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발달
1) 주요한 운동발달(이동하기 : 걷기, 계단 오르기)
계단이나 경사는 안정된 걷기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완전한 균형감은 발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걷기 시작한 지 6개월 후면 걷기가 부드러워지고 불안정한 아장이 걸음은 적어진다(J. E. Clark, Whitall, & Phillips, 1988). 이 즈음 영아는 도움을 받아 한 발로 서고 도움을 받아 계단을 오르내리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 기술은 평균적으로 16개월경에 나타난다(12~23개월)(Rosenblith & Sims-Knight, 1985). 영아들은 여전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걷기보다 기는 행동을 보인다.
이 시기의 영아는 자신들이 걷는 표면의 유형에 맞게 행동을 적응시키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부드러운 표면보다 불안정한 표면에서 더 주의해서 걷는다.
몇몇 연구들은 영아들이 다른 유형의 표면이 자신들의 이동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지각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영아들은 반들거리는 표면보다 광택이 없는 표면 위를 걷기를 선호한다. 또한 매트처럼 보이지만 파도와 같은 움직임이 있는 물침대 위에 세워놓으면 영아들은 기는 동작으로 바꾼다(Gibson et al., 1987)
14개월 된 영아는 경사의 기울기에 따라 자신의 이동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만일 경사가 걸어 내려오기에 너무 가파르다고 지각되면, 앉아서 미끄러져 내려온다(Adolph, Gibson, & Eppler, 1990). 이 연구들은 자신이 행동하는 표면에 대한 인식이 향상된 운동기술의 기본적인 요소임을 보여준다.
걷기는 생후 1년을 전후로 가능해지며, 3 ,4세에 이르면 유연하고 민첩하며 자동화된다. 초기의 달리는 행동은 빠른 걷기와 유사하다. 무릎을 제대로 구부리지 못하고 발걸음이 고르지 못하여 자주 넘어지고 달리는 동안에 쿵쿵 소리가 나기도 한다. 속도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장애물 앞에서 즉시 멈추기 못하고 부딪치는 일이 잦지만, 3세경에 이르면 발걸음 간격이 넓어지고 규칙적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아직도 갑작스러운 멈춤이나 회전의 통제는 쉽지 않다(장휘숙, 2001).
■ 인지발달
1) 주요한 인지발달
(1) 주요한 인지발달
Piajet에 의하면, 8~12개월에 속하는 영아는 AB오류라는 대상개념의 한계를 갖지만, 12~18개월이 되면 대상과 대상에 대한 행동이 완전히 구분되어 AB오류에서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영아는 대상물을 어디에 숨기든 가장 최근에 사라진 곳에서 대상을 찾는 능력을 보이게 된다. 즉, 이 월령에 속하는 영아들의 대상영속성 발달은 대상의 위치이동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위치이동은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눈에 보이는 위치이동과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이동으로 나누어진다. 이 과정에서 영아의 반응은 이동의 순서에 따른 탐색과 이동의 순서를 역으로 탐색하는 과정으로 나누어진다. 이것은 발달적 순서를 갖는다. 다시 말하면 영아들은 대상의 이동을 눈으로 볼 수 있을 때는 대상을 탐색하지만 볼 수 없을 때는 처음 사라진 곳만을 탐색하는 제한을 보인다. 그러나 이후, 대상이 이동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없을 경우에도 가능성 있는 모든 장소를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어린 영아들은 처음에 사라진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두 번째 장소, 세 번째 장소 순으로 찾는 반면, 나이 든 영아들은 가장 마지막에 보았던 곳에서부터 탐색을 시작한다. 이 과정들은 대개 전자에 비해 후자가 보다 정교한 표상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 AB오류
영아에게 A장소에 물건을 숨겨서 찾는 행동을 몇 차례 시행한 후 영아가 보는 앞에서 대상물을 B장소에 이동키셔 숨기면 영아는 여전히 A장소에서 대상물을 찾는 행동을 보인다.
