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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발달

by ⍣Humpback whale⍣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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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아기 발달

영아기는 아기가 태어나 2년까지의 기간으로, 출생 후 처음 1개월 동안은 신생아기로 분류한다. 신생아기는 태내 환경과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영아를 나타내는 'infant'의 라틴어 어원을 살펴보면 'in fans'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아기는 일생 중 가장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로, 무력한 존재였던 영아가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성장하게 된다. 이 시기 변화의 특징은 정해진 순서가 있고 기본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질서 정연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1) 신체영역

   영아기는 신체발달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로, 키와 몸무게, 골격과 근육이 발달하고 치아가 나기 시작한다. 신체발달은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선천적인 요인으로는 종족, 기후, 유전, 임신 중 어머니의 영양상태, 성별 등이 있고,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질병, 영양상태 등이 있다. 영아기는 제1의 신체성장 급등기라고 할 수 있다.

 

   영아의 몸무게는 생후 4개월이 되면 출생 시 몸무게의 2배가 되며, 첫돌이 되면 3배가 된다. 키는 매달 2.54cm 정도씩 성장하여 첫돌이 되면 출생 시 키의 약 1.5배가 된다. 또 출생 시 가슴둘레보다 컸던 머리둘레는 생후 6개월이 되면 비슷해지고, 생후 1년경이 되면 가슴둘레가 머리둘레보다 커진다. 머리의 크기는 출생 시 신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던 것이 만 1세경이 되면 5분의 1 정도가 된다. 이렇게 신체의 모든 부분이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영아의 뇌는 다른 부분보다 더 빨리 발달한다. 출생 시 신생아의 뇌 무게는 성인의 25%에 해당되며, 6개월에는 50%, 1년에는 60%, 2년이 넘으면 75%, 10세가 넘으면 90%에 달한다(Santrock, 2003). 젖니는 생후 6~6개월이 되면 아래 앞니부터 나기 시작하는데, 개인에 따라 이가 나는 시기는 차이가 있다. 생후 2년에서 2년 6개월이 되면 20개의 젖니가 모두 난다.

 

   신체발달은 신체성장과 운동발달의 두 측면에서 두 가지 원칙을 따른다. 첫 번째 원칙은 발달이 머리에서 신체 하부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즉, 신체 하부보다 머리부분이 먼저 발달하여 머리가 불균형적으로 큰 모습을 하게 된다. 두 번째 원칙은 발달이 신체의 중심 부분에서 말초 부분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신체의 운동발달은 머리에서 다리 방향으로 이루어지며, 이 방향으로 영아 자신의 통제능력도 발달한다. 영아는 먼저 목을 가누고, 가슴과 등의 근육을 통제하면서 뒤집기를 하고 앉게 되며, 다리의 움직임을 가장 늦게 조절하면서 걸을 수 있게 된다. 출생 초기의 반사행동이 점차 대뇌피질에 의해 조절되는 자발적이고 조정된 동작으로 발달하게 된다. 신체조직이 성숙되고 감각기능이 발달하면서 머리와 몸통의 통제능력, 조절능력, 보행능력 등이 발달한다. 즉, 영아는 미성숙한 개체에서 기고, 걷고, 잡기와 같은 근육운동의 조합이 가능해지면서 독립적인 존재로 발달해 나간다.

 

   영아가 신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호기심을 만족시킬 기회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영아는 걸을 수 있게 되면서 보행시간이 길어지고 걷는 모양이 자연스러워지며 약 21개월 전후에는 달리기를 시작한다. 영아는 6개월경부터 눈과 손의 협응이 활발해지면서 물건을 잡고, 입으로 가져가고, 들어올리는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신체기관의 분화와 통합이라는 발달과정을 보여 준다. 운동기능의 발달은 신체의 성숙도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

 

   운동발달은 부모의 기대 및 양육훈련과 관련이 있다. 부모가 영아에게 일찍 앉거나 걷기를 기대하면 이에 대한 연습을 시키게 되고, 더불어 운동능력이 발달한다. 반면 미국의 인디언 호피(Hopi)족은 영아 요람을 일찍부터 사용하는데, 이는 상대적인 운동능력의 지체를 가져왔다(Dennis & Dennis, 1940). 영아의 운동발달은 경험이나 문화 및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연습의 효과는 매우 한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Santrock, 2003).

 

 

2) 사회정서 영역

(1) 정서

신생아는 출생하면서부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사회성을 발달시킨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표현행동이 필수적인데, 영아는 미소나 울음 등의 사회적 표현을 하게 된다. 출생 직후 울음과 웃음만으로 자신의 정서적 반응을 표현하던 영아는 생후 1년 사이에 다양한 정서를 표현하게 된다. 출생 시의 정서는 흥분상태였다가 2~3개월이 되면 쾌 · 불쾌의 감정으로 표현되며, 5~6개월이 되면 불쾌는 분노나 혐오의 감정으로 나뉜다(Santrock, 2003). 만 3세경에는 성인에게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정서가 모두 나타난다.

 

   정서는 영아기 동안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발달하며 영아-양육자 간의 관계는 이후 대인관계의 기초가 된다. 영아는 여러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타인의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동시에 타인의 정서적 메시지를 인식하는 방법을 익혀나간다.

