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의 이론적 배경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은 드라이커스가 중심이 되어 아들러(Adler)의 개인심리학을 부모교육에 적용하여 발전시킨 이론이다. 이 이론은 인간관계의 평등성을 강조한 민주주의 양육원리와 개념을 제안하였다. 아들러는 자신의 이론을 개인심리학이라 칭하고, 개인의 성격은 각기 다르며 인성의 중시은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신분석이론과 구별하였다. 개인을 의미하는 'individual'이라는 용어는 라틴어의 'individuum'에서 유래한 것으로 더 이상 나눌 수 없다(un-divided)는 의미인데, 아들러는 인간을 총체론적 전체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사회적 관심이라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학습되기도 하는데, 사회적 관심이 발달하면 개인의 열등감과 고립감은 감소된다. 즉, 사회적 관심이란 발달되기도 하고 퇴보되기도 하므로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사회적 관심을 발달시키거나 방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 사회적 관심
아들러의 관점에 의하면 사회적 관심은 개인이 인간사회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 사회적 세계를 다루는 개인의 태도를 말한다. 아들러는 사회적 관심은 일체감이나 공감과 유사하다고 보아 사회적 관심을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귀로 듣고, 다른 사람의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회적 관심 [social interest, 社會的關心]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아들러는 생활양식을 강조하였는데, 생활양식은 어떻게 생활하고 문제해결을 하며 대인관게를 맺는지와 관련된 것이다. 아동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인성, 태도, 신념, 능력 등을 포함하는 생활양식을 형성하는데, 이때 부모의 양육태도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생활양식은 4~5세경에 대부분 형성되는데, 유아기에는 타인, 주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의 영향을 받으며 이것이 반복되어 생활양식으로 굳어진다. 생활양식은 성격의 통합체로, 개인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특징적 방식이며 자신이나 타인, 세계에 대한 주관적 신념의 기초가 된다. 단, 인간관계나 직업, 사랑 등의 중요한 문제는 사회적 맥락 안에서 이루어지므로 개인을 사회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또한 아들러는 자녀는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한 통제력과 완전성을 추구하려는 타고난 동기를 지니므로, 부모는 자녀의 능력을 신뢰하고 자녀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도록 도와야 한다고 하였다.
아들러의 제자인 드라이커스(Dreikurs, 1967)는 아들러 학파의 개인심리학 이론을 실생활의 부모-자녀 관계에 적용시켰다. 그는 인간관계에서의 평등성을 강조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 가능한 민주적인 갈등해결 방법을 제안하였다. 전통적인 자녀양육은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부모와 자녀는 상하관계에 있으며 아동은 성인에게 복종해야 한다. 드라이커스는 부모와 자녀가 갈등을 경험하는 이유 중 하나가 부모 자신이 양육된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려하기 때문이며, 사회가 변한 만큼 부모-자녀 관계도 보다 평등한 관계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드라이커스의 이론은 부모-자녀 간에 평등과 상호존중의 원리에 의한 민주적 양육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아동은 어리고 미숙하여 부족하지만 어른과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므로 부모는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단, 인간으로서의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지나친 허용과 혼동하지 않아야 하며, 무질서한 양육태도가 아닌 주어진 한계 내에서 자유를 경험하게 하는 양육태도를 강조한다. 즉,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유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으나 자신이 선택한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의식을 길러 줄 것을 강조한다. 부모는 자녀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자녀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만족하도록 동기화시켜야 한다. 이처럼 부모-자녀 관계에서 평등성을 기본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이라고 한다.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은 가족관계가 개인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으며,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사회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과거의 권위적 방식보다 민주적인 방식을 강조하며 부모가 자녀의 사고, 행동, 가치관, 책임감 등이 개발되도록 자율성을 함양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의 기본가정 및 목표
드라이커스는 아동이 건전한 성격을 형성하며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가족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부모의 태도, 신념, 가치관 등이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주므로 가족에서 일어나는 사회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데 어떤 양육태도를 취하는가는 아동의 성격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견해는 부모가 민주적 양육태도를 가지고 자녀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스스로 행동하도록 동기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를 평등한 개체로 여기며 자녀가 스스로를 통제하며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단, 이것을 '지나친 허용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권위적인 양육은 자유 없는 질서를 유지하지만 '지나친 허용성'은 무질서를 초래하므로, 부모는 자녀가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자기통제력을 함양하도록 민주적인 양육태도와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드라이커스는 부모와의 온정적, 애정적인 상호작용이 자녀의 바람직한 행동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유아의 생활태도는 일련의 행동으로 구성되는데, 이 행동은 유아가 안정성 유지를 위한 가상적 목표를 세운 후 나타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잘못된 목표를 세우지 않도록 대화를 통하여 민주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드라이커스의 부모역할에 대한 전략은 다음과 같은 가정에 기초한다. 첫째, 인간의 행동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목적과 원인이 있다. 둘째, 인간의 행동은 사회적 관계와 배경 등 맥락 안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인간 행위의 목적은 행동을 설명하는 단서가 된다. 넷째,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경험한 일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게 하고 경청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인간의 기본욕구 중 하나는 사회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것이다. 여섯째,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비록 잘못된 가정에 의해 행동이 결정되었더라도 그 결정에 따라 생의 계획을 세운다.
