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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19개월~24개월 : 사회성 발달

by ⍣Humpback whale⍣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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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성 발달

1) 주요한 사회성 발달

(1) 자기(self)발달

18~24개월 된 대부분의 영아들이 거울에 비친 코가 아닌 자신의 코를 만진다. 즉, 이들은 거울이 자신들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것을 인식하였으며, 이에 따라 얼굴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그에 따른 반응으로 자신의 코에 손을 뻗어 빨간색 연지를 지우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18~24개월 무렵이면 자신의 신체상에 대한 매우 정확한 인식을 통하여 자기를 인식함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거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원시 종족의 영아들도 위의 실험에서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이 시기의 영아들은 비록 과거에 거울을 통한 자기상을 경험한 적이 한 번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얼굴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고 코에 묻어 있는 빨간색을 지우려고 한다(Priel & deSchonen, 1986). 따라서 18개월경이면 많은 영아들은 사진과 같은 자신의 정지된 표상을 인식하게 된다(Lewis & Brooks-Gunn, 1979). 다운증후군이나 여러 가지 정신적 결함이 있는 영아조차도 18~20개월 정도가 되면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Hill & Tomlin, 1981).

 

이 무렵의 영아들은 아이와 성인의 모습에 대해 달리 반응한다는 것을 통하여 아이와 성인의 신체적 특징에 대한 도식(schema)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Lewis & Brooks, 1974). 따라서 물리적 환경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생태학적 자기(ecological self) 인식의 발달은 사회적 자기(social self)보다 훨씬 먼저 발달하는 것 같다(Gibson, 1995). 이 시기의 영아들에게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기초적 지식(rudimentary knowledge about the self)이 있다(Lewis & Brooks-Gunn, 1979).

 

(2) 성 개념과 범주적 자기

▶ 성 개념

2세 정도의 영아들은 사진 속의 여성이 짧은 머리를 했거나 바지를 입고 있다 해도 그들이 여전히 여성임을 알 수 있지만(Thompson, 1975), 자신의 성 정체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한다.

 

▶ 성 고정관념

영아들은 매우 일찍부터 동성의 놀이친구를 더 좋아한다. 2세 무렵의 여아의 경우, 거친 남아보다는 여아와 놀기를 더 좋아한다(LaFreniere, Strayer, & Gauthier, 1984).

 

22개월경 남아는 트럭이나 자동차를 더 많이 가지고 논다. 장난감 선호의 성차는 매우 이른 시기부터, 즉 영아들이 아직 분명한 성 정체감을 확립시키기 전이나 장난감을 성별에 따라 분명히 구분할 수 있기 전부터 나타난다(Blakemore, LaRue, & Olejnik, 1979; Fagot, Leinbach, & Hagan, 1986; Weinraub et al., 1984).

 

(3) 친사회성

▶ 감정이입

1~2세경의 영아들은 자기중심적 감정이입(egocentric empathy)을 보인다. 이 시기는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사람에 대한 영속성(person permanence)의 개념을 획득하는 단계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아직은 자신과 타인의 구별이 완전하지는 않은 상태로서 타인의 내적 상태와 자신의 상태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없다. 예컨대 다른 아이의 정서적 불편함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 아이의 엄마가 있음에도 자신의 엄마를 찾는다. 이처럼 이시기에는 고통에 대한 반응으로 그 사람이 자신과 다른 감정이 있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부적절하게 반응한다.

 

(4) 공격성

2세경 공격성에서 성차가 나타난다. 장난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남아들이 지배적인 집단이 여아들이 지배적인 집단보다 타협하고 나누는 경향이 더 많았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남아들이나 남성들이 여아들이나 여성들보다 평균적으로 신체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더 공격적이다(Harris, 1992; Maccoby & Jacklin, 1974). 남아들이 적대적이고 도구적 방법뿐만 아니라(Hartup, 1974) 신체적이거나 언어적 방법으로도(Maccoby & Jacklin, 1980) 더 많은 싸움과 더 강력한 공격행동을 한다(Smith & Green, 1974).

 

성차는 여러 문화들에서뿐만 아니라(Whiting & Thiting, 1975) 여러 사회경제적 집단들에서도 나타난다(Baumrind, 1971; Maccoby & Jacklin, 1980). 영아기와 걸음마 시기에는 공격행동의 비율에서 성차가 뚜렷히 나타나지 않다가(Hay & Ross, 1982; Loeber & Hay, 1993) 학령 전기에는 심하게 나타난다(Loeber & Hay, 1993; Maccoby & Jacklin, 1980).

 

(5) 정서조절

18~24개울경의 영아는 자신을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이나 대상(예를 들면, 기계로 된 장난감)의 행위들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더 높아진다(Mangelsdorf et al., 1995).

 

24개월이 지나면서 영아는 정서나 감정을 언어로 자주 표현하고 그것을 통제하기 위하여 능동적인 노력을 한다. 예를 들면, 눈이나 귀를 가림으로써 더 이상의 감각적 유입을 차단하고, '엄마는 곧 돌아오실거야'라고 혼잣말을 하거나 목표를 변경함으로써(또래들이 놀이에 끼워주지 않을 때 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함) 정서적 각성 상태를 무디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영아는 자신의 감정적인 폭발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Thompson, 1990).

