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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지도의 방법

by ⍣Humpback whale⍣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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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네 가지 영역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활동으로 인식되는 것이 바로 쓰기이다. 실제로 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정신적인 작용뿐만 아니라 글자를 써야 하는 신체적 작용이 필요한 활동이므로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유아에게는 쉽지 않은 활동이다. 유아에게 내용을 무시하고 반복적이고 훈련적인 쓰기를 강조하거나 깔끔함과 정확성을 강조하고, 실생활과 관련이 없고 구성적 경험을 무시한 쓰기 지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타언어 영역과 상관없이 쓰기 활동이 주어지거나 비판적 사고, 창의적 표현이 무시된 따라 쓰기, 베끼기와 같은 쓰기 자체만을 위한 쓰기 활동은 유아에게 적절하지 않다. 이차숙(2004)은 효유적이고 바람직한 유아 쓰기 지도의 방향을 여덟가지로 제시하였는데, 여기에서는 이 여덟 가지 방향을 기초로 쓰기 지도방법을 알아본다.

 

1. 자유로운 쓰기 지도

쓰기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움이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쓰기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 유아에게 쓰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유아가 맞춤법, 바른 글씨, 문법, 문장부호와 같은 쓰기의 세부적인 기술들을 정확히 지키면서 자신이 쓰려고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계속 기억해서 써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제한된 시간 내에 쓰기를 완성하는 일도 유아에게 어렵다. 유아의 쓰기 지도에는 틀려도 괜찮은 자유와 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의 여유, 무엇이든 써도 되는 내용의 자유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쓰기에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틀려도 괜찮아.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써 봐.”

“오늘 다하지 못했으면 내일해도 괜찮아.”

∎ “무엇을 쓰고 싶니? 그 생각 아주 멋진데. 네가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2. 개별화된 쓰기 지도

개별화된 쓰기 지도는 크게 두 가지의 원리를 포함한다. 하나는 일치성의 원리(principle of conformity)로 모두 알아볼 수 있는 글자와 문법에 맞는 문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문자언어에 대한 기초적인 규칙을 지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개별성의 원리(principle of individualization)로 자기만의 독특한 안목으로 바라본 사물과 현상을 개성적인 문장 구성이나 문체의 사용을 통해 창의적인 표현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유아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확하게 문장과 문법을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드러내는가 하는 것이다. 교사가 유아들과 구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상호작용을 한 다음에 이를 글로 표현하도록 격려해 주었을 때 유아는 좀 더 쉽게 자신의 생각을 문어로 표현할 수 있다.

 

∎ “엄마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웠니? 엄마에게 고마웠던 적도 있었니?”

∎ “지금 이야기해 준 것을 글로 써 보자. 엄마가 편지를 보고 정말 좋아하실 거야.”

 

3. 협동적 쓰기 지도

유아들은 자신보다 유능한 또래나 성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나간다. 쓰기 역시 자신보다 유능한 사람이 실행한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 하고 실행하면서 배워 나간다. 교사는 유아들에게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 주어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게 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시범을 보여 주고 그대로 따라 해 보게 할 수도 있다. 대집단 활동에서 유아들이 말한 내용을 칠판에 써 주거나 유아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쓰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단한 쓰기 활동을 할 때 유아의 요청에 따라 다른 종이에 글을 써 주어 이를 보고 따라 쓰도록 할 수도 있다. 이때는 바른 글씨체와 순서로 써 주어 좋은 모델이 되어 주도록 한다. 또한 유아들이 자유롭게 쓰기 어려워할 때는 교사가 이를 받아 적어 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받아 적어 줄 때 유아들은 더욱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쓰기에 대해 쉽게 느낄 수 있다.

 

∎ “이 그림은 어떤 것을 그린 것이니? 네가 말해 주면 선생님이 받아 적어 줄게.”

∎ “선생님이 다른 종이에 네가 쓰고 싶은 것을 써 줄게. 보고 쓸 수 있어.”

∎ “재미있는 생각이 많이 있구나. 네가 말하면 선생님이 그 재미있는 생각을 받아 적을게.”

 

4. 비지시적 쓰기 지도

언어란 자연스럽게 삶 속에서 사용되는 것이고, 유아들은 사회적으로 언어를 사용하면서 의사소통의 능력자가 되어 간다. 쓰기 역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법대로 직접적으로 교수하는 지시적 지도가 아니라 이러한 비지시적 지도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고 적절하고 설득력 있는 쓰기가 가능해진다. 비지시적 쓰기 지도를 하기 위해 유아의 생활 속에서 쓰기가 자연스럽게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풍부한 문식적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5. 총체적 쓰기 지도

쓰기가 과정적 활동이기는 하지만 쓰기의 하위 기능들이 하나씩 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작용하는 일련의 총체적 과정이다. 사고의 과정에서 정보의 수집·분석·생성·통합·평가는 순서대로 한 번에 하나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정신 작용들이 한꺼번에 동시에 작용하여 전체로서 하나의 과정을 구성하는 것처럼 쓰기도 총체적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쓰기 지도는 하위 기능들을 따로 분리하여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쓰기를 통하여 가르쳐야 한다.

 

6. 통합적인 쓰기 지도

언어는 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된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교수-학습이 일어날 수 없다. 따라서 언어 지도는 통합적인 방식으로 지도되어야 한다. 통합이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언어 영역들을 통합하는 영역적인 통합과 유치원에서 배우는 예술, 요리, 사회, 과학, 수학과 같은 교과적인 통합과 교실 내와 교실 외의 생활을 통합하는 공간적 통합을 의미한다. 이 모든 것들이 통합되어 유아들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그 무엇에 관해서든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수 있는 실제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연결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

 

7. 기능적인 쓰기 지도

쓰기의 본질적인 기능은 ‘표현’이다.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능적인 쓰기란 이러한 쓰기의 목적을 강조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쓰라고 하니까 쓰는 것이 아니라 유아 스스로가 쓰기 위한 동기와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쓰여진 글자를 그대로 따라 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편지를 쓰거나 감사 카드를 써서 부모님에게 전달하기, 질문목록을 작성하기와 같은 글을 써야 할 분명한 대상과 이유와 상황을 만들어 주어 유아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쓰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8. 사고력을 강조하는 쓰기 지도

언어기능은 사고기능과 다르거나 분리될 수 없다. 쓰기는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분리되거나 간과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언어와 사고는 총체적 정신과정 속에서 통합되어 나타나므로 언어와 사고는 통합시켜 지도해야 한다.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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