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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7개월~12개월 : 사회성 발달과 언어발달

by ⍣Humpback whale⍣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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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성 발달

1) 주요한 사회성 발달

(1) 단어 이해하기

8개월의 영아는 반복되는 소리형태를 단어로 인식할 수 있지만 아직 단어의 의미를 연합시키지 못한다. 10개월경 영아들은 음악이 나오면 몸을 흔들었다. 이는 영아들이 소리에서 규칙적 리듬을 이해하여 그 리듬에 따라 율동을 할 정도로 신체적 협응능력도 현저하게 발달되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12개월이 되면 영아는 친숙한 소리 형태를 들었던 경험을 통해 마음에 단어를 연합시켜 참조적 기능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영아는 청각을 통해 사회와 상호작용한다. 출생 전부터 영아의 청각은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되어 있으며, 출생 직후에도 엄마의 목소리를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청각기억이 기능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목소리에 담긴 정서를 느끼고 말소리의 의미를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이 어떤 뇌의 성숙과 더불어 진행되는가는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어린 시기부터 영아는 청각을 통해 외부세계에 반응한다. 또 그런 반응을 통해 소리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여 참조적 기능으로 사용한다.

 

(2) 자기(self)

▶ 내재적 자기

7~8개월 된 영아들 역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기 좋아하며, 손을 뻗쳐 그것을 만지는 경향이 있다(Bertenthal & Fischer, 1978; Lewis & Brooks-Gunn, 1979). 9~12개월에 이르면 영아들은 실제 행동과 거울에비친 행동간의 유관성을 인식하고, 그들이 무엇을 하든 그대로 나타나는 거울상을 보고 즐거워한다(Damon & Hart, 1982).

 

▶ 외현적 자기

9, 10개월 사이에 영아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인식을 더욱 발달시킨다. 낯선 타인과 상호작용을 할 때 타인이나 엄마의 표정에 의해 타인을 인식한다. 구체적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타인의 얼굴표정을 응시함과 동시에 엄마의 음성적 특징을 동시에 이용하여 상호작용 상황을 해석하는 것 같다. 즉, 엄마가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타인에게는 영아도 다정하게 반응하였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영아도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지 않았다(Feinman & Lewis, 1983).

 

▶ 성 개념의 발달과 범주적 자기

일단 영아가 자신이 타인과 분리되어 있음을 알고 나면, 자신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를 주목하고 그 차원에 따라 분류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분류를 '범주적 자기(categorical self)'라고 한다. 영아가 인식하여 자기개념 속으로 받아들이는 최초의 사회적 범주 중 하나가 연령이다.

 

다른 사회적 범주화는 성(gender)에 대한 것이다. 9~12개월박에 안된 영아도 사진 속의 낯선 여성과 남성을 쉽게 변별할 수 있으며, 여성에게 좀더 미소짓는 경향이 있다(Brooks-Gunn & Lewis, 1981).

 

▶ 성 정체감

6개월이 시작되면서 영아는 성별 구분이 가능해진다(Walsh, Katz, & Downey; 1991).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보다 늦은 시기에 성별 구분이 가능하기도 하다.

 

7개월경 영아는 이미 남녀의 목소리를 구분하여 각각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인다(Miller, Younger, & Morse, 1982). 9개월 무렵이면 남녀 얼굴 그림의 시각적 차이를 구별한다. 12개월경 영아의 75% 정도가 얼굴이나 신체의 생김새가 아닌 신체적 세부 특징에 근거를 두고 남녀를 구분하였다(Leinbach & Fagot, 1993).

 

생후 1년 말경에 이르면 영아들은 낯선 어른과 아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아이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Lewis & Brook-Gunn, 1979). 따라서 영아가 12개월부터는 여러 반응양식을 통합적으로 이용하여 남녀의 성별을 구분한다(Poulin-Dubois, Serbin, Kenyon, & Derbyshire, 1994). 즉, 남녀의 얼굴 모습(시각정보)과 남녀의 목소리(청각정보)를 통합하여 남녀를 구분하였다. 성에 대한 영아의 인식은 서서히 발달한다.

 

(3) 친사회성

생후 1~2일 된 신생아가 다른 아이의 울음소리에 반응하는 것은 영아가 가지고 있는 친사회적 감정이입의 생득적 측면이라고 주장되어 왔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에 의하면 신생아들이 타인의 울음소리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모든 신생아들에게서 발견되는 보편적 특성이 아니므로 그러한 반응을 진정한 공감 형성이라고 보기 어렵다.

 

9개월경부터 영아는 타인의 불쾌한 정서 표현에 반응한다(1982; Zahn-Waxler; Radke-Yarrow, Wagner, & Chapman, 1992). 즉, 이시기의 영아들은 타인의 불쾌감에 대해 소리나는 곳을 돌아보거나, 괴로움을 호소하는 울음(distress cry)을 보이거나, 긍정적 정서를 보이는 등의 반응(이러한 반응은 대개 생후 1년 이내에 나타나는 반응)을 보인다.

