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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 애착 이론과 애착의 발달

by ⍣Humpback whale⍣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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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착 이론과 애착의 발달

1. 애착 이론

1) 정신분석 이론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영아는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주변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는 생물학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이 애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특히 영아는 수유를 통해 구강욕구를 만족시키는 사람과 애착을 형성한다. 수유는 구강욕구를 만족시키면서 배고픔을 충족시키므로 이를 제공하는 사람과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프로이트(Freud)는 애착을 심리성적 발달로 설명하고 있다. 구강기 영아는 수유를 통해 구강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사람이 어머니이므로 어머니와 애착을 형성한다고 본다.

 

에릭슨(Erikson)도 기본적으로 어머니가 수유를 통해 영아의 구강욕구를 만족시킴으로써 애착에 영향을 미친다고 간주한다. 그러나 수유 자체보다 어머니가 영아의 기본적인 요구에 일관되게 반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즉, 영아가 배고플 때 수유하고 울거나 보챌 때 달래 주는 것과 같은 보살핌의 행동을 어머니가 일관되고 민감하게 보이면 영아는 신뢰감을 형성하여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영아의 요구에 무반응이거나 일관성 없게 대처하면 영아는 불신감을 형성하여 애착이 형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에릭슨에 의하면 수유를 통한 영아의 기본욕구 충족과 부모의 일관된 양육행동은 애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영아가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2) 사회학습 이론

사회학습 이론에 의하면 애착은 본능이 아니라 자극과 반응의 연합에 의해 학습된 행동이며, 강화는 애착을 형성하게 하는 기제이다. 어머니는 영아에게 먹을 것을 주고 따뜻하게 안아 주는 등 긍정적인 자극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영아는 일차 강화물(먹을 것, 따뜻한 신체 접촉 등)을 제공하는 어머니와 즐거운 감정을 연결시키게 되고, 어머니는 이차 강화인(secondary reinforcer)이 된다. 어머니가 이차 강화인의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영아는 울음, 미소, 옹알이 등의 행동을 통해 어머니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아는 자신의 요구에 반응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어머니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고 본다.

 

사회학습 이론에서 주장하는 애착은 할로와 짐머만(Harlow & Zimmermann, 1958)의 새끼 원숭이에 대한 대리모 실험을 통해 잘 이해할 수 있다. 할로와 짐머만은 새끼 원숭이를 어미 원숭이와 격리하여 실험실에 ‘철사엄마’와 ‘헝겊엄마’라는 두 대리모를 옆에 두고 양육하며 관찰하였다. 철사엄마와 헝겊엄마 각각의 가슴 부위에 우유병을 부착하여 새끼 원숭이가 우유를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관찰 결과, 새끼 원숭이는 수유와 상관없이 헝겊엄마를 더 좋아하였다. 심지어 철사엄마에게서 젖을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헝겊엄마와 함께 보냈다. 특히 장난감 병정 인형이 북을 치며 새끼 원숭이에게 다가갈 때에도 두려움을 보이며 헝겊엄마에게 달려가 매달려서 인형을 쳐다보았다. 이러한 현상은 수유가 애착 형성의 결정적 요인이 아니며 애착은 사회적으로 어떤 강화를 받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3) 인지발달 이론

인지발달 이론에서는 애착과 인지발달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애착 형성을 위해서는 인지발달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인지발달 이론에 의하면 애착이 형성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지각적 변별력이 필요하다. 영아가 자신에게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지각적 변별력이 없다면 애착 대상을 구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영아의 애착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영아에게 지각적 변별에 따른 인지도식이 먼저 발달되어야 한다.

 

둘째, 대상영속성의 개념이 필요하다. 대상영속성이란 물체가 눈앞에서 사라지더라도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사물 형체의 도식과 물체 이동에 따른 경로 추적 능력이 요구된다. 대상영속성은 사람에게도 적용되어 대인영속성의 개념으로 연결되며 이러한 개념을 영아가 도식으로 가져야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인지발달 이론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영아가 애착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보통 7~9개월경이다. 이 시기에는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 낯가림이 나타난다. 낯가림은 비친숙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이지만 애착 대상에 의존하여 안전을 추구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애착 대상에 대한 식별도식과 애착 추구능력이 없다면 낯가림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이 무렵은 대상영속성의 기본적인 개념을 획득하는 시기로 영아는 어머니가 사라지더라도 계속 존재함을 인식하게 된다. 어머니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애착 형성은 어렵다. 따라서 애착은 인지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4) 동물행동학 이론

동물행동학 이론의 관점은 애착을 진화 과정에서 유기체가 살아남기 위해 갖고 태어나는 본능적인 속성으로서 생래적인 것으로 본다. 동물행동학 이론에서 애착의 기원은 각인현상이다. 각인은 동물이 태어난 직후 자신에게 먹이를 주고 돌봐 주는 대상을 어미로 여겨 따라다니는 것으로, 이는 본능적인 것이며 어느 특정한 시기에 나타난다. 즉, 각인은 어느 특정한 시기인 결정적 시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먹이를 주고 보호하는 대상을 어미로 알고 애착의 대상으로 각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갓 태어난 어린 개체가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을 따라다니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선적응적 특성이다.

