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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에 대한 이론적 관점

by ⍣Humpback whale⍣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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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아기에 대한 이론적 관점

1) 운동발달

영아기(infancy)는 언어가 없는 시기라는 뜻으로(Field, 1990) 감각-운동(sensory-motor)에 의하여 행동하며, 혼자서 이동이 가능해지고 사고와 학습을 위한 토대가 형성되는 시기다. 인간발달은 인간에 내재한 성숙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루어지거나, 환경에 대한 경험 및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환경이나 타인과의 접촉은 출생 이후의 인간발달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히 생후 약 1년 동안의 기간은 독립적 보행이 가능해지고 감각과 운동능력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다(김재영, 2001; 김행자, 1990).

 

인간발달은 또한 성숙이나 성장과는 다른 과정으로서 학습의 과정을 거쳐 기능을 습득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발달의 목표는 출생 후 독립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개체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발달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원리는 아래와 같다.(김재영, 2001; 홍창의, 1994; 현정환, 1998)

 

▶ 계속성

발달은 연속성을 가진다. 즉, 발달은 계속적이며, 그 진행 속도가 일정하지 않으며, 성장 속도가 출생 전기에서 가장 빠르며, 신체 각 부위의 발달속도는 각기 다르다.

 

 방향성

영아의 신체 및 운동 발달은 머리부분에서 다리부분으로 진행되고, 신체의 중심부분이 먼저 발달하고 다음으로 팔, 다리 등의 말단부분으로 진행된다.

 

 개인차

인간의 발달에는 일정한 순서와 질서가 있으나, 개인의 유전적 경향이나 환경적 요인에 따라서 그 속도나 형태가 다르다.

 

분화와 통합의 과정

발달은 미분화된 기능에서 기능의 분화로, 다시 통합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영아의 경우, 바로 눈앞에 보이는 장난감을 잡으려고 하지만 잡지 못하고 손만 갖다 대거나 전신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영아의 눈, 손, 몸이 아직 미분화된 상태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연령이 증가하면서 신체 각 부분이 분화되어 한 발로 뛰면서 공을 머리 위로 던지는 통합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순응성

발달에는 어떤 이유에 의해 일시적 성장의 지체현상이 발생한다 할지라도, 일단 그 원인이 제거되면 정체기의 성장을 충족시켜 원래의 성장형태로 회복하게 되는 기능이 있다.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

영아발달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사회경제적 요인, 심리적 요인, 운동 및 신체자극, 영양, 질병 등이 있다.

 

운동발달은 영아의 발달을 확인하는 가장 명백한 지표가 된다. 부모들은 발달 지표로서 아기들이 앉고 기고 뒤집고 서고 걷고 달리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잡는 등의 운동기능을 습득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러한 운동기능이 출현하는 시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특히 아기가 제 시기에 맞는 운동능력을 보이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운동기능의 발달은 다른 발달, 특히 인지발달이나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해서 어떠한 행위를 하는 능력은 인지발달이나 사회성 발달과 같은 다른 발달적 측면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러한 새로운 성취는 독립성을 증가시킨다. 예를 들면, 영아가 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게 되고, 이러한 변화는 정서, 사회성, 의사소통능력, 높이에 대한 이해, 거리와 공간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예로서 사물을 잡기 위하여 손을 뻗는 행동은 다른 사물이나 세상에 대한 탐색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러한 뻗기 능력은 시각적, 자기수용적, 청각적 자료를 통합해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인지발달과 운동발달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Clifton, Robin, &Berthies, 1994; Goldfield & Wolff, 2002).

 

출생 시 영아는 일반적으로 신체에 대한 통제나 협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무능력하고 약하게 보인다. 머리를 잘 가누지도 못하며 손과 발은 버둥거리기만 할 뿐, 신체의 각 부분들은 협응이 되지 않은 채 제각각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근육도 발달되지 않아 체중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앉기, 뒤집기, 서기를 하지 못한다. 그러나 18개월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기는 걷고 뛰고 오르며, 두 손을 사용하여 복잡한 협응행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운동능력이 발달한다.

