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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의 기초-1

by ⍣Humpback whale⍣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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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쪽 사회화의 기초-1

 

생애 초기 몇 달 동안 유아는 자신이 태어난 세계의 인상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따뜻한 곳인지, 친절한지, 냉덩하고 적대적인지 느끼며, 자신의 욕구가 즉각적이고 유쾌하게 충족되는지, 아니면 무시되는지를 알게 된다. 에릭슨은 이런 초기 상호작용이 후에 사회화의 기초가 된다고 보았다. 양육 초기의 애착, 나이에 맞는 의존성 정도 등은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하는 집단활동을 즐거워하는 유아로 발달하는 데 영향을 주는 주요한 요소들이다.

 

■ 애착

1. 애착과 애착행동

애착이란 영아가 어머니와 형성하는 정서적 유대관계이다. 즉, 시간이나 공간을 초월하여 서로를 연결하는 것으로 애착이 된 사람, 즉 주로 엄마에게 접근하려 하거나 접촉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신생아는 다른 사람과의 접근과 접촉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행동으로는 울음이나 미소, 옹알이 등이 있다. 영아의 울음은 엄마가 아기에게 다가오도록 하거나 엄마의 관심을 아기에게 쏟게 한다. 또 영아의 미소는 엄마가 영아에게 더 가까이 오게 하며 영아를 안아 주게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애착이 형성되기 이전에는 애착의 전조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 행동들은 애착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후에 나타나는 여러 애착행동으로 보충되어 보다 완숙한 형태의 애착행동이 된다.

 

애착행동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세 종류로 분류된다. 첫째, 신호행동으로 울기·미소짓기·소리내기 등이 있고, 둘째, 지향행동으로 쳐다보기·따라가기·접근하기 등이 포함되며, 셋째, 기어오르거나 매달리거나 포옹하는 등의 적극적 신체접촉행동이다.

 

2. 애착형성 단계

애착의 형성 시기는 어머니로부터 격리되었을 때의 유아의 반응을 토대로 연구한다. 애착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유아가 어머니로부터 격리되었을 때의 반응은 연령에 따라 매우 다르나 분기점은 비교적 명백하게 7

1개월이다. 이 시기보다 어린 영아는 어머니와 격리되면 불안이나 동요를 나타내지만 대리모에게 쉽게 적응한다. 그러나 7~8개월 이상의 영아는 매우 다르게 행동한다. 따라서 애착은 생후 8개월을 전후로 형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아가 어머니에게 어떻게 애착을 형성해 나가는지에 대해 보울비(bOWLBY, 1969)는 다음과 같이 4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① 사회적 반응을 변별하지 못하는 단계(출생 후 2개월)

이 단계의 영아는 붙잡기, 미소짓기, 울기, 응시하기 등 다양한 신호로 주위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자극을 주는 사람들을 변별하지 못하며 아직 애착이 형성되지 않아 전애착단계라고도 한다. 따라서 낯선 사람과 혼자 남겨져도 영아는 개의치 않는다.

 

② 사회적 반응을 변별하는 단계(2~7개월)

영아는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에 대해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친숙한 엄마와의 상호작용에서는 더 많이 웃거나 미소를 지으며 옹알이를 더 자주 한다. 따라서 이 시기를 사회적 반응을 변별하는 단계라고 한다.

 

이 단계의 영아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필요할 때 엄마가 언제든지 반응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낯선 사람과 친숙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지만 부모가 자신을 혼자 남겨 두고 자리를 떠도 아직 불안을 보이지 않는다.

 

③ 적극적 접촉 추구의 단계(7개월~2세)

이제 영아는 애착대상에게 능동적·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접촉을 추구한다. 이 시기는 영아가 애착을 형성하였다고 판단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영아는 다른 사람보다 애착대상을 더 좋아하고 다른 대상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애착대상과 격리되거나 낯선 사람을 보면 불안해한다. 정상적 가정에서 자라는 영아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7개월을 전후로 주 양육자, 즉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하기 시작하여 12개월쯤에는 확고하게 애착을 갖는다. 또한 드물지만 엄마 이외의 대상, 아빠나 가족 중 한 사람과 애착을 형성하기도 한다. 따라서 낯선 상황에서 엄마가 자리를 뜨면 불안을 나타내며, 엄마가 돌아올 경우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접촉을 추구한다.