 

영아는 작고 귀여운 생김새와 본능적인 반사반응(젖 찾기 반사, 잡기 반사 등)을 가지고 태어난다. 또한 울고 웃고, 소리치고, 팔을 들어 안아 달라는 것과 같이 어머니의 보살핌을 유발하는 행동을 한다. 볼비(Bowlby)에 의하면 영아의 선천적인 반응과 보살핌을 유발하는 행동은 인간의 생존 유지를 위해 타고난 생물학적 경향이다. 어머니 역시 선천적으로 영아가 보내는 신호를 해석하고 호의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생물학적 경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즉, 영아와 어머니는 본성적으로 애착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애착이 선천적인 본능이라고 해도 영아와 어머니의 상호작용이 지속되지 않으면 쇠퇴하게 된다. 어머니가 영아의 신호에 적절하게 반응하면 영아도 이에 반응하게 되어 서로 의존적이고 긴밀한 정서적인 유대가 발달히자만, 어머니가 영아의 신호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선천적으로 준비된 애착은 쇠퇴하게 되어 정서적 유대감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2. 애착의 발달

애착은 애착 대상자들이 정서적으로 결속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애착은 양육자와의 풍부한 상호작용과 대상영속성 등의 인지발달을 바탕으로 7~9개월 사이에 형성되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이에 대한 구분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다. 여기에서는 볼비(Bowlby, 1969), 에인스워스(Ainsworth, 1973), 쉐퍼와 에머슨(Schaffer & Emerson, 1964)의 애착발달 단계를 살펴보기로 한다.

 

1) 볼비의 애착발달 단계

① 비변별적 사회적 반응 단계(출생~2개월)

이 시기의 영아는 여러 가지 행동으로 성인들을 가까이 오게 한다. 쳐다보기, 눈으로 따라가기 등의 지향행동과 웃음, 울음, 옹알이 같은 신호행동을 사용하지만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조행동으로 본다. 이 시기에 영아는 친숙한 사람이나 낯선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웃거나 옹알이를 한다.

 

② 변별적 사회적 반응 단계(2~7개월)

자기를 자극하는 모든 사람을 보고 웃는다. 시각적 변별력이 생기면서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며 친숙한 사람에게 더 집중적으로 애착행동을 보인다. 이시기가 끝날 때쯤 특정 대상에게 애착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③ 적극적 접근과 접촉 추구의 단계(7개월~2·3세)

애착행동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기고 걸으면서 주 양육자를 따라가거나 매달리는 등 접근 행동을 한다. 특정 대상에게 애착을 형성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배타적이 되며 낯가림을 한다. 대상영속성 개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애착 대상이 보이지 않으면 몹시 불안해 한다.

 

④ 목표 수정 동반자 단계(3세 전후)

대상영속성 개념의 획득으로 목표지향적 행동이 나타난다. 자기가 접근하고 접촉하기 위해 어머니의 목표나 계획을 변경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애착 대상자의 행동 의도나 목표,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을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애착 대상자와 협상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애착 대상자의 행동을 수정하고자 한다.

 

2) 에인스워스의 애착발달 단계

① 전 애착 단계(출생~6주)

애착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으며 모든 사람에게 호의적 반응을 보인다. 낯선 사람과 있어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② 애착 형성 단계(6주~8개월)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지만 아직 낯선 사람에게 불안반응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어머니와 상호작용할 때 더 많이 웃고 옹알이를 하며, 자신이 필요할 때 어머니가 반응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③ 애착 단계(8개월~18개월)

어머니가 보이지 않으면 분리불안을 나타낸다.

 

④ 상호관계 형성 단계(24개월 이후)

대상영속성 개념을 포함한 인지, 언어 등 전반적인 발달로 인해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도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어 분리불안이 점차 줄어든다.

 

3) 쉐퍼와 에머슨의 애착발달 단계

① 비사회적 단계(출생~6주)

아주 어린 영아는 사회적·비사회적 자극에 똑같이 호의적인 반응을 하며 거의 저항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6주경이 되면, 영아는 미소 띤 얼굴과 같은 사회적 자극에 대해 선호를 보이기 시작한다.

 

② 비변별적 단계(6주~7개월)

이 시기의 영아는 비사회적 자극보다 사회적 자극을 더 선호하지만 다소 비변별적인 측면이 있다. 또한 성인이 자신을 내려놓거나 혼자 남겨 두려고 하면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 3~6개월경에는 친숙한 사람에게 미소를 보이지만 낯선 사람이 상호작용을 시도하면 응시만 한다. 아직까지는 특정한 사람에게 애착을 형성하지 않는다.

 

③ 특수 애착 단계(7~9개월)

이 시기의 영아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낯가림을 보이고 주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한다. 또한 애착 대상자인 어머니와 분리되었을 때 저항하며 분리불안을 나타낸다. 이 시기에 영아는 기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가까이 있으려고 한다. 영아는 어머니를 안전기지(secure base) 삼아 이곳저곳을 탐색한다.

 

④ 다인수 애착 단계(9개월 이후)

영아는 최초 애착을 형성하고 나서 몇 주 내에 아버지, 형제자매, 조부모, 교사와 같은 타인과도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생애 초기에 어머니와 불안정 애착을 형성했더라도 이때 유아교사와 안정 애착을 형성한다면 초기 불안정 애착에서 오는 부정적 영향을 어느 정도 보상할 수 있다(신지연, 최석란, 2005). 영아의 애착대상은 각자 서로 다른 기능을 하며, 영아가 가장 선호하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체로 영아는 당황스럽거나 놀라면 어머니를 선호하고, 놀이친구로 아버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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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발달 단계 비교

볼비(1969) 에인스워스(1973) 쉐퍼와 에머슨(1964)
비변별적 사회적 반응 단계
(출생~2·3개월)
전 애착 단계
(출생~6주)
비사회적 단계
(출생~6주)
변별적 사회적 반응 단계
(2·3개월~6·7개월)
애착 형성 단계
(6주~8개월)
비변별적 단계
(6주~7개월)
적극적 접근과 접촉 추구의 단계
(6·7개월~2·3세)
애착 단계
(8개월~18개월)
특수 애착 단계
(7~9개월)
목표 수정 동반자 단계
(3세 전후)
상호관계 형성 단계
(24개울 이후)
다인수 애착 단계
(9개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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