 

정서조절의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은 좌절에 대한 참을성이다. 이 능력은 24개월경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유아기에 극적으로 증가한다(Bridges & Grolnick, 1995; Eisenberg, Ffabes, Nyman, Bernzweig, Pinuelas, 1994). 음식이나 선물을 기다려야 하는 좌절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영아는 같이 있는 사람(일반적으로 엄마나 돌보는 이)에게 말하거나 또는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하면서 실망의 근원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한다(Grolick, Bridges, & Connell, 1996). 원하는 장난감을 가질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와 같은 좌절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이 든 영아는 어린 영아보다 더 잘 견딘다. 좌절에 대한 참을성은 부모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부모에게 때를 쓰거나 반항하는 것이 2세 이후부터 5세까지 급격히 감소한다(Kuczynski & Kochanska, 1990).

 

■ 언어발달

1) 주요한 언어발달(어휘폭발의 시기)

(1) 특징

초기 단어 습득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며, 대체로 일주일에 한 단어 정도를 습득한다. 그러다가 대략 16~24개월 정도에 이르면 단어가 급속하게 습득되는데, 이 시기를 어휘폭발기(vocabulary spurt)라고 한다. Bloom(1993)은 14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단어 습득에 관한 종단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평균적으로 생후 19개월 정도에 이르면 일주일에 세 단어 이상 습득하는 어휘 폭발기를 경험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어휘폭발기는 단어가 특정 사물이나 사람 혹은 상황을 지칭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도 하며(smith, 1995), 인지적으로 사물을 범주화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단어 이름을 보다 많이 산출하게 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Gopnik & Melzoff, 1986). 또한 일부 연구자는 영아의 음운 능력이 성숙함에 따라 어휘산출능력도 급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Vihman, 1996).

 

(2) 표현어휘

이 시기 영아는 50~100개 이상의 단어를 표현할 수 있으며, 300개 이상의 어휘를 이해할 수 있다. 표현어휘 발달을 살펴보면 '그만', '하지마'와 같은 부정어를 이해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사물, 신체의 부위, 동물 이름, 동작어를 이해할 수 있고 내 것과 같은 소유격을 이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시기 영아는 '큰', '많이' 등과 같은 크기나 양의 개념을 표현하는 말을 사용할 수 있으며, '나' 혹은 '너'와 같은 대명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이야기 듣는 것을 즐기며, 질문을 할 때 적절한 억양을 사용하여 질문할 수 있고 '이게 뭐지'라고 질문하면 대답을 할 수도 있다.

 

(3) 의사소통의 발달

이 시기의 영아들은 의사소통 의도 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인다. Ninio(1994)는 영아들이 16~24개월 정도에 이르면 특정 의사소통 의도로만 발화를 사용하던 것을 다양한 요소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즉, 그 이전에는 한 발화로 단일 상황에 적용되는 한 가지 의도만을 표현할 수 있었으나, 이 시기에 이르면 한 발화로도 다양한 의도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영아가 다양한 의사소통 의도를 표현하게 되면서 점차 어휘도 확장되고 구문 면에서도 한 단어 발화에서 문장단계로 발달하게 된다고 보았다.

 

(4) 문법의 발달

출생 후 18~20개월 사이의 영아는 두 단어를 결합시켜 말하면서 두단어 조합 시에 주축 문법이라는 규칙을 사용한다. 즉, 두 단어 중 한 단어는 주축어로서 수는 적지만 사용 빈도가 높고 그 단어에 다른 단어가 합쳐지는 축의 역할을 하며, 다른 단어는 개방어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 예뻐', '엄마 쉬'라는 말을 했을 때 엄마가 주축어가 되고 다른 단어는 개방어가 되는 것이 주축 문법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축 문법은 두 단어 말의 의미 관계 파악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엄마 양말'이라는 말을 영아가 오전과 오후에 했을 때 오전에 한 말은 '엄마의 양말'이란 뜻이 될 수 있지만 오후의 뜻은 '엄마가 양말을 신는다'의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두 단어 조합 후기, 즉 두세 단어를 사용하는 시기에 적합한 문법적 설명은 전보 문장식 언어다. 완전한 문장 사용이 어려워 두세 단어만 조합해서 말하는 영아는 핵심 언어로 문장을 구성하여 말한다.

 

두세 단어를 이어서 말하는 영아들은 단어 조합 시에 사용하는 규칙 이외에도 문법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조사, 시제, 수동태, 의문문, 부정문, 복합문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 영아의 말에 이러한 문법적 특성이 나타난다. 사용하는 조사로는 '같이, 랑, 하고, 도'와 같은 공존격 조사와 '~'에와 같은 처소격 조사, '가, 는'과 같은 주격 조사, '만'과 같은 한정조사, '를, 을'과 같은 목적격 조사, '~로'와 같은 도구적 조사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다.

 

쓰기 발달 이 시기의 아이들은 수직선이나 수평선 등 선을 의도적으로 그어보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을 주로 보인다.

 

< 한국영아발달연구, 곽금주·성현란·장유경·심희옥·이지연·김수정·배기조 / 학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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