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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7개월~12개월 : 인지발달

by ⍣Humpback whale⍣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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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한 인지발달

(1) 대상영속성

   Piajet가 제안한 대상영속성은 감각운동기 동안 6단계에 걸쳐 발달하는데, 8~12개월에 영아는 대상개념에서 획기적인 발달을 하게 된다. 완전히 숨겨져서 시야에서 사라진 물체로 팔을 뻗거나 덮개를 제거한다. 이것은 대상영속성과 지각적으로 부재하는 사건들의 제한된 구성을 허용하는 중심과정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후 영아들이 몇 가지 덮개들을 제거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오랫동안 원하는 물체를 찾는다는 사실은 이런 중심과정의 지속성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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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jet의 감각운동기

1) 단순 반사
감각 운동기의 최하위 단계는 반사(reflex)단계이며, 대략 출생에서 약 1개월 정도에 해당된다.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의 핵심적인 주장은 인지 발달이 도식(scheme)의 발전에 귀인한다는 것이다(Piaget, 1952). 여기서 도식이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동, 사고, 지식의 기본적인 패턴을 말하는데, 이것이 형성되고 조율되는 인지적 적응 과정을 통해 인지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유아들은 행동을 통해 스스로 도식을 구성하지만 이들이 맨 처음 태어났을 때 가진 도식들은 주로 생물학적인 반사 행동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빨기 반사(sucking reflex)라고 할 수 있는데, 신생아는 입술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빨아대는 반사 행동을 보인다. 처음 신생아의 빨기 반사를 관찰하면 이들은 매우 수동적으로 반사 행동을 보이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미 이 단계의 신생아들도 그들의 반사 도식을 적극적으로 조직화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젖꼭지나 입안에 닿은 물체의 크기에 맞추어서 빨기 반사를 조절하기도 하며, 젖을 찾기 위해 머리와 입술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심지어 젖병이 입에 닿기 직전에 미리 이를 예측하여 입을 벌리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예들은 생후 1개월 이내의 유아도 자신의 경험을 조직화하는 존재라는 것을 함의한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심지어 태아 역시 이러한 빨기 반사의 예측행동을 보인 사례가 있다(Miyowa-Yamakoshi & Takeshita, 2006).

2) 1차 순환 반응
피아제의 감각 운동기 두 번째 단계는 1차 순환 반응(primary circular reaction) 단계라고 일컫는다. 순환 반응이란 쉽게 말하면 반복 행동을 뜻한다. 감각 운동기 기간의 영아는 같은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하는 반복 행동을 자주 보이는데, 이것이 순환 반응이다. 감각 운동기의 두 번째 단계가 ‘1차’ 순환 반응인 이유는 이 시기에 아기 자신의 여러 신체부분에 대한 순환 반응이 관찰되기 때문이다(Crain, 2010). 이 시기 아기의 행동은 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신체나 자신과 가까운 사건들을 계속 반복하는 시도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적인 예가 손가락 빨기인데, 우연히 손이 입에 닿게 되면 아기는 그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이후 이 아기는 다시 손가락을 빨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한다(물론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은 처음의 단순한 반사 행동이 이제는 좀 더 복잡한 행동을 위한 기초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3) 2차 순환 반응
생후 약 4개월 정도가 넘어서면 영유아들은 2차 순환 반응(secondary circular reaction)을 보이기 시작한다. 2차 순환 반응이란 아기가 자신이 아닌 외부 세계에서 흥미로운 사건을 발견한 후 이를 반복하려고 하는 도식을 말한다(Piaget, 1952). 이 시기의 유아는 인지적으로 이전 단계에 비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이 이제 자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세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기들은 딸랑이 흔들기와 같은 외부 사건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인다.

