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의 신체발달은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발달은 생물학적 요인의 영향으로 개개인에 따라 성장하는 속도가 다를 수는 있으나 신체적 성숙과 운동발달의 순서는 모든 유아에게 일치한다. 환경적 요인 가운데 영양, 질병 및 정서적 스트레스는 신체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영양부족은 유아의 신체발달을 느리게 하며 장기적인 영양부족은 뇌 성장과 신장, 체격에 영향을 미친다.
1. 신장 및 체중의 변화
출생 후 2년 동안은 다른 어느 시기보다 신체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시기로 가장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 신체와 체중이다. 출생 시 3.0~3.5kg이었던 신생아는 12개월이 되면 출생 시 갓난아기 때보다 몸무게가 3배가 되고 2세경에는 약 4배가량이 된다.
신장을 살펴보면 출생 시 약 50cm이던 것이 12개월에는 출생 시의 약 1.5배가 되어 75cm가 되며 2세경에는 성인 키의 약 1/2이 된다.
또한 신체비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머리가 전체 신장의 1/4을 차지하나 점점 성장하면서 2세경에는 1/5이 되고 성인이 되면 1/8이 된다.
2. 뇌 발달
뇌 발달을 살펴보면 뇌세포(뉴런)의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며 뉴런(neuron)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synapse)의 활발한 형성이 이루어진다.
태어날 때 350g에 불과한 뇌는 약 1,000억개의 뇌신경세포를 지니고 있다. 출생 후 1세가 되면 뇌의 무게는 약 1,000g이 된다. 출생 때 뇌는 성인의 무게 1/4 정도이나 24개월에 이르면 성인 뇌 무게의 3/4만큼 발달한다.
시냅스는 임신 후기에 급속히 형성되기 시작하여 3세에 이르기까지 증가하다 초기 3년에 가장 많이 시냅스를 만들며, 그 후 시냅스의 수는 완만하게 증가하다 사춘기를 전후로 감소한다. 영아의 대뇌피질에는 성인기보다 약 40% 많은 시냅스가 형성되어 있으나 성장하면서 점차 제거(pruning)의 과정을 거친다. 아울러 뇌의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진다(Nash, 1977).
최근의 뇌에 대한 연구결과는 영아의 발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뇌의 발달은 유전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영아가 경험하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즉, 뇌 발달은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특정 경험에 대해 모든 신경회로가 동일하게 반응하거나 동일한 시기에 반응하지는 않는다. 특정 경험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를 흔히 ‘결정적 시기’라고 불러 왔으나 뇌 발달에 있어 결정적 시기가 한 번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최근에는 ‘민감기(sensitive period)’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이다.
특히 뇌 발달에 관한 연구는 초기의 환경적 조건이 사회정서 발달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목할 만한 증거를 찾아냈다. 태어나서 3년 동안 영아들이 겪는 경험의 종류에 따라서 뇌 발달에 큰 변화가 있다. 적절한 자극, 관심, 애정, 상호작용은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3. 대근육발달
영아기 동안 행동의 새로운 체계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머리와 상체를 조절하고 지탱하는 것은 앉는 것으로 결합된다. 손과 발을 차고, 흔들고, 뻗는 것이 연합해 기게 된다. 기기 다음에 서고, 그리고 걷고, 점차로 잘 걷게 된다. 영아는 11개월이 되면 대부분 혼자 서고 12개월을 전후로 걷는다.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영아는 기동성을 갖게 되고 보다 손쉽게 타인과의 접촉이 가능해진다.
신체발달은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다리 방향으로 발달이 이루어진다. 기본 원리에 따라 점차 몸통이 자라고, 손과 발이 빠르게 자란다. 신체발달은 몸의 위인 머리에서부터 몸통의 아랫부분인 발의 순서로 발달하며, 몸의 중심부에서부터 말초 부분으로 발달하여 대근육발달이 이루어진 후 점차 소근육 발달이 이루어지므로 팔과 다리가 발달한 후 마지막으로 손과 발이 발달한다(Berger & Thompson, 1996).
출생 후 약 2년간 영아의 신체발달은 빠르게 이루어진다. 신체발달은 신체의 중심에서 시작하여 점차 바깥의 말초 부분으로 발달하여 몸체가 팔다리보다 먼저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걷기와 같은 대근육발달에서 점차 손가락을 사용하는 소근육발달이 이루어진다.
이때는 신체적 불균형이 심하여 앉고 서는 과정에서 자주 넘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신체적 균형에 영향을 주는 소뇌는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급속하게 발달하므로 신체발달이 빠르게 나타난다. 걷기에 필요한 대근육의 전반적인 발달로부터 소근육을 사용하는 특별한 부분으로 발달이 이루어진다.