 

운동발달은 운동기능들이 계열적으로 출현하면서 이루어진다. 즉, 어떤 것을 지지하면서 앉는 행동이 가능해진 후 도움 없이 혼자서 앉게되고 그 다음에는 기기, 걷기, 기어오르기, 달리기 등의 운동능력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각 운동기능을 습득하는 데는 영아마다 개인차가 있어 하나의 운동능력을 습득하는 연령범위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1) 성숙이론

전통적으로 운동발달은 중추신경계통에서 미리 정해진 패턴을 점차적으로 발현하는 과정이라고 여겨졌다. 신경계와 근육이 성숙하면 운동기능 발달은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된 순서대로 나타난다. 영아기의 초기 경험이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영아들의 운동기능 발달이 비슷한 순서로 진행된다는 비교문화연구 결과는 성숙이 운동기능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뒷밤침해 준다. 호피인디언의 경우 영아시절 요람에 꽁꽁 묶여 지내도 다른 세계의 영아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걸음을 걷는 것을 볼 수 있다(정옥분, 2002).

 

Touwen과 Prechtl은 성숙론적 관점을 취하고 있으며, 운동의 변화성이 출생시 존재하는 유형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뇌손상은 유용한 운동패턴의 감소를 유발하며, 따라서 운동의 변화성도 적어진다.

 

(2) 학습이론

운동기능 발달에 있어서 성숙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학습론자들은 운동기술을 연습할 기회 또한 중요하다고 믿는다. 즉, 계단 오르기 연습을 한 영아는 연습을 하지 않은 영아에 비해 계단을 훨씬 잘 오를 수 있다. 

 

White(1990)는 환경이 출생 후 첫 6개월 동안의 영아발달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였다. 그는 출생 후 3~4주 된 영아에게 물리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을 제공하였는데, 3개월에는 어느 정도 발달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4개월에는 영아가 열정을 가지고 잘 웃으며 주위에 있는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며 어느 정도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박형욱, 2000)

학습이론에 따르면 강화와 경험을 통해 기존의 운동패턴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고 훈련하는 것이 운동발달의 중요한 기제가 된다(정옥분, 2002).

 

(3) 체계이론

목표지향적 체계이론에 의하면, 생후 2년간 운동기능의 발달은 자연의 웅장한 계획의 일부분으로서 단순히 성숙과 학습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체계이론은 새로운 운동기술을 습득하고자 하는 영아의 의지에 의한 것으로 보았다. 즉, 특정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호기심 많고 능동적인 유아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운동기술을 습득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운동기술을 적극적이고 복잡하게 재조직함으로써 새로운 운동기술을 창출하게 된다(정옥분, 2002)

 

체계이론에 따르면 운동발달은 다양한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복잡한 체계에 일어난 변화이며,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은 근육의 강도, 몸무게, 자세의 지지, 영아의 감정과 뇌발달 등의 내적인 요인과 환경조건, 구체적인 과제의 요구특성과 같은 외적인 요인이 있다. Newell(1986)은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과제와 관련된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체계이론가들은 운동행동을 구체적이고 일시적으로 매력적인 조직화의 상태를 유기체가 자발적으로 채택한다고 가정한다. 신경성숙론자들은발달적 성장을 위한 주요한 제한요인을 내부적인 신경체제의 성숙도로 보았으나, 역동적인 체계이론은 지각과 행위간의 역동적 관계를 강조한 Gibson(1979)의 생태학적인 관점에 영향을 받아 환경적 영향을 강조하였다.

