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발달
1) 주요한 운동발달
이동능력(Iocomotion)이 안정되면서 영아는 이제 혼자서 걷고 성인이 손을 잡아주는 것에 저항할 수도 있다. 걷다가 달리기로 전환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영아들이 상당히 잘 달릴 수 있다(Forester, Phillip, & Clark, 1993). 그러나 생후 세 번째 해가 되어야 비로소 영아들은 계단이 있는 집에서 스스로 자신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18개월 영아들은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옷을 입으며, 2세가 되면 자신의 코트, 신발, 양말을 입거나 신을 수 있다.
(1) 화장실훈련
이 시기 영아를 둔 부모의 관점에서 영아의 가장 큰 진보 중 하나는 화장실훈련(배변훈련)이다. 화장실훈련을 생후 1개월에 시작하는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구결과에 기초하면, 서구사회의 영아들도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대소변을 조절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다른 문화권에서는 왜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가? 그 이유는 영아와 성인간의 신체적 접촉유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사회에서 엄마와 영아 사이의 신체적 접촉은 거의 지속적이어서, 엄마들은 영아가 보내는 급박한 배설의 신호를 알아챌 수 있다. 이에 반해 신체적 접촉이 적은 서구사회에서 영아들은 먼 거리에서 자신의 의도를 알려야 한다. 전형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서구사회의 성인들은 아이들이 배설과 화장실을 연합하여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언어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돕는다. 산업화된 사회에서 화장실훈련은 18개월에서 3세 사이에 시작되고, 완전히 습득하는 데는 1년 정도 걸린다.
(2) 수면패턴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신체발달의 또 다른 측면은 아이의 수면패턴이다. 이 시기의 영아들 대부분은 여전히 오후에 낮잠을 잔 후에도 대부분 밤에 잘 잔다. 그러나 1~3세 사이의 영아들 중 몇몇은 밤에 자주 잠에서 깬다(Richard, 1977). 한 연구에서 77명의 영아 중 29명이 1세 때 밤에 깼다. 영아가 잠에서 깼을 때 부모들이 취하는 대처행동이 영아가 밤에 깨는 행동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였다. 가족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아들과 언어적 전쟁, 낮 동안 영아가 깨어 있도록 하는 수면 박탈, 최후 수단으로서 부모의 생활양식을 조정해서 오전 3시에 깨어서 영아와 몇 시간을 놀아주기 등의 기법을 사용했다.
이런 방법 중 어느 것도 영아를 변화시키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영아들이 밤에 깨는 이유는 무엇인가? 1세 때 밤에 깨는 영아들은 공통적으로 더 오랜 진통 끝에 출생하였고 생후 첫 10일 동안 보다 많이 깨고 보다 많이 까다로웠다. 3세가 되면 이 아기들은 밤새 잠을 자지만 여전히 잠들기 어렵다(Blurton-Jones, N., Ferreira, C., Brown, M., MacDonald, 1978; Richards, 1977). 연구결과들은 밤에 깨는 것은 생물학적인 성향일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어떤 영아들은 올빼미(night owls)형으로 밤잠이 적으며,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혹은 태내에서부터 이 수면패턴은 오랫동안 유지된다(Cofer et al., 1999). 비록 수면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증명된 방법은 없지만, 어떤 방법들은 아기가 부모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자는 훈련을 하는 데는 효과적인 듯하다. 그러나 아기가 혼자 자도록 하는데에 효과적인 방법들도 아기들이 밤에 깨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모들에게는 자신의 아기가 밤새 자지 않는 유일한 아기는 아니며, 부모 자신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점프하기
영아의 이동능력은 기기, 걷기, 달리기, 점프하기 등의 서로 다른 형태로 발달한다. 이 중에서 점프하기는 발달적으로 다소 늦게 나타난다. 점프하기 위해서는 두 발을 땅에서 동시에 떼어야 한다. 팔은 시계추처럼 흔들리고 다리는 스프링으로 이용된다. 팔과 다리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요구된다. 또한 이때 아이는 중력을 거슬러 자신의 몸무게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로 점프하기는 2세경에 나타난다(Hellebrandt, Rarick, Glassow, & Carns, 1961). 점프는 전 생애 동안 유지되는 행동이다. 일반적으로 점프하기는 몸을 공중으로 발사하는(project) 행위이다. 그러나 스포츠나 무용에서 특정한 점프(도약)의 패턴과 형태는 여러 가지다. 마지막으로, 점프는 위로 수직으로 점프하거나 멀리 뛰는 것과 같은 점프의 형태에 따른 외적인 제약뿐 아니라 발달에 따른 내적인 제약을 갖는 발달적 변화가 있다. 몇몇 연구자들은 서 있는 자세에서 점프할 때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연령에 따라 질적으로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였다(Clark & Phillips, 1985).
