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란 모유나 조제유 등의 유즙만으로 제공되던 영아의 영양이 일반 음식으로 대체되어 가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반고형의 음식으로 시작하여 서서히 고형 음식으로 이끌어 가는 것을 말한다.
1) 이유의 필요성
모유가 충분히 분비되거나 인공영양으로 순조롭게 발육하더라도 이유기에 도달하면 이유식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유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김찬호, 2000).
(1) 영양공급을 위해 필요하다
영아는 체내에 각종 영양소를 여분으로 저장한 채 출생한다. 그래서 생후 5~6개월 동안은 모유나 조제유만으로 정상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저장된 영양소는 곧 고갈된다. 영아의 성장은 매우 빠르며, 생후 3개월에는 출생 시 체중의 2배, 5개월이 되면 2.5배 전후가 되고, 활동성도 증가한다. 따라서 모유나 조제유만으로는 부족한 영양소를 식사를 통해 보충할 필요가 있다.
(2) 영아의 소화기능과 섭식운동이 발달한다
영아는 생후 3~4개월이 되면 삼키기 등의 반사작용이 확립되고 소화기능도 강해진다. 혀와 입의 근육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씹고 삼킬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는 음식을 조금씩 주어 자극함으로써 그 발달을 촉진시킬 수가 있다.
(3) 정서적·지적 발달의 자극제가 된다
영아는 생후 6개월이 되면 본능적으로 유즙 이외의 식품에 대해 심리적인 욕구를 나타내며, 단단한 음식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질감, 색, 맛을 가진 식품과의 접촉은 영아의 오감을 자극하며, 떠먹이는 이유방법, 먹는 연습 등을 통하여 정서적·지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4)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유기는 영아가 각종 식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갖는 시기로, 이유식을 통하여 섭취한 다양한 음식과 맛에 대한 경험은 유아의 편식을 예방하고 바람직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된다.
2) 이유식의 시작 시기
WHO와 UNICEF에서는 출생 시 체중의 2배가 되었을 때, 즉 영아의 체중이 6~8kg 정도가 되는 생후 4~6개월경에 이유를 시작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유식의 시작 시기를 결정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점이 고려되어야 하낟. 첫째, 영아의 발달적 준비도를 고려해야 한다. 삼키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의 신체적인 둔동발달이 이유식을 먹기에 적합한 수준을 보여야 한다. 둘째, 생리적 준비도를 고려해야 한다. 영아가 섭취한 음식을 소화할 수 있는 생리적 능력이 성숙되었을 때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발달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영아가 이유식에 대하여 싫고 좋음에 표현을 할 수 있을 때라야 한다.
섭식운동의 발달과 이유식
월령 | 섭식운동 | 식품의 형태 |
출생 후 ~3개월 |
■ 반사: 젖냄새를 맡거나 젖꼭지로 뺨을 자극하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 젖꼭지나 손가락을 입안에 넣으면 혀와 뺨을 이용하여 빤다. ■ 젖을 입안에 떨어뜨리면 삼킨다. ■ 젖꼭지를 대면 빨기 위해 혀를 밖으로 내민다. |
■ 젖이나 젖병으로만 영양공급이 가능하다. ■ 식품: 모유 또는 조제유 |
4~5 개월 |
■ 반사가 없어진다 ■ 손을 펼 수 있게 되고, 양손을 모아 물건을 잡을 수 있다. |
■ 이유를 시작한다. ■ 이유도 젖병을 주로 이용하지만 숟가락 사용을 시도해도 된다. |
6개월 | ■ 아래쪽 앞니가 나기 시작하며 씹는 운동이 나타나고, 혀 앞에 있는 것을 뒤로 보낼 수 있다. ■ 잡는 능력이 향상된다. |
■ 숟가락으로 먹이는 것이 가능하다. ■ 식품: 미음류(곡분, 거른 야채즙, 과일즙 등) |
7개월 | ■ 턱을 이용해 음식물을 부수기도 한다. ■ 입안의 음식물을 돌려가며 씹는다. |
■ 숟가락으로 잘 받아먹는다. ■ 식품: 죽류(걸쭉하게 만든 곡류 야채) |
8~10 개월 |
■ 위쪽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고, 씹는 운동이 발달하며, 혀 운동이 정교해지고, 삼키는 운동이 성숙된다. ■ 병이나 물건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손동작이 발달한다. |
■ 젖병을 들고 혼자 먹을 수 있고, 컵으로 먹일 수 있게 된다. ■ 식품 : 부드러운 고형식(푹 삶은 육류) |
10~12 개월 |
■ 깨물거나 씹는 능력이 향상된다. ■ 혼자서 먹는다. ■ 도움 없이 컵을 잡는다. |
■ 숟가락과 컵으로 스스로 먹게 된다. ■ 식품: 좀 더 단단한 고형식도 가능하다. |
출처 : 김일옥·최경순(2006), 《아동건강교육》
3) 이유식의 기본지침
(1) 이유식의 형태와 공급
이유식은 단순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어야 하며, 조리의 형태 및 정도, 입자의 크기 등이 중요하다. 영아의 이유식은 유동식에서부터 반유동식, 연식, 정상식의 순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공급수단도 젖꼭지에서부터 병꼭지, 숟가락, 컵 등으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2) 이유식의 맛
이유기는 새로운 음식을 통해 여러 가지 맛을 경험하는 시기로, 다양한 미각이 이 시기에 형성된다. 식품 자체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가능하면 간을 싱겁게 하는 것이 좋다.