생후 2, 3개월경이 되면 엎드려 있을 때 가슴을 들어 고개 들기가 가능하며 4개월을 전후로 구르기가 가능하고, 도움을 받아서 앉아 있기가 3, 4개월에 가능하며, 5~7개월 사이에는 혼자 앉을 수 있다. 그리고 붙잡고 서기가 가능해지면서 점차 잡고 걷기 시작하며 12개월을 전후로 혼자서 서고 걸을 수 있게 된다. 17~22개월 사이에는 도움을 받아 계단을 오를 수 있고, 24개월을 전후로 공을 앞으로 차기가 가능하다. 출생 후 1년 동안 영아들의 놀이의 대부분은 신체와 관련이 있다. 새로운 물체에 대한 탐색은 물체를 입에 넣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후 12개월의 영아는 만지기, 듣기, 보기, 그리고 입에 넣기 등을 통해 물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다. 즉, 물체의 특성을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감각기관을 사용한다(Bushnell, 1982).
영아는 처음에 자신의 신체를 탐색하며, 몸을 통제하는 신체놀이를 시작한다. 신체놀이의 첫 형태는 영아가 손가락과 발가락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12개월 이전의 영아는 스스로 이동이 어려우므로 다양한 크기와 색을 지닌 놀잇감을 제공하여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소근육발달이 이루어지면서 영아는 물체를 쥐고 놀잇감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교사는 감각기관을 이용하여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놀잇감을 제공하며 영아의 놀이를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여야 한다.
출생 후 1년쯤 지나 걷기가 가능해지면서 점차 보행에 균형감을 잡으며 계단을 오르내리고, 두 발로 뛰기, 달리기 등의 신체발달이 이루어진다. 3세에 이르러 대근육활동의 발달에 의해 유아들은 줄을 따라 똑바로 걷거나 달리기가 가능하며 두 발로 뛸 수도 있다. 4세 유아는 한 발로 뛰기가 가능하며 3세 때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뛸 수 있다.
4세 유아는 대근육활동이 활발해지고 소근육의 발달이 점차로 정교해진다. 단순한 협응력이 요구되는 소근육 기술 사용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나 단추를 채우거나 지퍼를 올리는 등 소근육을 이용하는 여러 과제를 수행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친구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동성의 또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 혼자놀이보다 또래와 어울려 함께 놀이를 하려고 하면서 집단놀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4세 유아는 3세 유아에 비해 안정감과 자신감이 있으며, 신체적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을 수 있고, 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그리기, 모양 오리기, 색칠하기, 작은 적목으로 쌓기 등이 가능하다. 또한 이 시기는 3세 유아에 비해 목표 지향적이다. 자신이 참여하는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놀이활동의 진행에 따라 처음 의도했던 계획을 변경하기도 한다.
5세 유아들은 자전거 타기가 가능하며 신체적 협응능력이 발달하고 소근육을 보다 정밀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3세에는 옷의 단추를 끼우고 구두끈을 매는 활동에 어려움이 많으나 5세에 이르면 가능하고 가위로 종이를 똑바로 자를 수 있다.
5세 유아는 3, 4세보다 성인의 신체 비율에 더욱 가까워진다. 신체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대근육의 발달에 의하여 뛰기, 달리기, 균형 유지하기 등이 가능하며, 두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신체의 협응능력과 소근육의 발달이 좀 더 정교하게 이루어진다.
4. 소근육발달
6개월경에 영아는 소근육발달이 활발해지므로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놀잇감을 잡는 연습을 한다. 한 손에 있는 물체를 다른 손으로 옮기고, 두 손에 각기 다른 물체를 잡을 수 있으며, 손뼉 치기가 가능해지고, 낙서 등을 하는 능력이 2세때까지 발달해 나간다. 4개월을 전후로 눈과 손의 협응력이 많이 발달하여 물체를 잡으려 하고, 6개월경에 이르면 물체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 물체를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옮길 수 있게 되며, 8~9개월에 이르면 손바닥으로 물건을 잡을 수 있고, 10개월이 되면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을 사용해서 물체를 잡는다. 그리고 12개월을 전후하여 두 손을 사용하여 큰 물체를 잡을 수 있다.
양말, 옷 등을 신거나 입기는 어려우나 12~18개월 사이에 벗을 수는 있으며, 12개월을 전후로 숟가락을 사용하며 음식물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눈과 손의 협응력 발달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음식을 많이 흘리는 것을 볼 수 있다. 2세 전후로 보다 소근육발달이 정교해지면서 음식을 흘리지 않고 먹는다. 영아기를 거치면서 소근육운동 기술이 발달하여 2세에는 음식을 많이 흘리나 혼자서 숟가락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3세경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소근육이 발달함에 따라 팔과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으며 소근육을 사용하여 물체를 잡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눈과 손의 협응력 또한 요구된다.
팔과 손의 발달은 어깨와 팔꿈치를 조절하는 몸통근육이 먼저 발달하고 이어 손목과 손을 조절하는 근육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팔과 손의 발달을 통해 물체 잡기, 물체 쌓기, 물체 집기, 그림 그리기, 적목 갖고 놀기 등이 가능해진다.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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