2차 순환 반응이기의 유아는 자신의 행동이 외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되고, 이에 따라 행동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유아의 발에 모빌을 묶어 놓고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면 유아들은 모빌을 움직이는 발차기 행동을 증가시킨다(Rovee-Collier, 1997). 이는 학습의 기본적인 메커니즘 중 하나인 조작적 조건형성을 통한 연합학습(associative learning)이 가능함을 시사하며, 유아가 자신의 행동을 통해 외부 세계의 반응을 만들어 냄을 함의한다(사실 이러한 행동은 심지어 생후 약 2개월의 신생아에게도 관찰되기 때문에 피아제의 주장보다는 더 이른 시기에 관찰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부터 유아는 외부 세상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게 되는데, 그와 관련하여 가장 논란이 되고 유명한 개념이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에 대한 이해이다(Piaget, 1954). 대상 영속성이란 물체가 감각 영역을 벗어났다 하더라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손바닥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있다가 손바닥을 접어 동전을 가린다 해도 그 동전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것이 대상 영속성이다. 피아제에 따르면 3단계에 해당되는 유아들은 최초로 대상 영속성의 개념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의 대상 영속성에 대한 이해는 매우 한정적이며, 따라서 다양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 감각 운동기 기간 동안 유아들은 대상 영속성을 서서히 획득하며, 전조작기(preoperational stage)에 다다라서야 완벽하게 대상 영속성을 획득할 것이다(대상 영속성에 대한 구체적인 실험결과와 논란에 대해서는 아래 별도의 절을 참조).

4) 2차 순환 반응의 협응
감각 운동기의 다음 단계는 2차 순환 반응의 협응(Coordination of Secondary Circular Reactions)이라 한다. 이 단계의 영아에게는 도식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첫째, 영아는 이전에 학습했던 도식들을 협응적인 방식으로 통합하고 재통합한다. 이제 이들은 딸랑이를 바라보는 동시에 움직인다든지, 시각적으로 관찰하는 동시에 촉각적으로 탐색하는 등의 협응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둘째, 이들은 이제 목표 행동을 향해 도식들을 조정하면서 의도적인(intentional)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즉, 목표 행동에 이르기 위한 수단을 구분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의 아동들은 예를 들어 재미있는 장난감을 집기 위해 앞에 가로막힌 상자를 치우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이들이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알아가고 있음을 함의한다. 즉 공간상 어떤 사물이 다른 것보다 앞에 있으며, 시간상 한 사건이 다른 사건에 선행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Ginsburg & Opper, 1988). 하지만 이러한 이해는 완벽하지 않은데, 이들이 대상 영속성과 관련하여 보여주는 유명한 행동오류인 A-not-B오류(A-not-B error)를 보이기 때문이다.

피아제에 따르면 이 시기는 아동이 진정한 의미의 모방(imitation) 행동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Piaget, 1951). 모방 행동이란 다른 이의 행동이나 특징을 모사하는 능력인데, 이전 시기까지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서야 가능했던 모방 행동이 이제부터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으로 구현된다.

5) 3차 순환 반응
3차 순환 반응(Tertiary Circular Reactions)기는 대략 돌 전후에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전 단계의 유아들이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해 복수의 행동을 할 수가 있다면 이 시기부터는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 복수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3차 순환 반응이란 영아가 의도적으로 물체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 봄으로써 그 결과를 알게 되는 도식이다. 예를 들어, 4단계의 유아에게 공을 주면 유아는 공을 던지는 행동을 반복하며(순환 반응), 그것 자체를 즐긴다. 5단계의 유아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을 높이 던졌다 세게 던졌다 하면서 자신의 다른 행동이 공의 궤적이나 낙하 위치, 속도 등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탐색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들은 이제 진정한 ‘과학자’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이제 호기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고, 창의적인 행동을 시도하게 된다. 대상 영속성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부분 발달하고, 모방 행동 역시 발달하여 이제 이들은 한번도 보지 못했던 행동 역시 모방할 수 있다(Piaget, 1951).

