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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 발달 : 인지 및 언어 영역 / 아동기 부모역할

by ⍣Humpback whale⍣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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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 및 언어영역

1) 인지발달

   아동기에는 유아기에 비해 인지능력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인다. 아동기에는 사고의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 감정, 인지 등을 추론하고 이해할 수 있는 조망수용(perspective talking)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특정 상황에서 타인의 감정을 추론하는 것이 가능한데, 어떤 줄거리를 설명했을 때 아동은 이야기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한다. 나아가 타인의 사고과정이나 행동의 원인을 추론하고 이해하는 인지적 조망수용 능력도 획득된다. 자신의 관점에만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벗어나 사물의 여러 측면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결론을 지울 수 있다. 또한 유아기의 직관적 사고가 논리적 사고로, 비가역적 사고가 가역적 사고로, 중심화에서 탈중심화로 변한다. 단, 아동기의 사고는 자신이 경험하였거나 구체적인 것에 한정되며, 추상적이며 가설적인 것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피아제(1960)는 이 시기를 구체적 조작기로 설명하였는데 사고의 특성으로는 보존개념, 조망수용 능력, 유목화, 서열화 등의 습득이 포함된다. 보존개념은 물체의 외형상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로부터 빼거나 더하지 않으면 그 물체의 특정한 양은 그대로 보존된다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아동기에는 물체가 공간적 배열을 달리하거나 모양을 다르게 해도 그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보존개념에 대한 이해가 발달된다. 보존개념의 획득에는 가역성, 보상성, 동일성이라는 세 가지 개념의 획득이 전제가 된다. 가역성은 어떤 조작이 역전되어 다시 원상복귀하는 것이며, 보상성은 높이의 감소가 폭이라는 차원으로 보상된다는 것이고, 동일성은 어떤 방법으로든 더하거나 빼지 않았으므로 양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러 가지 형태의 보존개념이 일정한 시기에 한번에 획득되는 것은 아니다. 피아제는 이를 ' 수평적 위계(horizontal decalage)'의 개념으로 설명하였는데 수와 길이, 양에 대한 보존 개념을 가장 먼저 획득하며, 다음으로 무게, 부피에 대한 보존개념의 순서대로 획득된다고 하였다.

 

   유아기에는 사건이나 사물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분류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동기에는 물체를 공통의 속성에 따라 분류하고 한 대상이 하나의 유목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한다. 물체를 한 가지 속성에 따라 분류하는 단순 유목화, 물체를 두 개 이상의 속성에 따라 분류하는 다중 유목화의 개념이나, 상위유목과 하위유목 같의 관계를 이해하는 유목포함의 개념을 습득한다. 그리고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사물을 영역별로 차례대로 배열할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다. 아동기에는 특정한 속성에 따라 유목화하면서 거의 시행착오 없이 상호관게에 따라 막대를 순서대로 배열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동은 한 가지 속성에 따라 대상을 비교하면서 순서대로 배열하는 단순 서열화뿐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속성에 따라 대상을 비교해서 순서대로 배열하는 다중 서열화도 가능한 것이다.

 

   또한 학령기 아동은 이전보다 과제를 보다 독립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과 사고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려는 능력도 나타난다. 학령기에는 조직적인 학습환경인 학교에서 지식을 습득하면서 자신의 수행을 스스로 평가하고 타인에 의해서도 평가받는다.

 

2) 언어발달

   언어적 유능성을 판별하는 중요한 발달은 보통 아동기에 이루어지는데, 아동기에는 언어를 자신의 지적인 의사소통 도구와 학습도구로 인식할 정도로 언어능력이 현저히 발달된다. 특히 아동기에는 어휘력이 급속히 발달함에 따라 언어의 사용량도 풍부해지고 동의어에 대한 이해도 가능해진다. 어휘능력은 초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40,000단어 정도를 습득하는데, 하루에 평균 207개 정도의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는 셈이다(Anglin, 1993). 또 이 시기의 아동이 획득하는 언어능력 중 하나는 단어의 형태학적 지식에 관한 것인데, 단어를 구성하는 형태소의 의미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게 된다. 가끔씩 문법적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유아기 때의 특이한 어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즉, 아동기에는 유아기 때 보이던 문장의 오류를 수정하고, 문법적으로 보다 복잡하고 긴 구문을 이해하고 사용한다. 대상으로부터 단어를 분리하고 단어를 하나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춘다. 6세경에는 언어의 기본적인 구문구조가 이해되고 그 이후에는 어휘, 구문적 불규칙성까지도 이해된다. 7세경에는 수동형 문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전치사의 사용능력도 10세경에 거의 완성된다. 10~12세경에는 문법적 구조와 유형, 문장 길이나 복합형에 대한 이해력이 증가한다.

