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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효율성 훈련(PET) 프로그램-기본원리(수용성 수준 파악하기, 문제의 소유자 파악하기)

by ⍣Humpback whale⍣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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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수용은 부모 자신이나 자녀의 특성 및 상황적 요인에 따라 변화하므로 수용성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보았다. 또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부모가 자녀에게 베푸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자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녀양육도 양면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1. 수용성 수준 파악하기

대부분의 부모는 완벽한 부모역할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자신들이 항상 자녀의 행동을 수용해야 하고 자녀에게 무조건 관대해야 하며 자녀의 행동에 대해 일관성 있게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도 인간이기 때문에 부모 자신이나 자녀의 특성 및 상황적 요인에 따라 자녀의 행동에 대한 수용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수용태도가 일관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부모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는 것은 오히려 부모-자녀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PET에서는 부모의 행동이 일관성 있어야 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본다. 자녀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느낌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부모효율성 훈련 프로그램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녀에게 부모도 융통성 있는 사람으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단,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신의 인식 또는 지각수준이 어느정도인지를 항상 파악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행동에 대한 자신의 수용성 수준 여부와 정도를 파악하여 자녀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도모한다. 이때 자녀행동의 수용수준은 부모가 처한 상황이나 기대수준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행동도 어떤 상황에서는 문제로 여겨지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정상적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즉, 부모는 자녀를 양육할 때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때에 따라 자신의 수용성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단계를 거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하는 어떤 행동에 대한 부모의 수용 여부, 또는 어느 정도로 수용하는지 하는 수용정도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Gordon, 1970).

 

첫 번째 요인은 부모의 개인적 변수와 관련된 것으로, 부모 자신의 현재 기분이나 행동, 욕구 등이 해당되며 부모의 지각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자녀의 동일한 행동에 대해서도 이를 문제시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전혀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부모도 있다. 평상시에는 수용할 수 있는 자녀의 행동도 부모 자신이 갈등상황에 있으면 수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부모의 성별에 따라서도 수용수준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버지는 자녀의 행동을 수용할 수 없지만 어머니는 수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며,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두 번째 요인은 자녀의 개인적 변수와 관련된 것으로, 자녀의 연령이나 출생순위, 인성이나 발달적 특성, 학업성취도 같은 특성에 따라 수용성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동일한 행동이지만 맏이에게는 수용되지 않는 행동이 막내에게는 수용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업능력이 뛰어나고 성격도 활발하고 원만하면 수용의 폭이 넓어지며, 학업능력이 저조하고 반항적이고 미숙하면 수용의 폭도 좁아진다.

 

세 번째 요인은 여러 가지 주변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자녀의 행동이 일어나는 시간이나 장소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다. 평소에는 수용되는 행동이 바쁜 날에는 수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또 실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행동이 실외에서는 허용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용과 비수용에 대한 구분은 이 세 가지 요인의 상호작용 결과에 따라 끊임없이 바뀔 수 있다. 자녀와의 상호작용 방법이나 부모의 양육행동은 각 부모의 수용성 수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부모-자녀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수용 여부나 수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더불어 일관성 있는 한계설정 기술이 필요하다.

수용 불가능 행동수준이 높은 부모는 수용 불가능 행동수준이 낮은 부모보다 자녀를 문제아로 파악하는 경향이 높다. 두 유아의 전체 행동이 같다고 가정할 때 A부모는 수용영역이 큰 반면 B부모는 비수용영역이 더 크다. 즉, 비수용형인 B부모가 수용형인 A부모보다 자녀를 문제아로 파악하는 경향이 높다. 동일한 행동에 대해, 수용행동의 범위가 넓은 부모는 정상적인 행동으로 여기지만 상대적으로 수용 가능한 행동의 범위가 좁은 부모는 문제행동으로 여길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PET는 수용형 부모보다는 비수용형 부모의 인간관계 기술을 개선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지만 자녀의 행동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녀에게 솔직한 감정표현을 함으로써 자녀 스스로 솔직한 감정표현을 배우게 할 뿐 아니라 좋은 부모-자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의 수용성 수준에 따라 자녀와의 상호작용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의 수용성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수용성 수준이 낮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항상 일관성 있게 수용적인 태도를 가질 수는 없지만, 이러한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수용성 수준에 따라 적절한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한다면 부모-자녀 관계는 보다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2. 문제의 소유자 파악하기