6) 도식의 내재화
도식의 내재화(internalization of schemes) 단계는 감각 운동기 하위 단계의 최종 단계로 생후 18개월 정도에 해당된다. 이 단계에 이른 유아의 정신 기능은 이제 감각, 운동의 영역을 벗어나서 내적인 측면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들은 상징(symbol)을 사용할 수 있으며(예, 언어), 행동하기 전에 생각할 수 있는 능력, 즉 조작(operation)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들의 내적 도식은 상당히 안정되게 유지되어 이들은 이제 지연된 모방(deferred imitation), 즉 다른 사람의 행동을 즉각 모사하지 않고 하루나 이틀 후에도 모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인다(Piaget, 1951). 이러한 능력의 발달로 이들은 더 이상 감각 운동기가 아닌 새로운 단계, 즉 피아제 인지 발달 4단계 이론의 두 번째 단계인 전조작기로 접어들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감각운동기[sensorimotor stage]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하지만 이 시기의 영아는 AR오류라는 대상개념의 한계를 가진다. 즉, 영아에게 A장소에 물건을 숨겨서 찾는 행동을 몇 차례 시행한 후 영아가 보는 앞에서 대상물을 B장소에 이동키셔 숨기면 영아는 여전히 A장소에서 대상물을 찾는 행동을 보인다. Piajet는 이 시기의 영아가 자신의 행위와 대상물을 완전히 분화시키지 못한 채 대상물이 있는 장소와 그것을 찾는 감각운동적 행동을 결합하는 일종의 습관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오류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2) 문제해결

   주어진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단-목표를 분석하는 것이 유용하다. 이 과정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현재의 상태를 비교하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이 둘 사이의 차이를 계속 줄여 나감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하위 목표들, 이 하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절차들, 그리고 현재 상태와 전체 목표간의 차이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Piaget(1952)에 의하면, 4~8개월이 되어서야 환경 내에 있는 사물이나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탐색하는 행동을 보이며, 자신이 우연히 행한 행동이 환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나게 되면, 계속해서 그 행동을 반복하면서 초보적인 인과성 혹은 수단-목적 관계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의 이러한 지식은 우연적이며, 처음부터 목적적이거나 의도적이지 못한 한계가 있다. 8~12개월이 되면 영아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지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명백히 의도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 의도적인 행동에는 수단과 목표를 구분하는 능력이 포함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전에 획득한 행동들을 조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능력이 발달됨으로써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있어 방해물이 있으면 우회하여 가거나 장애물을 치우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7개월 영아는 문제해결을 위해 타인의 시범을 유용한 정보로 사용할 수 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장난감이 있고 그 장난감 아래에 타월이 있고 타월은 손에 닿는 위치에 있을 때, 엄마가 타월을 끌어당겨서 장난감을 갖게 되는 행동을 보여준 후, 영아도 그 몸짓을 재생하는지를 알아본 결과, 영아는 이를 정확하게 수행하였다. 9개월 된 영아는 목표를 얻기 위해 2단계로 이루어진 행동을 할 수 있다. 12개월이 되면 한 단계 더 나아가 3단계의 행동을 해야 문제해결이 가능한 과제도 잘 수행할 수 있다(Willatts, 1984, 1990).

 

   영아들의 문제해결능력을 살펴보기 위해 행위 계획을 할 수 있는지 9, 14, 19개월을 대상으로 숟가락의 위치를 수정하는 행동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9개월 된 영아도 숟가락을 올바르게 잡을 수는 있었지만, 우세 손을 이용하여 스푼을 잡는 경향이 있었고 어색하게 숟가락을 잡기도하고, 손잡이 부분을 입으로 가져가기도 하여 아직 필요한 경우 수정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이지는 않았다(McCaarty, Cliftin, & Collard, 1999).

