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전략
시각장애아동에게는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하도록 계획하고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교수에는 특수한 방법이 요구되는데, 교수전략 중 몇 가지 원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Lowenfeld, 1981).
1. 구체적인 경험
가능한 한 실물을 마련하여 아동이 손으로 직접 조작하면서 모양, 크기, 무게, 단단하거나 무르기의 정도, 표면의 성질, 구부러진 정도, 온도 등에 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통합된 경험
교수단원 계획을 짤 때에 아동에게 여러 사건을 통합하고 조직하여 하나의 의미 있고 통일된 경험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이때 교사는 시작장애아가 실제 현장에서 구체적인 경험을 하도록 도와야 하며, 경험들 간의 관계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3. 실행을 통한 학습
시각장애아동이 환경에 대해 학습하기 위해서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적은 도움으로 직접 배우려 해야 하며 자신감과 독립성을 발달시켜야 한다.
■ 교육의 내용
1. 오리엔테이션과 보행훈련
시각장애아동은 환경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인 이동성(mobility)과 잔존감각을 활용하여 환경 내의 사물과 관련해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도록 오리엔테이션 훈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시각장애아동이 조기에 이러한 기본적 기술을 익히면 주위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보나 경험을 획득하는 기회를 증진시킬 수 있다. 결국 시각장애아의 독립은 보행을 얼마나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보행훈련은 대개 사람이 안내하는 경우가 먼저이지만, 안내견이나 흰 지팡이 또는 전자보행기구의 도움을 받는다. 사람이 안내하는 경우는 가장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나 너무 의존적인 습관을 기르게 되며, 안내견의 도움으로 움직이는 시각장애인은 소수(전체 시각장애인의 2% 이하)이나 복잡하고 어려운 길을 갈 때 특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린 아동이나 중복장애인이 안내견을 이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아무 데나 데리고 다닐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보행에서 흰 지팡이 사용을 가장 많이 추천하고 또 사용한다. 지팡이로 땅을 두드려 보아 장애물을 파악하거나 지형의 변화를 알아낸다. 지팡이를 능숙하게 이용한다면 독립심과 자아존중감이 늘겠지만 사용자가 맹인임을 알려 주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전자보조기구들이 많이 개발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
2. 사회성 기술
시각장애아동의 교육내용 중 사회성 기술은 매우 중요한 범위에 속한다. 시각장애아는 다른 아동보다 급우들에게 더 자주 거부당하기 때문에 사회성 기술을 증진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즉 시각장애아들에게 훈련과 모방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면 말하는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기, 고개를 들고 바로 서기, 상대방과 약간의 거리를 두기, 먼저 대화를 시작하기, 집단에 동참하기, 대화할 때 잘 듣고 참여하기 등이다. 그 밖에 용모 가꾸기, 머리 빗기, 최근의 옷 입는 방싱이나 유행에 맞추는 것 등도 사회성 기술을 신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3. 듣기 훈련
시각장애아동에게 듣기 훈련을 시키는 것은 학습과 보행에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아동은 시각의 결손으로 일반아동보다 청각이나 촉각이 더 발달한다는 보상설이 알려지고 있으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마도 이들이 청각이나 촉각, 후각 등으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는 데서 나온 이야기로 보인다.
듣기 훈련에는 녹음테이프나 토킹북(talking book) 등을 교육매체로 사용하고 있다. 듣기 훈련은 소리의 인식, 발견, 소리가 나는 곳 발견, 식별, 음성화, 그리고 음 유형의 해석 등이 포함되며, 잘 듣게 되면 어휘가 늘고, 말하기·읽기·쓰기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이야기의 중심내용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과 선택적 청각기억, 중요한 사실의 기억 등 형상화된 단서의 사용, 소음이 섞인 곳에서 선택적으로 듣는 훈련 등 녹음한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교육매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반아동들은 대부분 시각을 통해 여러가지 기술과 개념을 습득하지만 시각장애아들은 청각이나 촉각에 많이 의존한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교육에서의 교육매체는 일반아동과는 다르다. 시각장애아를 위한 중요한 교육매체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1. 점자
점자는 1829년 브레일(Braille)이 개발한 것으로 그는 여섯 개의 점으로 조합한 양각된 부호를 사용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읽고 쓰는 주된 수단이다. 우리나라에는 박두성이 한글판 점자를 만들었다.
