는데도 기술을 보이는가?
✔ 새로운 기술이나 실험을 고안해 내는가?
✔ 어떤 산물이나 수행에서 아주 섬세한 부분을 보이는가?
✔ 아주 높은 감수성을 보이는가?
2) 부모의 평정
부모 또한 우수아를 판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부모는 아동발달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는 자녀의 능력을 과대·과소평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녀가 우수아인지 전혀 알지 못하기도 하나, 자녀의 신체, 사회, 언어, 읽기, 쓰기 및 아동의 관심을 포함한 지적 발달에 관한 체크리스트를 주어 완성하게 할 수 있다.
3) 또래의 평정
우수아를 평정하는 데는 때로 또래의 평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래평정에 사용할 수 있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Comerford & Creed, 1983).
① 선생님이 계시지 않을 때는 반에서 누구에게 도와달라고 하는가?
② 반에서 누가 가장 호기심이 많은가?
③ 너희들이 계획한 것을 할 수 없을 때 반에서 누가 다른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내는가?
4) 아동 자신의 평정
아동 자신의 평정을 아동에게 단순질문(예 : 만약 과학공상소설에 관심이 있으면 선생님께 오세요)에서부터 구체적 질문(예 : 네가 관심이 있는 잡지나 책을 얼마나 자주 읽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척도로 구성할 수 있다. 아동의 흥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흥미검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는 교사가 흥미에 맞추어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 흔히 흥미검사에서 나타나는 우수아나 재능아의 흥미목록은 다양하고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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