 

(3) 탐색행동

   7개월이 되면 한쪽 눈을 가린 영아들은 동일한 그림 두 개의 사진 중에서 더 큰 것으로 손을 뻗는데, 이것은 더 가까이 있다고 지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2차원의 대상을 인식하는 영아의 능력으로 인해 그림책이나 TV에 대한 흥미가 높아진다.

 

   또한 촉각적 단서가 대상의 외형을 구성하는 데 보완적 정보가 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선천적으로 시각장애가 있는 영아와 걸음마기 유아들에게서 환경의 윤곽에 대한 촉각적(haptic) 지각과 길찾기를 조사하였다(Schellingerhout, Smitsman, & Van Galen, 1997). 이들은 접촉에 의해 지각될 수 있는 재질(texture gradient)로 표면을 고안하였다. 그 결과 8~20개월 된 영아들은 촉각에서 차이가 없는 것에 비해 차이가 있는 표면이 제시되었을 때 탐색행동이 증가했으며, 4세 유아에서 길찾기가 향상되었다.

 

   이 밖에도 걷거나 기는 행동은 공간적인 정보뿐 아니라 신체에 닿는 표면에 대한 정보를 얻게 한다. 예를 들면, 변하지 않는 딱딱한 표면 위와 변화하는 표면 위에서 걷거나 기는 것은 다른 정보를 갖게 한다. 걷는 사람은 표면에 따라 다양한 탐색적인 행동을 하지만 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즉, 환경적인 자극의 특성 자체가 어떤 행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Adolph(1997)는 이것은 기계론적인 설명이라고하며, 거리로부터의 탐색,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탐색, 대안적 수단들의 탐색 등 서로 다른 유형의 탐색활동을 구별하였다. 이 탐색행동들은 순서적인 탐색과정으로서 서로 다른 단계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또한 순서적인 각 단계는 점진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과정이며, 활동에 대한 결정으로 이끈다.

 

   탐색행동과 인지, 특히 지각간의 발달적 관계에 대한 이러한 의문은 두 가지 관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Thelen(2000)에 따르면 인지는 구체화(embodired)된다. 즉, 일생 동안 세상과의 역동적이고 유연한 신체적인 상호작용으로부터 유발된다고 주장한다.

 

둘째, Milner와 Goodale(1995)에 의하면 활동과 지각은 서로 다른 발달적 궤도를 따르지만 발달하는 동안 분명히 상호작용한다. Bremner(1978)는 A-not-B 과제에서 관찰한 오류를 조사한 연구들을 개관함으로써 영아기에 활동과 지각간의 발달적 관계를 조사하였다. 그에 따르면, 영아들은 환경의 속성들에 대한 기본적인 미분화된 인식을 허용하는 구조들을 갖고 태어난다. 이 구조는 세상에 대한 직접적인 지각을 지지하고 영아기 후기에 나타나는 물리적 지식의 기초가 된다. Bremner에 따르면, 활동은 초기에 미분화된 지각적 인식과 독립적으로 발달한다. A-notB 과제를 보면, 영아들은 대상이 어디 있는지를 인식하는 듯하지만 이 정보를 탐색에 사용하지 않거나(8개월) 혹은 새로운 장소(8개월 이후)를 탐색한다. Bremner는 활동자체는 지각적 인식을 정교화하게 하고 결국 물리적 지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하였다.

 

(4) 모방

   모방과 관찰학습은 영아가 다양한 범위의 새로운 행동을 습득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모방을 통한 학습은 시행착오 학습이나 혹은 독립적인 문제해결보다 효과적이다. 특히 성인에 의해 복잡한 행동들이 분해되고 영아의 능력에 맞도록 구성되기 때문에 다른 학습방법보다 더 쉽다(meltzoff; 1993).