 

12개월이 시작되면서 정서적 불편함을 표현하는 단서에 대해서 단지 공감적인 표현을 하는 친사회적 행동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Hay와 동료들(Hay, Nash, & Pedersen, 1981)에 의하면 6개월 된 영아는 다른 또래 영아의 울음소리에 별로 정서적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지만, 12개월부터는 정서적 불편함을 표현하는 단서에 대해서 공감적인 표현을 하는 친사회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이처럼 12개월 전까지 영아는 공감적 불편함(empathic distress)을 나타내는데, 이는 타인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생기기 전이다. 생후 1년간 영아들은 아직 자신과 타인을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므로 자신의 불편함과 타인의 불편함을 분리해서 느끼지 못하고 전반적인 불유쾌한 감정(global distress)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서적 불편함(distress)을 경험한 사람과 자기 자신 모두를 포함한 일반화된 불유쾌한 감정상태를 경험하므로 타인의 불편한 정서를 인식하면 자기 자신을 진정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즉, 다른 영아에게 일어난 일이 마치 자신에게 일어난 것으로 행동한다.

 

(4) 공격성

생후 6개월경 영아는 다른 또래 아이들이 자신의 물건을 집어가고 공간을 침범해도 싫어하지 않지만(Hay, Nash, & Pedersen, 1983), 12개월경의 영아는 또래가 화나게 하면 저항하고 공격적인 보복을 한다(Caplan, Vespo, Pedersen, & Hay, 1991).

 

이처럼 생후 1년이 지나면 유아들은 그 또래와 함께 있을 때 도구적인 공격성을 나타내기 시작한다(Eron et al., 1983). 그들 대부분의 관심은 장난감과 소유물에 있고 또래에게 공격적 행동을 보이게 된다. Caplan과 동료들(1991)의 보고에 따르면, 1세경에 한 영아가 다른 영아가 원하는 장난감을 주지 않을 때 서로에게 매우 격하게 행동할 수 있다. 심지어 똑같은 장난감들이 있을 때에도 이것들을 내버려둔 채 또래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위해 또래를 힘으로 이기려 한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사실은 아주 어린 남아들이 여아들보다 더 공격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놀이집단이 여아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을 때, 1세 영아들이 장난감을 가지려고 벌이는 싸움에서 힘이 의존하는 공격적인 해결이 더 많다.

 

■ 언어발달

1) 주요한 언어발달(첫 단어의 출현)

(1) 특징

2개월에 처음 나타나는 옹알이는 생후 6~8개월경에 가장 활발해지는데, 이 시기의 영아들은 길고 짧은 소리를 사용하고 노래와 같은 억양으로 옹알이를 하곤 한다. 이러한 옹알이는 차차 감소하여 첫 단어를 말할때인 돌 전후에 사라지게 된다.

 

9개월경에는 몸짓을 통한 의도적 소통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든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든가 하는 관습적인 몸짓을 사용한다. 그러다가 점차 자신만의 독특한 몸짓을 사용하기도 한다(Acredolo & Goodwyn, 1988). 예를 들어, 어떤 영아는 물고기를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새를 말할 때는 손바닥을 친다. 이 시기에는 몸짓과 함께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한 발성을 하게 된다. 또 이 시기의 영아들은 성인의 말소리와 억양을 모방하기도 한다.

 

(2) 표현능력의 발달

영아가 처음으로 의미있는 단어를 말하는 것은 영아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돌 전후인 10~14개월 정도다. 영아들이 초기에 말하는 단어는 초기 이해능력 발달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로 명사가 대부분이며, 흔히 특정 상황이나 문맥에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라고 한다든가, 업어달라고 하면서 '어부바'라고 말하는 것이 그 예다. 즉, 영아들은 자주 접하는 상황이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첫 단어를 습득하게 된다. 그러므로 영아들의 첫 단어들은 한정된 문맥 안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상징적이거나 지시적(referential)이라고 볼 수 없고 말할 때의 상황으로부터 미루어 의미를 짐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아가 '신'이라고 말했을 때 '여기 신이 있어'라고 말한것인지, '신 신겨 줘'란 의미로 말한 것인지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될수 있다.

 

(3) 이해능력의 발달

일반적으로 영아들은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어휘들을 이해한다. 9~10개월 정도에 의미 있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시기의 영아들은 '안 돼', '앉아' 등과 같은 간단한 지시, 자주 들었던 자신의 이름 등의 단어를 들으면 이를 이해하고 반응한다. 그러나 아직 언어의 지시적인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로 맥락에 의존하여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이 시기의 영아들은 자신이 가지고 노는 자동차만을 자동차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영아들은 점차 맥락에서 벗어나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영아들이 초기에 이해되는 단어들은 주로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차츰 행동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물이나 사람은 물론, 점차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진다. Fenson(1994)은 1,8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그 자녀들의 첫 50개 수용어휘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초기 수용어휘는 가족, 신체 부위, 음식, 장난감, 애완동물, 그리고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나 행동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하였다.

 

< 한국영아발달연구, 곽금주·성현란·장유경·심희옥·이지연·김수정·배기조 / 학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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