(3) 안전과 위생
이유식을 위한 식품은 영양가가 풍부하고 신건한 양질의 것을 선택해야 하며, 조리과정이 청결하고 위생적이어야 한다. 또 영아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은 초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유식은 매일 조리하는 것이 좋으나, 일정한 양을 한 번에 준비하여 1회 분량씩 포장하여 냉동고에 보관해 두고 사용해도 좋다. 요리한 음식은 2일 이상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4) 이유식의 확대
이유식의 분량은 영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주일 단위로 식단을 짜고 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이유식은 한 종류의 식품을 2주간 간격으로 추가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하루에 두 종류 이상의 새로운 식품은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새로운 음식을 시작할 때에는 영아의 반응과 대변의 색깔, 설사의 정도 등을 관찰하며 시도해 본다.
4) 이유의 시기별 진행방법
이유식의 형태와 공급방법은 영아들이 성장하면서 바달하는 혀 운동 및 손놀림 등의 신체적 운동능력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치아와 소화기관 등의 섭식운동이 어느 정도로 발달하였는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영아의 수유 횟수는 점차 줄어들어 4개월이 되면 하루 4~5회로 충분하게 된다. 이때 수유시간을 3~4시간으로 규칙적으로 유지하며, 수유에 지장을 주지 않는 시간에 과즙이나 야채즉 등의 액체를 작은 스푼으로 시도하는 등 이유식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도 좋다.
이유는 초기, 중기, 후기와 완료기로 구분하여 순차적으로 진행하며(신동주, 정춘식, 2005), 영아의 건강상태 및 이유식의 섭취 정도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한다.
(1) 이유 초기(4~6개월): 이유 도입기
이 시기의 이유는 젖이 아닌 다른 맛을 경험하고 음식을 먹기 위한 연습을 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의 주된 영양공급원은 유즙이므로 이유식을 먹인 후에 수유를 하도록 하며, 이유식은 야채즙이나 미음 등의 형태로 묽게 제공한다. 이유식은 하루 1회를 원칙으로 하고, 조미는 싱겁게 한다. 하루에 한 가지 식품을 한 숟가락부터 주기 시작하며 영아의 변, 식욕, 기분 등을 살펴 가면서 차차 양과 종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이유 중기(6~8개월): 반고형식기
이가 나오기 시작하며, 씹는 운동이 발달하여 반고형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는 점차로 수유 횟수를 줄이고 이유식의 횟수와 양을 늘려 하루에 2~3회의 이유식을 주도록 한다. 곡분이나 야채, 과일, 생선 등의 식품을 묶은 죽처럼 만들어서 주고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붉은살생선, 돼지고기, 메밀, 고등어 등은 삼가도록 한다.
(3) 이유 후기(9~10개월): 고형식기
이 시기는 소화기능이 많이 성숙되는 시기이므로 식품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점차 성인의 식사를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또 손을 쓰는 조절능력이 발달할 때이므로 숟가락의 사용법을 익히게 하고, 혼자서 식사하거나 컵을 사용하여 먹도록 한다. 알레르기 또는 대사적인 문제에 대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4) 이유 완료기(1세 전후)
이 시기에는 소화효소도 거의 성숙되고 뒤어금니를 제외한 모든 젖니가 나오기 때문에 성인식과 비슷한 식사가 가능해진다. 아침, 점심, 저녁의 3회 식사를 하게 하며, 사용할 수 있는 식품도 성인과 거의 비슷하지만 소화되기 쉽고 자극성이 없도록 조리해야 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돼지고기나 토마토, 붉은살생선 등을 서서히 먹이기 시작한다.
< 아동건강교육, 박선희·김희태·이영애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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