 

   Piajet(1963)는 실제적인 모방이 일어나는 것은 8개월 이후라고 하였으나, 신생아들의 얼굴모방에 대한 연구들을 통해 영아들의 모방능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다(Meltzoff & Moore, 1977, 2000). Piajet는 영아기 초기에 모방이 나타나는 것은 영아가 타인의 활동을 자신의 레퍼토리에 있는 친숙한 활동과 혼동하기 때문이며, 이 시기의 모방을 사이비-모방(pseudo-imitation)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영아들은 자신의 얼굴표정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의 표현과 혼동될 가능성이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모방에 대한 이런 관점의 차이는 모방의 기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와 관련이 있다. Piajet는 발달기제 중에서 조절을 모방의 기제로 본다. 따라서 발달과정에서 환경적인 자극에 대응하는 과정은 우선 자신의 도식을 이용하는 동화로부터 시작되고, 조절은 이후에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다소 늦은 시기에 나타나게 된다. 이에 비해 모방을 타고난 방출기제(IRM : Abravanel & Sigafoos, 1984)로 보기도 한다. 또한 Melzoff와 Moore(1977)는 영아들의 모방기제를 적극적으로 맞추어 가는 과정으로 보는데, 모방은 단순한 일대일 대응 행동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두 가지 양식을 맞추어 가는 과정으로 본다. 다시 말하면 눈으로 본 것을 자신의 행동으로 점진적으로 바꾸어 가는데, 이것은 영아들의 모방행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정확해지는 것을 관찰한 연구결과를 통해 지지되고 있다. 이들은 이 모방기제를 적극적 감각간 표상대응(Active Intermodal Mapping: AIM)이라고 명명한다. 이것의 핵심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모방행동이 점점 정확해지는 과정에 있다. 이 연구는 모방에 대한 측정에서 즉각적 모방과 지연모방을 모두 포함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모방은 사전적 의미에서 보면, 타인의 행동을 복사(copying)하는 것으로 의도(intention)가 포함된 행동이다. 다시 말하면 모방은 어떤 목표를 갖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영아들은 왜 모방을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하다. 첫째, 목적은 대상에 대한 탐색이다. 영아들은 단순한 동작보다 대상을 이용한 행동을 더 잘 모방한다. 예를 들면 단순히 손으로 치는 동작보다 종을 치는 동작을 더 잘 모방한다. 둘째,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가 목적이다. 어린 영아들은 사회적으로 적절한 동작을 모방한다. 예를 들어, 10개월 된 영아들은 컵으로 마시는 행동과 자동차로 마시는 행동을 본 후, 컵으로 마시는 행동만을 모방한다. 셋째, 즐거움과 흥미 자체가 목적이다. 마지막으로 모방은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목적으로 한다. 모방은 타인의 존재가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임을 가정할 때 타인들 자체가 목적임은 당연하며(Nadal & Butterworth, 1999), 타인을 확인하거나(Meltzoff & Moore, 2000), 감정이입적 이해(Hoffman, 1984, 1990)를 위한 것이다.

 

   Piajet에 따르면, 모방도 인지발달단계의 감각운동기 6단계에 걸쳐 발달한다. 1단계에서는 운동적 반응에 대한 반사적인 모방, 2, 3단계에서는 엄마가 모방한 자신의 행동을 반복, 4단계에서는 생소한 반응에 대한 모방이 증가하는데, 지연모방이 시작되는 시기다. 5단계에서 생소한 반응에 대한 체계적인 모방이 시작된다. 6단계는 복잡한 행동배열에 대한 지연모방이 가능해지는 시기로, 모방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이다. 이러한 모방의 발달과정에는 세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다. 첫째, 영아는 큰 시행착오 없이 거의 즉시 낯선 행동을 모방한다. 둘째, 영아는 인간이 아닌 대상이나 무생물도 모방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것으로 지연모방을 한다. 즉, 관찰과 모방행동 사이에 시간적인 간격이 있다. 이런 이유에서 지연모방은 영아의 기억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 되기도 한다.

 

< 한국영아발달연구, 곽금주·성현란·장유경·심희옥·이지연·김수정·배기조 / 학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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