(4) 기어오르기
기어오르기는 걷기와 거의 같은 속도로 발달하여, 일어서기 위해 사람이나 사물을 붙잡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2세 이전 영아는 손과 발을 사용하여 계단을 기어오르고 2세가 되어야 난간을 붙잡거나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계단을 선 자세로 오를 수 있으며, 양발을 교대로 사용해서 한 칸씩 오르지 못하고 한 발을 계단에 올린 다음 다른 발을 그 옆에 붙이는 식으로 오른다. 3세가 되어야 교대로 발을 바꾸어 계단을 오를 수 있다.
■ 인지발달
1) 주요한 인지발달
(1) 문제해결
유아들의 문제해결능력을 살펴보기 위해서 컵을 연속적으로 나열하는 과제를 실시하면 1년 6개월~3년 6개월 사이 유아는 효과적인 문제해결 책략을 단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DeLoache, Sugarman, & Brown, 1985), Adolph(1997)는 문제해결상황에 직면한 영아들은 다양한 탐색책략을 사용하고 책략들은 자신들의 숙달된 운동뿐 아니라 상위 경험에 의존한다고 하였다.
또한 영아가 숟가락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문제 해결능력을 알아볼 수 있다. 영아들의 우세한 손 출현은 7개월에 시작된다((Ramsay, 1980). 숟가락과 장난감을 이용하여 9, 14, 19개월의 영아를 대상으로 문제해결능력을 살펴본 연구(McCarty, Cliftin, & Collard, 1999)에서, 숟가락의 머리 쪽에 잼을 묻혀 두고서 영아가 손잡이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도록 한 쉬운 조건과, 미리 계획을 하여 잘 쓰지 않는 손으로 잡지 않으면 숟가락의 손잡이를 잡기 어렵도록 손잡이의 위치를 돌려 놓은 어려운 조건을 비교하였다. 쉬운 조건에서 14개울 영아는 88%, 19개월 영아는 97%, 어려운 조건에서 14개월 영아는 35%, 19개월 영아는 80%의 성공률을 보였다. 어려운 조건에서 9개월은 14개월과 유사한 성공률을 보였다. 즉, 19개월 영아는 숟가락의 방향을 고려하여 손잡이가 숟가락을 향할 수 있는 쪽의 손으로 잡는 경향이 높았다. 이 결과에 기초하면, 19개월 영아는 숟가락을 잡기 전에 숟가락의 방향을 고려하여 손잡이가 향하고 있는 쪽의 손으로 뻗는 책략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문제해결능력을 보였다. 즉, 목표행동을 달성하기 위해 미리 행위계획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 범주화
범주화에 관련하여 Mandler와 Bauer(1988)는 사물 연쇄적 만지기 과제를 이용하여 12~20개월의 영아를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기본수준 범주과제와 상위수준 범주과제를 각각 제시하고, 제시된 여러 인형들을 만지는 것을 관찰하였다. 즉, 인형을 만질 때 어느 한 종류를 연쇄적으로 만지는지, 아니면 두 종류를 무선적으로 만지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12~15개월의 영아는 각 기본수준 범주별로 연쇄적으로 만졌고, 상위수준 범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반면 20개월 된 영아는 상위수준 범주에서도 무선적으로 만지지 않고 연쇄적으로 만졌다. 이 연구에서 영아들은 기본수준 혹은 상위수준 범주별로 구분해서 만지기를 했지만, 두 범주간에 지각적인 유사성이 낮은 경우에만 범주를 구분하였다. 예를 들어, 개 범주와 말 범주는 잘 구별하지 못하나, 개 범주와 자동차 범주에 대해서는 구별을 잘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개월 이전에는 기본 수준 범주를 이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이 연구를 종합해 보면, 영아는 개와 말과 같이 형태가 유사한기본수준 범주들 간의 구분을 하지 못하지만, 개와 자동차와 같이 형태가 많이 차이나는 기본수준 범주간의 구분은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공간개념
2세가 되면 목표 물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정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이가 들면서 영아는 거의 모든 사물을 이정표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자신의 위치, 방안에 있는 물체의 위치와 방안에 있는 벽의 위치 모두를 이정표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런 자기중심적 표상과 이정표에 의한 표상을 언어적 표상으로 바꿀 수 있다. 따라서 공간적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은 연령에 따라 향상될 뿐 아니라 언어가 발달되면서 더욱 증가한다.
또한 영아는 목표에 이르는 최단거리를 결정하기 위해 외부적 표상을 이용할 수 있다. Garino와 McKenzie(1988)는 18~24개월 영아에게 L자형 장벽 뒤에 부모가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아래위로 장벽과 의자를 보게 한 후에 영아에게 장벽의 한 면을 보여주고 엄마에게 가도록 했을 때, 영아는 장벽의 숨겨진 면을 피하면서 최단거리로 엄마에게 갈 수 있었다. 영아는 분명히 숨겨진 목표와 장벽을 표상했고, 이러한 표상을 자신의 이동에 사용할 수 있었다.
< 한국영아발달연구, 곽금주·성현란·장유경·심희옥·이지연·김수정·배기조 / 학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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