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장문제
유아의 성장은 백분위수(퍼센타일)로 이해한다. 즉, 같은 나이 또래 100명의 체중을 측정하여 가장 가벼운 유아를 1번으로 하고 가장 무거운 유아를 100번으로 하였을 때 가장 적게 나가는 체중으로부터 50번째의 수치를 백분위수 50, 즉 50퍼센타일이라고 하고 이것이 흔히 말하는 표준체중이다. 유아의 성장수치가 정상범위 밖에 있거나 시기별 성장속도를 따르지 않는 경우 성장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출생 직후부터 성장문제가 심하게 있는 경우 유아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유아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성장문제 몇 가지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김수연, 2003).
1) 소뇌증
소뇌증은 아기의 뇌 크기가 3퍼센타일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유아의 뇌 크기는 유아의 발달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므로, 출생 직후부터 유아의 머리둘레를 측정하여 소뇌증의 여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출생 시는 정상범위에 있던 유아의 머리둘레가 머리가 빨리 닫혀서 몇 개월 후에 소뇌증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소뇌증인 경우 유아는 전반적인 발달지연을 보이게 되는데, 그 밖의 다른 기능상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즉, 운동기능의 손상인 뇌성마비나 시각·청각 장애, 자폐증 등이 같이 있는지를 정기적인 발달검사를 통해 빨리 발견하여 도와주어야 한다.
2) 대두증
대두증은 유아의 머리가 나이에 비해 너무 큰 경우를 말한다. 유아의 머리둘레가 너무 큰 경우에도 소뇌증과 같이 전반적인 발달지연을 보인다. 출생 시 유아의 머리둘레를 측정하여 너무 큰 경우 뇌 사진을 찍어 보고 머리에 물이 찬 경우나 다른 의학적 원인이 없는 경우 정기적으로 머리둘레를 측정하면서 발달검사를 통해 발달지연이 같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3) 뇌수종
뇌수종은 유아의 머리에 물이 차는 것을 말한다. 미숙아, 저체중아나 난산 등을 경험한 유아들은 출생 직후부터 뇌수종이 시작될 수 있지만 출생 6개월 이전에 시작될 수도 있으므로, 출생 직후부터 정규적으로 머리둘레를 재어서 머리둘레의 증가율이 급증하는 경우 빨리 뇌수종을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하여야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뇌수종의 조기발견은 정규적인 머리둘레의 측정 이외에는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생후 12개월까지는 매월 유아의 머리둘레를 측정해야 한다.
4) 증가하지 않는 체중
유아가 잘 먹지 않거나 잘 먹는데도 체중이 적절히 증가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유아의 체중과 키가 항상 10퍼센타일쯤 되는 경우는 유아의 체격이 작은것이지 영양결핍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50퍼센타일이 되던 체중이 두 달 사이에 10퍼센타일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즉, 유아의 성장률이 유지되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므로 2세 이전의 경우 성장과정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작은 키
아기의 키가 10퍼센타일이 되지 않는 경우, 특히 3퍼센타일이 되지 않는경우는 키가 작다고 볼 수 있따. 먼저 가족 중에 키가 작은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 가족적인 성향이 없는 경우 체중과의 균형을 살펴보고 머리둘레와 발달상태를 검사하여야 한다.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발달지연을 보이면서 키가 작을 수 있으므로 발달지연을 보이는 경우 정확한 의학적 진단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특별히 키의 성장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키가 작은 것으로 그치는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같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발달문제
1) 늦되는 유아와 발달지연을 보이는 유아
늦되는 유아란 어느 시기에 한 영역의 발달에서 지연을 보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정상적인 기능을 하면서 또래 유아들의 발달상태와 같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말 그대로 늦게 발달되는 정상 유아이다. 예를 들어, 사고력이나 언어발달 혹은 행동발달은 정상인데 12개월이 지나도 걷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를 보면, 신경이나 근육 혹은 정형외과적인 질병이 없는 경우에는 운동발달이 늦되는 영아이다. 이런 경우 걷지 못한다기보다는 걷는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아 걷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는 사고력, 운동발달, 행동발달, 언어의 이해력은 정상인데, 24개월이 지나도 ‘엄마’ 소리밖에 못하는 유아가 있다. 이런 현상을 문제로 보고 성인이나 또래와 많은 언어적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언어적 자극을 주면 어느 날 갑자기 말이 트이기 시작하여 언제 말을 못했느냐는 듯이 유창하게 말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유아는 말하기만 늦되는 유아이다. 즉, 늦되는 유아란 다른 영역의 발달은 전혀 지연을 보이지 않고 운동이나 언어의 표현력에만 지연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에 발달지연을 보이는 유아란 한 영역이 아니라 두 영역이상에서 발달지연을 보이는 유아를 말한다. 말하기도 늦고 걷기도 늦는다든지 아니면 사고력도 늦고 말하기도 늦고 운동발달도 늦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엔 일반적으로 뇌성숙의 속도가 늦거나 뇌의 특정영역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기에 검진해야 한다.