 

   또한 아동기에는 의사소통 기술이 발달하는데, 분명한 언어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인 참조적 의사소통 기술이 발달한다. 아동기에는 상대방이나 자신의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을 때 어느 부분이 모호한지를 인식하고, 그 부분을 명확하게 만드는 참조적 의사소통 기술을 발달시킨다. 특히 상대방의 연령, 성별, 이해능력, 사고방식 그리고 맥락에 따라 자신의 언어를 선택해서 조절할 수 있는 대상참조적 의사소통 능력이 함양된다. 대상참조적 의사소통 능력은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알고, 전달할 내용을 조절하는 탈중심화 능력의 발달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의 언어발달에서는 읽기능력과 쓰기능력이 빠르게 발달한다. 언어능력은 이해(읽기, 듣기)와 표현(쓰기, 말하기)으로 구분하며, 문자언어와 구두언어로 나뉜다. 아동기 초기에는 이해와 구두언어가, 후기에는 표현과 문자언어가 발달한다. 아동기에는 읽기능력이 발달하는데, 개개인마다 발달시기와 능력에 차이가 있다. 쓰기능력은 읽기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된 후에 나타난다. 아동은 처음 글쓰기를 할 때 글씨를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글자를 거꾸로 쓰거나 종종 소리 나는 대로 쓰는데, 초등학교 시기에 이러한 경향은 점차 사라진다. 아동기는 언어발달에서 중요한 시기이므로 정확하고 다양한 언어경험을 할 수 있도록 주의 깊은 지도가 필요하다.

 

■ 아동기 부모역할

아동기에는 학업적 성취나 또래와의 상호작용, 학교생활을 통해 근면성을 발달시켜 나간다. 아동기의 부모는 설명단계(interpretation stage)로 부모는 자녀의 끊임없는 질문에 응답하며 세상을 설명해 준다. 부모는 아동이 보다 성공적인 경험을 하도록 배려하고, 문제행동에 대해서도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 이 시기의 구체적인 부모역할은 다음과 같다.

 

1) 격려자(심리적 지지자)

   아동은 학교생활이라는 새로운 사회생활에 적응하면서 교사, 또래와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에 대해 평가받는다. 아동은 자신의 성취결과를 또래나 외적 기준과 비교해면서 여러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평가받는데, 이때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경우에는 수치감을 느낀다. 학교생활의 비중이 커지면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또래와 함께하는 시간은 증가한다. 또래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 또래에 의해 수용되는지 여부가 아동의 자아개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래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 아동의 전인격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모는 특히 자녀의 또래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격려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만약 자녀가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학 있다면 언제든지 부모나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심리적 지지자,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또래로부터 거부되거나 또래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아동의 경우에는 그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도록 돕거나,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자녀의 문제나 고민에 대해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문제를 걱정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가려는 태도는 자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격려자로서의 부모역할은 아동기를 넘어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2) 훈육자

   아동기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양한 행동과 태도를 배우므로, 부모는 아동의 발달수준에 적합한 효과적인 훈육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아동은 학교에 입학하면서 취침과 기상, 준비물 챙기기, 숙제하기, 공부하기 등 새로운 생활습관에 적응하고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해야 한다. 아동기에는 어릴 때 사용했던 부모의 양육방법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으며, 아동의 신체적 측면보다는 심리적 측면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 아동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경우, 분명하고 구체적이면서도 간결한 말로 그 행동이 왜 바람직하지 않은지 설명함으로써 아동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부모의 지시를 따르도록 동기화시켜야 한다. 이때 아동의 자존감이나 인격을 무시하는 말은 삼가며, 아동의 정서와 생각은 공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부모가 체벌이나 명령보다는 자연적, 논리적 귀결을 사용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형성시키는 것이 적절하다. 즉, 부모는 아동을 무시하거나 권위주의적인 방법응로 훈육하기보다는 긍정적이고 민주적인 훈육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한편 아동기에는 부모에 대한 자녀의 관점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부모에 대해 무조건 신뢰하며 따르던 유아기의 태도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을 취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영유아는 부모라는 존재를 자신의 인생에서 행복과 안정의 원천으로, 자신의 부모를 이상적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아동기에 이르면 나 자신뿐 아니라 부모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세상에서 독보적이며 최고라고 여겼던 부모에 대해 평가를 하기 시작하며, 부모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실망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아동은 부모의 훈계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부모와의 갈등이 새롭게 시작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부모 자신도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인간이며, 실수할 수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 수용하고 상호작용할 경우, 안정적인 신뢰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3) 근면성 발달 조력자

   아동기는 생산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음으로써 매우 활동적이며 여러 기술을 습득하는 시기이다. 아동은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여러 가지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열심히 배우고 숙달한다. 아동은 주어진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경우, 주위의 인정을 받고 스스로를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아동은 주어진 일을 해내고 성공하는 경험을 통해 근면성을 발달시킨다. 반면, 주어진 과제를 잘 끝내지 못하고 실패를 거듭하면 위축되며 "나는 아무것도 못해" "나는 해낼 수가 없어" 같은 열등감을 형성하게 된다. 열등감을 지닌 아동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도 잘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함으로써 의욕과 동기수준이 낮다. 이러한 점에서 에릭슨은 아동기의 발달적 과업을 근면성과 열등감의 갈등을 겪는 시기라고 하였다.

 

따라서 아동기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자녀의 근면성 발달을 함양시키는 것이다. 부모는 지나친 기대를 하지 말고 아동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과제를 부여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하는 경험을 축적하도록 도와준다. 아동의 능력에 알맞은 과제를 제공하며 작은 성취에도 칭찬과 격려를 함으로써 아동이 기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아동이 흥미를 느끼는 과업을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노력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야단을 치면 좌절감과 열등감이 생기므로, 실수를 하더라도 부모는 격려하면서 수용해 주어야 한다.

 

한편 아동은 학교나 가정에서 또래나 형제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상당히 민감하다. 때로 아동은 또래보다 더 우수하지 못할 것을 두려우하여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친구나 형제자매와의 비교를 삼가고, 누군가와의 경쟁에서 이기라는 압력을 가하기보다는 아동이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인식하고 잠재된 역량을 발휘하도록 개별적인 관심과 격려가 중요하다.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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