(2) 문제해결
영아가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는 사물을 손에 넣기 위해 사물 아래에 깔려 있는 천을 잡아당기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함으로써 원하는 목표를 얻는 것은 12~18개월이 되어야 가능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일 때가 있다. 이런 경우 타인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거나 적절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영아들은 아주 일찍부터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인이 갈퀴나 지팡이를 사용하여 흥미로운 장난감을 끌어당기는 것을 본 1~2세 사이의 영아는 자신이 의자에 묶여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장난감을 끌어당기기 위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영아는 자신이 관찰했을 때 성인이 사용한 도구와 동일한 도구가 아닌 그 문제를 푸는 데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12개월 정도가 되면 성인에게 장난감을 작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장난감을 움직이게 하도록 책략을 지시한다. 10~15개월에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가며 스스로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제해결능력은 지각, 언어, 기억, 개념 이해가 어느 정도 발달되어야 가능하고 이러한 능력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와도 관련된다. 따라서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문제해결능력을 일상적인 생활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항으로 구성하여 어느 시기에 어느 수준의 행동을 하는지 알아본다면 비정상적 인지발달의 지표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McCarty, Cliftin 및 Collard(1999)가 스푼을 이용하여 영아가 올바르게 잡는지 혹은 잘못 잡았을 때 수정할 수 있는지, 숟가락을 잡을 때 미리 계획해서 잡을 수 있는지 살펴본 연구에서 앞서 언급한 9개월 영아와는 달리, 14개월 영아는 필요한 경우 수정하여 숟가락의 볼(bowl) 부분이 입으로 들어가게 할 수 있었다.
(3) 공간개념
위, 아래, 오른쪽, 왼쪽, 먼 곳, 가까운 곳 등 대상의 위치, 방향, 거리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공간개념은 다른 어느 개념 못지 않게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능력이다. Piajet에 의하면, 1세 이전에는 감각운동적 자기중심성을 보이면서 물체의 위치를 단지 자신의 감각운동과 관계시켜서 보지만, 12~18개월이 되면 공간에서 가까이 있는 대상간의 관게 혹은 대상과 자기와의 관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되며, 이정표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능력도 어느 정도 발달하게 된다.
또한 영아가 스스로 혼자 움직인 사전 경험이 있고 여기저기 활동적으로 다닐 수 있을 때 외부의 위치파악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Acredolo, 1990), 기어다니거나 보행기를 사용하는 영아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더 외부에 대한 반응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Bertenthal, Campos 7 Barret, 1984).
손과 무릎으로 기어다니는 시점은 고정된 장소에서 어떤 환경의 대상물이 고정된 장소에 있을 때는 외부적 반응이 향상되는 것과 관련이 있지만 움직이는 대상물의 위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과는 관련이 없다(Bai & Bertenthal, 1992). 즉, 많이 움직이는 영아가 외부에 대한 반응이 증가하는 것은 제반 환경에 대한 주의력이 증가해서라기보다 방향, 속도, 가속에 대한 정보에 따라 그것의 위치를 새롭게 하는 행로 통합이나 스스로 움직이는 동안 고정된 환경적 위치에 대한 지각적 추적을 사용하기 때문임을 시사한다.
(4) 가장놀이
놀이는 영아들의 즐거운 활동이다. 감각운동적 놀이는 매우 이른 시기에 시작되며, 모든 문화에서 같은 방식으로 발달한다(sigman & Sena, 1993). 자신의 신체에서 시작하여 딸랑이와 같은 대상물을 조작하고 1세경에는 기능적인 놀이를 한다. 예를 들어, 장난감 전화를 빨거나 두드리기보다 다이얼을 누르며 논다. 놀이의 가장 획기적인 발달은 11~13개월에 나타나는 상징놀이(가장놀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먹기, 마시기 또는 잠자기와 같은 친숙한 활동으로 시작되지만 18개월이 되면 여러 활동이 연결된다. Piajet에 따르면, 이 시기는 심적인 조합을 통해 새로운 수단을 발명하는 시기다. 이전 단계에서 영아들은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으로 실험하였지만, 이 모든 시행착오는 실제적인 행동영역에서 발생하였다. 그러나 감각운동기의 6단계에서 더 이상 물리적으로 활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목표로 가는 가능한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가장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그런 다음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놀이다.
< 한국영아발달연구, 곽금주·성현란·장유경·심희옥·이지연·김수정·배기조 / 학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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