2) 지적장애
지적장애 유아들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정신발달이 늦은 유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적장애는 지능지수(IQ)를 측정하여 판단하는데, 영유아의 경우는 IQ 측정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수치 또한 신뢰하기가 어렵다. 한편 현재 인간의 능력은 IQ로 측정하는 데 한계를 인식하고, 정서지능, 다중지능 등 정신능력을 다양하게 측정하는 추세인데, 이 또한 어릴수록 측정이 어렵다. 그런데 지적장애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교육을 한다면 지적장애의 정도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할 수 있으므로 정신발달이 많이 늦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발달지수를 산출할 수 있는 발달검사를 하여 유아의 발달과정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 지적장애의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유전을 들고 있지만 그 밖에도 임신 중 원인, 출산장애, 임신 후 원인, 환경적 원인 등 다양하다.
3) 소아자폐증
소아자폐증은 소아정신분열증이나 발달성 언어지연과 증상이 혼돈되어 진단 내리기 어려운 발달장애이다. 일반적으로 만 2세 이전에 발병한다고 말하지만 생후 2,3개월에 눈을 맞추지 않는 것으로 선천성 소아자폐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소아자폐증은 한때 부모와의 애착관계의 문제로 인한 사회성·언어 발달의 지연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되었으나 많은 연구결과 환경적인 것이 원인이 아니고 뇌의 문제로 인해 사회성·언어 및 전반적인 발달지연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자폐증 유아는 환경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유아와 의사소통하고 놀 수 있는 방법을 부모에게 알려 주어야만 유아의 발달을 돕고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다. 자폐아는 사람보다는 사물에 관심을 더 보이고 괴상한 행동을 되풀이하며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사회성이 없는 놀이를 반복한다. 30% 정도는 정상지능을 보이지만 70%는 지적장애가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폐증인 경우 조기교육과 발달치료를 통해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유아의 발달특성을 이해하고 발달치료와 조기특수교육을 시도하는 경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4) 뇌성마비
뇌는 각 부위별로 운동, 인지, 사고 등의 기능을 나누어 맡고 있다. 뇌성마비는 뇌의 운동을 담당하는 부위가 어떠한 이유로 손상을 받아 가벼운 혹은 심한 운동문제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뇌성마비는 운동발달의 지연을 의미하므로 뇌성마비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지적장애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뇌성마비는 태아기의 감염, 발육장애, 출생 시의 뇌 손상, 신생아기의 중증 황달이나 수마염 등이 원인이다. 심한 뇌성마비, 특히 사지에 힘이 들어가는 뇌성마비의 경우 생후 4개월 이전에 조기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뇌에 정상정직 운동발달 신경마아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아동건강교육, 박선희·김희태·이영애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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