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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부모교육이론의 기본원리

by ⍣Humpback whale⍣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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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활양식 및 심리적 목표 - 생활양식이란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형성되는 인성, 태도, 신념, 능력 등을 의미한다. 영유아의 생활양식은 가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가정환경 중 특히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생활양식이 형성된다. 생활태도는 4~5세경에 거의 형성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유아기는 생활태도와 양식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 부모는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초래되는 자연적 귀결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녀가 주체적으로 문제해결을 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녀는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함양되며 비논리적이거나 잘못된 가상목표를 세우지 않게 된다.

직접적 · 중간적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는 데 기본이 되며, 장기적 목표 역시 직접적 목표를 수행하는 데 영향을 준다. 유아는 발달특징상 단기적인 안목으로 즉각적인 상황에 반응하기 때문에 특히 직접적 목표를 많이 사용한다.

 

2) 잘못된 목표 및 행동전략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이러한 소속감은 유아기 때 최초로 접하는 가족집단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면서 형성된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소속감을 얻지 못할 경우 아동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잘못된 행동목표를 세우게 된다. 즉, 아동은 인정받거나 소속감을 얻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데, 좋은 방법으로 인정받지 못할 때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가 효과적으로 부모역할을 수행하고 자녀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자녀가 세운 직접적 목표를 알아야 한다.

 

심리적 목표 중 직접적 목표는 현재 유아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가상정 목표이기도 한다. 직접적 목표는 아동 행동의 원인이나 동기, 충동, 본능 등을 설명하는 단서이므로 직접적 목표를 이해하면 그 행동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드라이커스는 자녀가 가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행동을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네 가지 행동목표는 아동이 가정에서 소속감을 얻으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운 하위 목표들로 잘못 설정된 것이다. 이 목표를 잘못된 행동목표라고 칭했는데 관심 끌기, 힘 행사하기, 앙갚음하기, 무능함 보이기가 이에 해당된다.

 

(1) 관심 끌기

아동이 타인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며, 긍정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주의를 끌지 못하는 경우 부정적인 방식으로 관심 끌기(attention)를 시도한다. 관심 끌기는 거의 모든 아동의 행동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잘못된 행동목표로, 좌절의 초기 신호로 나타난다. 아동은 가족이라는 집단 내에서 자신이 중요한 존재임을 부각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관심을 받았을 때 만이 소속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만일 가정 안에서 소속되거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타인의 관심을 받아야만 그 집단에서 안전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는 잘못된 목표를 세운다. 따라서 아동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무시되기보다는 부정적이며 파괴적인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관심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자녀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할 때 부모가 처벌을 하거나 그 행동을 수용하면 아동은 일단 관심 끌기에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행동이 강화된다. 따라서 아동의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요구에 맞는 관심을 보여서는 안된다. 부모는 잘못된 행동은 무시하고 긍정적인 행동에만 관심을 보여야 한다. 또 자녀가 잘못된 행동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미리 관심을 보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2) 힘 행사하기

잘못된 방식으로 관심 끌기를 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면, 아동은 보다 강력한 방식으로 힘 행사하기(srtuggle for power)를 하게 된다. 힘 행사하기는 자신의 힘과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동기에서 비롯되며, 우세한 입장에 있거나 영향력을 미칠 때에만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는 경우 보이는 행동이다. 그래서 자신의 힘을 보여 주고 위치를 확보하고자 부모가 지시한 것과 반대로 행동하며, 부모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반항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반항적인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힘을 사용하여 자녀의 고집을 꺾고 통제하기 때문에 자녀와의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기 쉽다. 힘 행사하기를 하고 있는 자녀에 대항해서 힘을 사용하는 것은 자녀로 하여금 힘의 가치를 더욱 실감하게 만든다. 또한 자녀를 힘으로 복종시키면 일시적으로는 부모가 승리한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볼 때 자녀는 더 심한 극단적 행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화내는 것을 최소한으로 자제하고,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대해 초연하며, 힘을 건설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3) 앙갚음하기

관심 끌기와 힘 행사하기가 통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좌절감을 느끼면 자녀는 자신이 억울한 만큼 보복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한다. 소속감을 얻지 못한 아동은 자신이 상처받은 만큼 다른 사람도 상처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앙갚음하기(revenge) 단계로 넘어간다. 즉, 아동은 심술궂은 행동과 잔인한 행동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려고 한다. 이에 따라 부모 역시 깊이 상처받고 무의식적으로 자녀에게 보복을 하며, 자녀는 다시 더욱 심한 방법으로 보복을 하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앙갚음은 적개심, 증오심 등의 나쁜 감정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려는 행동이므로 상대방의 미움을 사고 아동의 인성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앙갚음 행동이 좌절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하고 자녀에게 앙갚음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는 먼저 자녀에게 선의와 관심을 보여 주고 침착하게 대화함으로써 긍정적인 부모-자녀 관계로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일 부모와 자녀 간에 앙갚음이 지속되면 아동은 패배감이나 좌절감을 느끼며 의욕상실, 무력감을 보이게 된다.