이러한 가정을 토대로 부모가 아동의 행동을 이해하고 자녀와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부모는 가정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자녀가 건설적인 생활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주며 자녀와 바람직한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의 목표
첫째,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견해는 평등성에 근거하는데, 부모-자녀 간 평등한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다. 아동은 성인에 비해 어리고 미숙하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 면에서는 동등하기 때문에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민주적인 양육태도를 지니며, 자녀 스스로 자신의 일을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인간은 목표지향적이므로 목표를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모든 행동의 이면에는 목적이 있는데 인간의 행동은 본능이나 충동이 아닌 경험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부모는 자녀의 잘못된 행동목표를 설정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양식을 형성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하며 민주적인 관계로 접근해서 행동과 생활양식을 수정해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인식하고 바람직한 방식으로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의 중요한 목표이다.
셋째,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부모는 자녀가 유능한 사회적 능력을 함양하도록 도와준다. 인간은 출생 시부터 타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자연적인 성향을 가지며, 행동의 주된 목적을 소속감에 둔다. 이때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아동은 소속감을 얻기 위해 잘못된 행동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동에게 안정된 소속감을 제공해 주는 것과 동시에 자녀가 설정하는 잘못된 행동목표를 인식하고 수정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의 기본원리
1) 생활양식 및 심리적 목표
생활양식이란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형성되는 인성, 태도, 신념, 능력 등을 의미한다. 영유아의 생활양식은 가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가정환경 중 특히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생활양식이 형성된다. 드라이커스는 유아기 자녀는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고 행동에 대한 신념이 형성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생활태도는 4~5세경에 거의 형성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유아기는 생활태도와 양식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유아는 부모에게 상대적 열등감을 느낄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기본적으로 부정적 개념을 지니고 있다. 유아가 지닌 부정적 개념에는 부적절한 느낌(나는 무기력하다),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세상은 위험하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다), 타인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사람을 믿지 못하겠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것(나는 가장 대단한 사람이다) 등이 있다. 이러한 열등감을 보상기 위해 유아는 가상목표를 세우게 된다. 그리고 가상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유아는 특정 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어 생활양식이 된다. 만일 유아가 가상목표를 잘못 세우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생활양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달성하려는 가상목표와 이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부모는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초래되는 자연적 귀결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녀가 주체적으로 문제해결을 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녀는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함양되며 비논리적이거나 잘못된 가상목표를 세우지 않게 된다.
한편 드라이커스의 민주적 양육원리에서 추구하는 심리적 목표는 크게 직접적 목표, 주우간적 목표, 장기적 목표로 구분된다.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즉시 설정하는 목표가 직접적 목표이고, 삶의 편안함이나 의미 찾기,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다른 사람보다 우세하게 느끼기 등을 추구하는 것은 중간적 목표이다. 장기적 목표는 중심이 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조정하며 항상 좋은 사람이 되려는 것이다. 즉, 현재에는 해당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직접적 · 중간적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는 데 기본이 되며, 장기적 목표 역시 직접적 목표를 수행하는 데 영향을 준다. 유아는 발달특징상 단기적인 안목으로 즉각적인 상황에 반응하기 때문에 특히 직접적 목표를 많이 사용한다.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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