 

영아기 사회정서의 발달과정

월령 사회정서 발달
0~1개월 - 외부 자극에 대해 거의 무반응적임
1~3개월 - 외부 자극에 흥미를 나타내기 시작하며, 사람에게 미소를 짓기도 함
- 미소 짓는 얼굴과 화난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음
3~6개월 - 미소를 자주 보임. 특히 친숙한 얼굴에 더 미소를 지음
- 어머니의 표정에 따라 다르게 반응함
- 어머니가 미소를 지을 때는 기쁜 반응을 보이며, 어머니가 슬프거나 화난 표정을 지을 때는 괴로운 반응을 보임
6~8개월 - 낯가림이 나타남
- 새로운 상황에서는 활발하게 행동하지 않음
8~12개월 - 일차적인 양육자에게 강한 애착을 보임
- 격리불안을 나타냄
- 양육자를 사회적 참조의 대상으로 삼음
- 다른 아기가 울고 있으면 함께 울음을 터뜨림
12~18개월 - 애착 대상을 안전 기반으로 삼고 주위 환경을 탐색함
- 독립적인 욕구가 강해지면서 "아니"라거나 "싫어"라는 말을 통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임
- 울고 있는 아기가 있으면 두드려 주거나 안아 줌
18~24개월 - 때때로 양육자와의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깨닫고 불안해함
- 자신의 정서에 대해 이야기함
- 좌절에 의한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입술을 깨물거나 이마를 찌푸림
- 울고 있는 아기에게 장난감을 건네는 등의 도움을 베풂

   한편 에릭슨(1950)은 영아기를 기본적 신뢰감 대 불신감의 단계로 구분하였다. 이시기 영아는 자기를 주로 돌보는 양육자와 사회적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인생의 초기단계에서 처음으로 맺는 사회적 관계가 이후에 맺어지는 사회적 관계의 기초가 된다고 보았다. 항문기에 해당되는 자율감 대 수치감의 단계에서는 여러 상반되는 충동에서 스스로 선택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고자 하는 자율성을 키우게 된다. 이런 자율성이 형성, 발달되어 가는 시기에 부모는 영아가 자신의 의지대로 하는 것을 그대로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적합한 행동을 하도록 훈련시킨다. 즉, 영아기에는 자율감 또는 수치심이라는 이차적인 정서를 형성하게 된다.

 

(2) 애착

   영아는 출생 직후부터 어머니의 소리와 냄새를 알아차리고 선호하며, 부모와 애착을 형성함으로써 사회적 관계의 기초를 형성한다(Bornstein & Arterberry, 1999). 생후 6개월이 되면 영아는 사회적이 되어 속삭임, 시선, 미소, 울음, 빨기와 같은 상호 주고받기를 통해 부모와 공유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특정 인물과의 대상 영속성이 형성되고 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선호하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은 성인과 애착관게를 형성한다. 애착이란 영아와 주양육자 간에 형성되는 상호 간의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의미하며, 다양한 발달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에인스워스(Ainthworth, 1978)등이 낯선 상황 실험을 고안하여 애착의 질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애착의 유형을 안정애착(65%), 회피애착(20%), 저항애착(10%), 혼란애착(5%) 등 네 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안정애착은 영아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영아와의 상호작용에 긍정적으로 참여하며 영아와 눈을 자주 맞추고 미소를 보이는 등 정서적인 표현을 많이 하는 양육태도를 가질 경우 형성된다. 애차가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부모의 성격, 양육태도, 배우자와의 관계 등을 들 수 있다. 영아가 조산이나 발달지체, 신체장애, 심리적 장애가 있는 경우 불안정애착과 상관이 있었으며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일 경우 불안정애착 유형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생후 1년이 되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초개념을 획득하고, 2세 전후가 되면 자아개념이 뚜렷해진다. 에릭슨은 이 시기에 영아가 자신을 돌보는 양육자에게 신뢰감을 발달시킨다고 하였다. 안정애착을 형성한 경우 양육자에게 신뢰감을 형성하고, 이는 평생 동안 자신과 타인 및 세상에 대한 신뢰감의 기초가 된다. 반면, 양육자의 비일관적이고 냉정한 태도로 인해 영아가 불안정애착을 형성하게 되면 불신감을 발달시킨다.

 

(3) 기질

   기질이란 한 개인의 행동양식과 정서적 반응유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활동수준, 사회성, 과민성과 같은 특성을 포함한다. 기질특성은 아동기나 더 나아가 성인 초기까지도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Rothbar & Bates, 1998). 기질의 9가지 요인인 활동성, 규칙성, 접근과 회피, 적응성, 반응강도, 반응역치, 기분, 주의산만성, 지구력 등에 따라 기질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체스와 토마스(Chess & Thomas, 1977)에 따르면 기질은 크게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느린 기질의 세 가지 기본 유형으로 구분되고, 이들 유형에 속하는 영아는 각각 전체 연구 대상의 40%, 10%, 15%로 나타났다.

 

   첫째, 까다로운 기질은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수면량과 식사량도 불규칙하며, 정서적으로 부정적이거나 정서표현이 격렬하다. 새로운 사람이나 상황에 적응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자신이 원하는 상태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요구한다. 이러한 경우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하며 좌절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둘째, 느린 기질은 환경에 대한 반응수준이 낮고 새로웅ㄴ 상황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활동성이 떨어진다. 성미가 까다로운 점이 까다로운 기질의 아동과 유사하나, 부정적인 반응양식이 다소 부드럽다는 차이가 있다.

 

   셋째, 순한 기질은 주의집중을 잘하고 정서를 잘 조절하며 부모와 공동주의집중을 더 많이 한다.

 

   한편 부모-영아 간 관계의 질은 타고난 영아의 기질 자체보다 부모가 사용하는 자녀양육 방식과의 조화정도가 중요하다고 확인되고 있다. 즉, 영아의 기질적 반응유형과 환경 간의 조화를 뜻하는 조화의 적합성(goodness of fit)이 중요한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가지는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에게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서서히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도록 기다려 준다면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까다로운 특성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상호작용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영아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태도 간에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 주는 조화의 적합성이라 할 수 있다.

 

< 부모교육, 김진경 · 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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