 

(4) 무능함 보이기

아동이 이상의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해도 소속감을 얻지 못한 경우 자신에대해 상당히 실망하고 희망을 포기하는 무능함의 단계로 넘어간다. 무능함 보이기(inadequacy)는 아동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행동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실패를 예상하고 타인과 함께하는 것을 회피할 때 보이는 행동목표이다. 무기력하게 행동하는 아동은 극도로 좌절되어 있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이며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의욕상실의 모습을 보인다. 부모는 자녀의 이런 행동에 대해 절대 비난해서는 안 되며 가능한 한 아동의 특기나 장점을 관심을 집중시킨다. 또 아동이 자신의 행동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격려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네 가지 행동목표에 단계가 있는 것은 아니며, 단지 개인이 집단에 소속하고자 하는 신념을 달성하는 접근방법이다. 주위 사람의 태도에 실망하고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다고 느끼며 자신이 완수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네 가지 행동목표 중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전략을 적용한다고 보았다. 즉, 네 가지 행동목표가 차례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또 모든 아동에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특히 네 가지 행동목표는 10세 이하일 때 쉽게 관찰되는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직접적 목표가 중간적 목표나 장기적 목표로 수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어린시절에 쓰던 목표가 나이가 든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연령층의 사람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드라이커스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가치 있는 가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아동은 잘못된 행동목표를 설정하여 소속감을 가지고자 애쓸 필요가 없다. 자녀가 네 가지 잘못된 행동목표 중 하나를 사용할 때 부모가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이를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는 자녀의 행동이 안정감이나 소속감을 얻지 못해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먼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3) 자연적, 논리적 귀결

자녀의 잘못된 행동목표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이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한데, 가장 대표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이 자연적, 논리적 귀결이다.

 

(1) 자연적 귀결

자연적 귀결(natural consequence)은 자녀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부모의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결과를 경험하는 것이다. 자연적 상황에서 아동이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보상과 벌을 받는다고 느끼도록 하여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이다. 이는 한 개인의 경험 자체가 무엇보다도 훌륭한 스승이 된다는 신념에 근거한 것으로, 자연적 귀결을 통해 학습된 행동은 그 효과가 지속적인 편이다. 또한 자연의 섭리가 아동을 가르치는 것으로, 아동은 스스로 교훈을 깨닫고 배우게 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사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허용하므로 부모와 자녀 간의 힘겨루기를 막는다.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 아동은 자기가 취한 행동의 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경험할 필요가 있다.

 

(2) 논리적 귀결

자연적 법칙을 무시하고 행동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하게 되듯이, 논리적 귀결(logical consequence)은 사회적 규칙을 위반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에 체득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의미한다. 자연적 귀결의 방법은 유익하지만 무조건 자연적 귀결에 맡길 수 없는 상황도 있다. 바로 아동이 위험한 상황이거나 아동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때, 자연적 귀결의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동이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없을 때 등이다. 이와 같이 자연적 귀결을 적용할 수 없거나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논리적 귀결을 사용한다.

 

논리적 귀결은 상황에 따른 결과가 아동 자신의 행동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인과 부모에 의해 행동결과가 정해지는 방법이다. 부모가 자녀와 규칙을 정해서, 규칙을 어길 경우 받게 되는 불편함을 체험하고 그릇된 행동목표를 수정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아동의 그릇된 행동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결과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수반되는 대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단, 논리적 귀결은 어떤 규칙을 설정할 때 자녀에게 상황에 따른 결과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아동의 결정을 수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논리적 귀결을 계획하는 목적은 아동에게 부모나 성인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 있는 결정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아동의 행동이 옳은 방향으로 즉시 변화되는 것 같지 않으면 실망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아동은 부모와 힘겨루기를 피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드라이커스는 아동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권위적인 힘의 상징인 '벌'을 경험하는 것보다 자연적, 논리적 귀결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자연적, 논리적 귀결의 방법은 전통적으로 부모가 사용해 왔던 상벌의 방법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 벌은 자녀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책임을 지지만 자연적, 논리적 귀결은 아동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 즉, 자녀 스스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이익을 감수하게 된다. 둘째, 벌은 자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기회를 제한하지만 자연적, 논리적 귀결은 자녀가 스스로 어떤 행동이 절적한가를 결정하게 한다. 셋째, 벌은 권위적인 모습을 보일 때만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하고 또 강제로 순응하게 함으로써 반항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적, 논리적 귀결은 부모와 자녀가 힘 행사하기에서 벗어나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격려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4) 격려

상벌의 방법이 지닌 한계점을 극복하고 상호존중과 평등에 근거한 민주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격려이다. 격려는 상황이나 결과와 무관하게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궁긍적으로는 자녀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음을 믿게 하는 것이다. 개인의 생활경험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다수의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격려의 본질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돕는 것이다.

 

드라이커스는 격려가 아동양육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격려의 부족이 잘못된 행동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아동의 성장과정에는 지속적인 격려가 필요하며, 격려가 없으면 소속감을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하였다. 격려의 방법은 자녀의 장점과 성취, 노력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며, 지속적인 격려를 통해 아동은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이 향상될 수 있다.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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