 

(4) 반사

갓 태어난 신생아들은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무기력한 존재로 생각되기 쉬우나, 생존에 필수적인 반사능력과 감각능력 및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부모로부터 관심과 보살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생활하는 물리적 세계와 관계를 형성하고 최초의 사회적 관계를 맺기 위하여 처음부터 매우 능동적이다. 반사는 특별한 형태의 자극에 대한 선천적이며 자동적인 반응으로서 신생아는 20~30개의 반사행동을 가지고 태어난다. 반사행동 중 일부는 신생아의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적 행동목록인 생존반사와, 생존과 관계없이 진화된 흔적만 나타내는 비생존반사로서의 원시적 반사로 구분할 수 있다(장휘숙, 2001).

 

(5) 소근육 운동

소근육 운동(fine motor movement)은 손과 팔의 사용을 조절하는 운동을 의미하며(이은해, 1995), 물체를 향해 팔을 뻗어 물체를 쥐고 조작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과거 연구들은 출생 시에는 소근육 운동과 감각기능이 서로 분리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시각, 촉각 등의 감각정보와 연결되어 있으며, 통합과 학습에 의해 정교화되어 다양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김재영, 2001; Corbetta & Thelen, 1996; Hofsten, 1986).

 

소근육 운동의 발달은 신경세포의 성장과 일치한다. 손으로 물체를 쥐거나 밥먹기, 옷입기, 그리기, 쓰기, 만들기 등이 전형적인 소근육 운동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소근육 운동기술의 발달은 사물과 움직임, 3차원 및 인과관계에 대한 개념을 제공해 주고 아동의 자신감과 독립심을 증진시킨다(장휘숙, 2001).

 

손의 중요한 기능으로서 뻗기(reaching), 잡기(grasping), 조작하기(manipulating) 등이 있고, 그 외에 가리키기(pointing), 두드리기(pounding), 촉각에 의한 탐색(tactile exploration), 그리고 상징적 기능으로서 몸짓이나 수세기가 있다.

 

(6) 대근육 운동

대근육 운동(gross motor movement)은 운동발달 중 주로 큰 근육을 사용한 운동을 통칭한 말이다. 대근육 운동능력은 영아가 걷기 시작하는 생후 약 1년부터 보다 활발해지기 시작하여 영아기 동안 지속적으로 발달해 간다. 영아기의 운동능력은 양적인 변화와 함께 질적으로 변화한다(Corbin, 1998; Gallahue & Ozmun, 1998). 즉, 영아는 더 많이 더 빨리 뛰는 양적 변화뿐 아니라 신체의 일부분만을 움직이는 미숙한 동작에서 전신을 협응한 동작으로 달리기, 한 발 뛰기, 멀리뛰기 등을 하는 질적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Gallahue와 Ozmun(1998)은 영아기의 운동발달을 단계적으로 설명하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만 1세까지의 반사운동단계(reflective phase), 만 2세 까지의 잡고 기고 걸음마하는 초보운동단계(rudimentary movement phase),  만 6~7세까지의 기본운동단계(fundamental movement phase), 그 이후의 전문적 운동단계(specialized movement phase)로 구분한다. 이 중 기본운동 시기에 유아의 대근육 운동이 더욱 활발해지며, 대근육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운동능력, 즉 균형, 협응능력, 기본체력, 그리고 신체, 공간, 방향, 시간과 관련된 지각-운동능력이 발달한다(박대근, 2002a).

 

발달된 신체 운동능력은 영아의 긍정적인 자아개념 형성에 도움을 주고 사회성을 발달시키며, 지각,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유아기뿐만 아니라 아동기의 발달에도 공헌한다(Gallahue, 1993; Williams, 1930; Cratty, 1979). 

예를 들어, 생후 1년 동안 가장 중요한 대근육 운동의 발달은 걷기다. 걷기는 영아의 경험세계를 확대시키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아는 걷기가 가능해짐으로써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제하며, 주도적으로 활동한다, 또한 영아는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접근함으로써 더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한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영아의 인지적 발달과 사회적 발달을 촉진시킨다(장휘숙, 2001).

 

< 한국영아발달연구, 곽금주·장유경·심희옥·이지연·김수정·배기조 / 학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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