부모 자신의 수용성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후 다음 단계에서는 문제의 소지자를 파악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설정한다. 부모-자녀 관계에서의 문제해결에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문제가 누구에게 있는지를 가려내는 것이다. PET에서는 문제의 소유자 원리에 의해 아동과 부모 중 문제가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 부모의 역할과 의사소통 방법이 상이하므로 문제가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부모-자녀 관계 개선에 중요한 측면이다.

 

문제의 소유자란 그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자가 누구인가를 말하는 것으로 세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자녀가 문제를 가졌을 경우, 부모가 문제를 가졌을 경우, 부모와 자녀 모두 문제를 가졌을 경우인데, 각각의 경우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고 다루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단 문제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한 뒤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첫째, 문제의 소유자가 자녀인 경우로, 부모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자녀에게 문제가 되는 경우이다. 즉, 아동의 어떤 문제나 특정한 행동이 부모에게는 괴로움을 주지 않고 수용되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자녀는 이로 인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어려움이나 좌절을 겪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아동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동 자신의 문제 때문에 화를 낸다든지 좌절감이나 불행감을 느끼며 부적응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문제는 부모의 태도와 관련없는 자녀의 인간관계 및 생활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자녀 자신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소유한 문제를 부모의 문제로 받아들여 모두 해결해 주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비록 어린 자녀라 할지라도 타인의 문제를 부모가 전지전능하게 해결해 줄 수 없으며, 부모의 과도한 개입은 오히려 아동의 적응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동은 성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의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또 장래에 부딪칠 문제에 대비하여 어려서부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 또한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문제를 해결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PET에서는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사용하도록 부모를 훈련시킨다.

 

둘째, 문제의 소유자가 부모인 경우로, 자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자녀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부모가 수용할 수 없어서 부모에게 문제가 되는 경우이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녀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들으면서 부모는 수용, 비수용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만일 부모가 자녀의 어떤 행동에 대해 거부감정을 가진다면 이것이 바로 부모의 문제이다. 이는 자녀의 행동이 부모에게 불괘캄과 분노를 일으키는 경우로, 아동의 어떤 행동은 성인의 입장에서 볼 때 부모의 권리와 행동을 방해하거나 침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경우처럼 부모가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는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면기술을 배워야 한다. 부모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녀에게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PET에서는 자녀와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행동을 수용하도록 부모를 훈련시키며, 비수용영역을 좁혀 가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나-전달법을 통해 부모는 아동의 욕구를 존중하면서 행동을 수정하는 기술을 배운다.

 

셋째, 부모와 자녀 모두가 수용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와 자녀 모두가 문제를 가질 경우에는 대안 찾기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넷째, 부모와 자녀 누구도 문제의 소유자가 아닌 경우, 아동의 어떤 행동은 부모에게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아동에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녀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고 부모 또한 자녀의 행동 때문에 권리를 침해받지 않으므로 부모와 자녀 둘 다 문제가 없는 경우이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수용할 수 있으면서 자녀도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문제없는 영역’에 속한다. 이 경우는 모든 일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어 부모-자녀 관계가 평화롭다. PET의 목표는 문제없는 영역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부모에게 문제없는 영역을 확장하기 위하여 다양한 기술을 훈련시킨다.

 

문제에 따른 해결방법


문제의 소유자 해결방법
수용영역 자녀의 문제 반영적 경청
누구도 아님 예방적 나-전달법
비수용영역 부모의 문제 나-전달법
환경 재구성, 자기수정
부모, 자녀 모두의 문제 무승패법(win-win)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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