 

④ 목표 수정·조합의 단계(2세 이후)

이제 유아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보호자의 행동을 적당히 변화시키려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전 단계에서 영아는 애착대상과 가까이 있으려고만 하였지만 이 단계에 이르면 엄마의 행동의 의도나 목표, 스리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을 예상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단계의 유아는 애착대상이 없을 때에도 그 대상의 행동을 상상할 수 있어 격리시에도 불안을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엄마와 협상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엄마의 행동을 수정하고자 한다.

 

3. 애착유형

에인스워드 등(Ainsworth, Belhar, Waters & Wall, 1978)은 낯선 상황(strange situation)이라는 실험상황을 만들어 낯선 상황에서 엄마와 격리되었을 때의 영아의 반응을 토대로 애착의 질을 다음과 같이 세 유형으로 나누었다(유효순, 홍순정, 2003).

 

① 안정애착(secure attachment)

이들은 낯선 상황에서 주변을 탐색하려고 엄마로부터 쉽게 떨어졌다. 엄마와의 격리에 대해 불안을 나타냈으나, 엄마와 재결합되었을 때는 반갑게 맞이하고 접근이나 접촉을 유지하려는 행동이 고조되었으며 쉽게 안정되었다. 이들은 엄마에게 긍정적인 행동을 보였으며 부정적 행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엄마의 존재가 안전의 기반이 되었다.

 

② 불안·저항애착(anxious-resistant attachment)

엄마와 격리되기 전부터 불안해하고 엄마 옆에 붙어 탐색을 하지 않았다. 엄마가 방을 나가자 심한 불안을 보였다. 엄마가 돌아오자 접촉하려는 시도는 하였으나 안아 주어도 엄마로부터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밀쳐 내는 이율배반적 행동을 보였다.

 

③ 불안·회피애착(anxious-avoidance attachment)

낯선 상황에서 엄마가 방을 나가도 울지 않고 엄마가 돌아와도 접근이나 접촉 시도를 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회피하였다. 엄마와 친밀감을 추구하지 않고 낯선 이에게 엄마한테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영아의 애착에 왜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가? 영아의 애착형성에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 어머니의 양육태도를 들 수 있다. 에인스워드는 영아의 애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부모의 민감성·비민감성, 수용·거부, 협동·간섭, 접근 가능성·무시 등을 들었다. 그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정애착 영아의 어머니는 자녀에 대해 민감하고 수용적이며 접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안·회피애착 영아의 어머니는 자녀에 대해 민감하지 않고 거부적이었다. 불안·저항애착 영아의 어머니는 거부적이거나 간섭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자녀에게 민감하거나 접근 가능성도 적었다.

 

4. 유아발달과의 관계

애착의 안정성은 유아가 어머니를 주위 환경의 탐색을 위한 안전 기반으로 삼는 능력과 고나련된 것으로, 안정애착 유아는 안전 기반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만 불안애착 유아는 이러한 확신이 결여된 유아이다.

 

유아의 애착 안정성 여부는 여러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된다. 인지발달 측면에서 보면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유아가 불안한 애착을 형성한 유아보다 효율적인 문제해결자라고 한다.

 

애착의 안정성은 유아의 사회성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울비(Boulby)는 유아에게 안정성이 결여되면 불안하고 불안정하며 과잉 보호적 특성을 보이고, 일반적으로 미숙하게 자란다고 한다. 이들은 긴장상태에서는 신경증적 증상이나 우울증 또는 공포증을 유발하기 쉬우며, 긴장이 증가된 상태에서는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유아의 애착의 안정성과 사회성 발달에 관한 연구결과를 보면, 안정애착이 형성된 유아가 불안애착이 형성된 유아보다 동조적이고 협동적이며 어머니의 지시나 제한을 더 잘 따랐다. 일반적으로 안정애착의 형성은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서 긍정적 측면과 관련됨이 여러 연구들에서 지적되고 있다.

 

영아의 애착의 질은 유아기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 때의 대인관계, 즉 친구관계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와도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된다(You & Malley-Morrison, 2000; Hazen & Shaver, 1987). 보울비에 의하면 영아기의 부모와의 경험은 이후의 일반적인 대인관계에 영향을 준다. 즉, 영아기의 안정된 관계는 이후의 안정성, 자신감, 신뢰감, 협동 등의 태도를 발달시킨다(유효순, 홍순정, 2000).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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