점자는 주어진 공간에 점자판과 점자필을 이용하여 튀어나오게 하여 촉각으로 식별하게 한다. 점자 읽기를 학습할 수 있게 되면 점을 더듬어 보고, 점의 물리적인 관계나 점자 하나하나의 형태를 인식하게 된다. 점자를 읽는 속도는 아동마다 다른데, 일반아동이 인쇄 활자를 읽거나 쓰는 것보다는 느리다(3분의 1~4분의 1정도). 대부분의 점자책은 크기나 부피가 크고 비싸며, 아동이 점자책을 여러 장 촉각적으로 훑어 가면서 문자화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공학의 발달로 점자의 공학적 보조도구가 나와 점자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다.
2. 큰 활자인쇄
잔존시력을 활용하여 저시력아동이 인쇄물을 읽기 위한 기본적인 전략으로는 ①확대경 사용(눈과 인쇄물의 거리를 40cm에서 5cm로 줄여 줌으로써 8배 확대됨)(Jose, 1983), ② 렌즈(시각적 보조장치), ③ 큰 활자인쇄 등이 있다(Com & Ryser, 1989). 한니넨(Hanninen, 1975)은 시각장애아의 시력을 활용해서 점자보다는 인쇄활자를 읽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력을 활용한다고 하여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경우는 드물며, 오히려 체계적 훈련에 의해 실제로 시력이 나아질 수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큰 활자인쇄물을 읽게 할 때 글자의 크기가 중요한 변인이기는 하지만 인쇄물의 질, 줄 간격, 읽을 때의 조명과 같은 다른 질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3. 소리 녹음
시각장애아들이 녹음된 매체를 흔히 사용하는 것은 점자나 큰 활자인쇄보다 정보를 더 빨리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점자, 큰 활자인쇄보다는 아동의 정보이해도가 또한 빠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나 레코드에 너무 의존하면 남은 잔존시력을 활용하지 않게 되고 많은 자료를 녹음해야 하며, 주의집중력이 낮은 아동에게는 과도한 집중을 요한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
4. 보조공학의 활용
최근 컴퓨터 등 공학기술의 발달은 시각장애아동에게 학습, 의사소통, 일상생활, 취업, 오락 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그 잠재적인 공헌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보조공학기술로 컴퓨터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화면의 영상을 확대·축소하거나 보완·대체 의사소통기술 등을 통하여 말로 컴퓨터에 지시를 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이 향상되고 있다.
저시력아동은 모니터의 글자와 그래픽을 확대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화면확대 프로그램, 일반활자 크기의 인쇄물을 읽을 수 있는 폐쇄회로 TV(closed curcuit television)를 이용할 수 있다. 폐쇄회로 TV는 인쇄자료를 줌 렌즈에 대어 조절하면 활자의 크기와 상의 선명도 그리고 대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검은 바탕에 흰 글자로 읽을 수도 있고, 흰 바탕에 검은 글자로도 읽을 수 있다. 또한 자기가 쓴 글자를 수정할 수도 있고 컴퓨터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맹인을 위한 음성합성(synthetic speech) 기술이 발달하여 음성을 문자로,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커즈웨일(Kurzweil) 100 등을 이미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워드프로세싱을 하거나 점자나 활자로 또는 소리로 전환하는 브레일린 스피크(Braille’n Speak)도 있다. 또한 인쇄자료를 합성언어로 전환할 수 있는 기계(Zerox/kurzweil reading edge)가 개발되어 책이나 신문처럼 인쇄된 글자 또는 메모를 기계에 대면 스캐너가 활자를 한 줄씩 음성으로 전환해 준다. 점자 타자기가 활자를 점자로 바꾸었듯이 점자를 활자로 바꿀 수 있는 기술도 상당히 진전되어 실용단계에 있다.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다양한 단어 처리능력은 전송과 수신, 그리고 자신이 입력한 정보를 들을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그 밖에 일반적인 인쇄를 알 수 있는 진동형태로 바꾸는 소형 휴대전자장치인 옵타콘, 말하는 전화계산기 등도 있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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