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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효율성 훈련(PET) 프로그램: 이론적 배경과 기본가정 및 목표

by ⍣Humpback whale⍣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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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프로그램의 이론적 배경

일반적으로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라고 불리는 부모효율성 훈련은 고든(Gordon, 1970)이 인본주의 부모교육이론 및 아동발달의 여러 이론, 기노트(Ginott), 드라이커스(Dreikurs) 등의 이론을 기초로 하여 개발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다. 또한 듀이(Dewey)의 문제해결을 위한 과학적 절차와 단계, 회의 진행방식, 아이비(Ivey)의 의사소통 기법 그리고 카커프(Carkhuff)의 조력기술 기법에도 영향을 받았다. 즉, 부모효율성 훈련 프로그램은 특정 이론을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정신분석, 아동심리 및 발달에 관한 여러 이론을 종합한 후 인간관계에 실제로 적용하도록 일반화시킨 것이다.

 

PET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로저스의 비지시적 내담자중심 상담이론이다. 고든은 로저스의 인본주의 자아이론에 근거한 로저스식 상담전문가 훈련을 받고 시카고 대학에서 치료자로서 일하였다. 그는 아동과 그 가족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 개인이 고통받는 대부분의 문제는 아동 개인의 정신의학적 문제나 부모의 인성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부모-자녀 관계에 기인함을 발견하였다. 특히 아동의 정서적 문제는 부모=자녀 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부모-자녀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면 자녀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부모-자녀 간의 문제를 정신의학적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훈련시키는 부모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PET를 개발하였다.

 

즉, 부모효율성 훈련 프로그램에서는 부모에게 자녀와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부모-자녀 간의 갈등을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기술을 터득시키는 것이 부모-자녀 관계 개선을 위한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결국 부모와 자녀가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게 함으로써 갈등을 해소하고, 무조건적 수용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녀가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고든은 애정과 존경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시민을 기르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시민을 길러 내려면 권위적, 전제적 태도나 상벌을 주는 방식보다는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이는 부모-자녀 간의 원만한 의사소통의 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애정과 존경에 바탕을 둔 따뜻하고 친밀한 부모-자녀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원만한 의사소통 수준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고든은 20세기 초반에 우세했던 보상-벌을 이용한 양육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따라 고든은 부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962년 캘리포니아 주의 파사디나(Pasadena) 지역 부모들을 대상으로 적용하였다. 1962년부터 1963년까지 예비실험을 거쳐 개발된 PET는 처음에는 17명의 부모가 참석했으나, 1980년에는 60만 명 이상의 부모가 참석하는 전국적인 운동으로 전파되었다. PET 교육을 받은 부모들이 이 기회를 보다 많은 부모를 대상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하였고 부모효율성 훈련협회(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Associates)를 창설하게 되었다.

 

이 기구를 통해 전국의 영유아와 청소년을 위해 일하는 교사, 행정가,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실시되었다. PET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조직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보급되었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컸다. 1990년대 이후에는 전 세계로 확산되어 오늘날 10여 개국에서 실시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된 대표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PET 강사훈련이나 부모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부모효율성 훈련은 처음에는 자녀와의 관계가 좋지 못한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나, 점차 자녀의 문제를 예방하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고든은 아동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교사역할 훈련 프로그램인 TET(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도 개발하였다. TET는 PET와 동일한 교육원리하에 개발되었으며, 교사에게 바람직한 학생지도 방법을 알려 주고 학생과의 갈등을 쉽게 해결하도록 돕는 의사소통 훈련 프로그램이다. 고든은 아동에게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인간관계인 부모와 교사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PET와 TET의 중심 과제라고 보았다. 이들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이제는 청소년을 미래의 멋진 부모, 교사로 훈련시키기 위한 청소년역할 훈련 프로그램인 YET(youth effectiveness training)와, 기관의 지도자들을 위한 지도자역할 훈련 프로그램인 LET(leader effectiveness training)도 개발되었다. 이처럼 PET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훈련 외에도 교사나 일반 성인의 대인관계 향상을 위한 훈련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 PET프로그램의 기본가정 및 목표

자녀양육에 있어 부모가 어떠한 태도를 형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첫 번째 견해는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적절한 원위와 통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견해이다. 고든의 부모효율성 훈련 프로그램은 이 두가지 견해를 바탕으로 임상적인 방법을 적용한 부모교육이론 중 하나이다. PET는 부모-자녀 간의 관계를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려는 목표하에, 애정과 존경, 이해와 협력이 이루어지는 생산적이고 협동적인 부모-자녀 관계일 때 책임감 있는 시민을 양성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고든의 부모효율성 훈련 프로그램의 기본 가정은 부모-자녀 간의 효율적인 인간관계 형성을 위하여 효율적인 수용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수용적인 언어사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녀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필요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법을 훈련받게 된다.

 

부모효율성 훈련 프로그램의 기본가정은 첫째, 부모가 자녀에게 감정에 따라 솔직한 표현을 할 때 바람직한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이 스스로의 수용능력을 파악하는 일인데, 이는 자녀의 행동에 대한 이해정도와 지각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요건이기 때문이다. 둘째, 문제 소지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가정이다. 고든은 문제 소지자가 부모인지 자녀인지를 파악하는 일이 부모-자녀 간의 바림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해결점이라고 보았다. 그는 아동의 행동과 관련된 문제 소지자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는데 부모가 문제를 소지한 경우, 자녀가 문제를 소지한 경우 그리고 부모-자녀 모두 문제를 소지한 경우이다. 셋째,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원만해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의사소통 기술이 필요하며, 부모는 자녀에게 상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부모효율성 훈련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점은 상담자 기술을 익히는 일로 부모의 수용능력과 자녀를 돕는 기술, 반영적 경청 등의 개발이 강조된다.

 

부모효율성 훈련 프로그램의 기본가정을 바탕으로 PET의 목표

첫째, 올바른 대인관계(부모-자녀 관계, 교사-학생 관계)에 대한 인식의 형성이다. PET에서는 기존의 부모-자녀 간, 교사-학생 간의 문제와 갈등 대부분이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동만 옳고 상대방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함으로써 나타났다고 하였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의사소통 방법과 양육기술을 개선하여, 자녀를 이해하며 자녀의 욕구충족을 위한 행동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즉,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수용능력을 키우고 자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기법을 습득해야 한다.

 

둘째, 대인관계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 상태에 적합한 대인관계 기술을 습득하도록 한다. 부모-자녀 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누가 문제를 가졌는가 하는 ‘문제의 소유’를 가리는 모형을 이해하고 적용한다. 문제가 되는 사람을 파악하고 이에 적절한 의사소통 방식과 양육기술을 터득하고 자녀를 이해하며 자녀의 행동을 수용하는 잧세를 갑춤으로써 부모-자녀 관계를 향상시켜야 한다.

 

셋째, 문제의 소유에 따라 문제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익혀 활용하는 것이다. 부모효율성 훈련은 부모가 자녀의 모든 행동을 수용할 수 벗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므로 문제가 되는 사람을 파악하고 이에 적절한 의사소통 방식을 적용할 것을 권장한다. 부모가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나-전달법을, 자녀가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반영적 경청을, 부모와 자녀 모두가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부모가 어린 자녀를 일방적으로 훈계하기보다는 무승부법에 따라 민주적으로 결정하도록 제안한다.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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