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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아의 특성

by ⍣Humpback whale⍣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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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적 특성

시각장애아동은 얼굴 표정이나 움직임을 보거나 가리키는 등의 몸짓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주의집중, 시선의 이동, 의사전달, 정보를 서로 나누는 행위 등 초기의 의사소통을 위한 단서를 사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시각장애는 여러 면에서 아동의 언어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시각장애아동은 경험의 제한으로 인해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단어가 많고, 어느 한 가지를 표현하는 데도 많은 어휘를 사용하고 추상적인 언어묘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른바 언어주의(verbalism)에 빠지기 쉽다.

 

시각장애아동의 언어발달에 대한 연구들은 시각장애가 일상생활에서 언어사용이나 의사전달능력에는 방해가 되지 않으며, 또래 아동의 언어와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Matsuda, 1984). 시각장애아동이 언어와 관련하여 갖는 특성을 몇 가지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 일반아동보다 느리게 이야기한다.

✔ 일반아동보다 크게 이야기하며 음을 조절하지 못한다.

✔ 억양에 변화가 없다.

✔ 몸짓이나 얼굴 표정을 덜 사용한다.

✔ 발음하는 데 입술을 덜 움직인다.

 

■ 지적 특성

시각장애아동이 일반아동에 비해 지능이 낮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령기 아동의 지능측정은 발달 초기의 경험에서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시각의 손상은 사물의 영속성, 인과관계, 목적과 수단관계 등과 같은 개념을 습득하는 시기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시각손상은 인지발달을 방해하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주로 시각경로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여 활용하므로 시각장애아동은 정보수집 기능이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이용해 개념을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불완전한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때로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일반아동은 색깔, 건물의 높이 등을 눈으로 봄으로써 그것에 대한 개념을 습득한다. 그러나 시각장애아동은 촉각이나 청각 등의 다른 감각통로를 통하여 같은 개념을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각을 통해 보고 얻는 정보만큼 구체적이고 정확한 것을 얻을 수는 없다. 예컨대 크기나 모양, 공간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청각의 사용만으로는 부족하고, 대상의 물리적인 특성을 알기엔 어려움이 너무 많다.

 

촉각은 구체적인 개념의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접근할 수 없는 산이나 강은 전체를 만져 보고 알기엔 너무나 크다. 또 개미나 파리는 직접적으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작고, 나비나 거미줄은 만지면 부서지기 쉽다. 끓는 물이나 타는 불은 위험해서 만질 수 없다. 따라서 환경에 대한 개념은 촉각만으로는 습득하기 어려우므로 시각장애아동은 많은 경험을 직접적으로 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시각장애아동은 특히 추상적 사고를 요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것은 이들이 선천적으로 열등해서가 아니라 적절한 학습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단계에서 보면 시각장애아는 일반아동과 같은 발달계열을 따르나 그 속도가 비교적 늦다. 그러나 이들에게 분류능력을 훈련하였더니 일반아동의 수준에 이르렀다(friedman &Pasnak, 1973).

 

피아제의 이론에 따르면 아동은 환경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인지발달을 이루어 간다. 이것은 개념의 발달에서 시각장애아동이 일반아동보다 뒤지는 것은 제한된 환경경험에 기인한 것이지 시각손실 그 자체 때문이 아님을 시사한다.

 

■ 신체적 특성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영아는 시각적으로 흥미롭거나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쳐다보거나 고개를 들거나 돌리지만, 시각에 문제가 있는 영아는 머리를 조절하거나 회전하ᅟᅳᆫ 반복적 기회를 갖지 못한다. 따라서 시각장애아는 감각운동기 초기단계에서 운동발달의 지연이 나타난다.

 

시각장애를 가진 영아는 소리와 물체를 연결하는 것을 배우기 전까지는 잘 움직이지 않으며, 근육긴장도가 낮고, 공간에서 신체적 위치를 파악하는 감각이 뒤진다. 따라서 자세나 걷는 모습이 좋지 않게 된다. 시각장애아에게 환경탐색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촉각과 음성적 자극을 풍부하게 제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아의 신체발달응ㄴ 일반아동과 유사하나, 시력손상이 신체발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시각장애아는 시력손상으로 인해 신체적 활동이 제한되며, 부모의 과잉보호 또는 소홀함에 의해 신체적 기술을 발달시킬 기회가 결여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교사나 급우들의 시력소상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과잉보호를 받거나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행기술은 시각장애아가 성공적인 적응을 하느느 데 특히 중요한 능력이다. 보행기술은 훈련으로 습득할 수 있으나, 보행훈련의 결정적인 요소는 움직이고자 하는 동기와 장애물을 지각하는 능력이다. 가는 길에 있는 사물을 지각하는 것을 장애물 지각이라고 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을 위해 특별한 감각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특별한 단서를 사용하는 것에 더욱 유능해진다. 시각장애아의 장애물 지각에 대해 몇 가지를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 장애물 지각능력은 체계적 훈련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

✔ 장애물 지각능력은 아동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 장애물 지각에 필요한 것은 청각이다.

✔ 후각과 촉각은 장애물지각에 효과적이지 못하지만 청각이 작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활용한다.

✔ 장애물 지각에서는 소리의 반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나 심한 소음은 장애물 지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

✔ 청각장애와 시각장애를 함께 가진 아동은 장애물 지각능력이 거의 없다.

 

■ 사회·정서적 특성

시각장애아는 정상아와 달리 부모나 형제, 또래가 보내는 시선이나 미소같은 시각적 신호에 거의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모방할 수 없고, 이러한 단서를 상대방에게 줄 수도 없다. 또한 시각장애아는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사회적 교류나 친교의 표시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들이 일반아동처럼 급우에게 눈으로 인사하고, 관심을 보이고, 다른 아동의 관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알기엔 어려움이 많다. 시각장애인은 누군가가 자신을 직접 보고 말하는지, 또 급우들이 모두 함께 하는지 등을 알기 어렵다. 따라서 사회적 상호작용에 제한을 받고 때때로 잘못 해석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시각장애아가 가진 사회·정서적 문제는 시각적 손상 그 자체보다는 일반아동의 반응이나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시각장애아와 일반아동간에는 서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으므로 서로에 대해 잘못된 견해와 비현실적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반인은 모든 시각장애인이 전혀 시력이 없으며 이들이 기본적으로 무기력하고 의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시각장애아동은 다른 사람에게 시각장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낯선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대화 중에 어떤 사회적 몸짓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의 적절한 사회성 기술을 배워야 한다. 예를 들면 누구를 소개받았을 때 상대방보다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도록 한다든지, 대화를 하는 경우 말하는 사랆을 향하도록 하는 것 등이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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