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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의 언어발달과 관찰 – 2

by ⍣Humpback whale⍣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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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쪽 

 

■ 유아의 문해발달과 지도

유아의 언어발달과 더불어 유아의 문해발달 특성을 이해하면 유아의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을 지도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유아는 출생 후 다양한 문자(인쇄물)에 노출된다.

 

일상생활에서의 유아의 다양한 문자경험은 유아의 문해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아들은 성인이 신문을 읽고, 편지를 쓰고, 잡지를 읽는 것을 보고 문자를 읽음으로써 일상에 필요한 여러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읽기, 쓰기의 기술을 별도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읽기와 쓰기는 ‘배움’에 포함된 기능으로 읽기, 쓰기, 말하기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유아의 문해출현에 대한 관점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20~1930년대에 성행하여 1960년대까지 지속된 성숙주의 관점은 문해지도를 유아가 충분히 성숙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유아의 문해발달에 있어서 준비도의 개념을 중시하여 약 6.5세가 문해지도에 적합한 연령이라고 하였다.

 

반면, 1960년대에 나타나기 시작한 행동주의 관점읽기 준비도는 가르칠 수 있는 것, 즉 경험의 결과로 보았다. 행동주의 심리학에 기초한 위계적인 기능학습 주의에 의해 학습자료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학습과제를 위계적으로 늘리면서 각 단계에 따라 적절하게 연습의 기회를 제공하여 유아의 성숙을 촉진시킨다는 입장이다.

 

1960년대 이후에 나타난 문해발달에 대한 새로운 관점문자언어를 지도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읽고 쓸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는 겻이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유아교육 현장에서는 직접적인 교수를 통해 읽기와 쓰기 교육을 실시하여, 정해진 목표나 세부적인 기술을 강조하면서 유아들이 문자를 익히도록 시각, 청각의 변별력을 위한 활동이나 낱자의 이름을 외우고 쓰는 수동적인 교육방법이 행해졌다. 이러한 교수방법은 유아들이 어떻게 글자를 학습하는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유아들이 단지 주어진 문자를 아는가에만 관심을 두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학문적 접근에 의해 형성된 문해출현의 개념으로 유아 문해발달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문해출현의 개념은 유아의 문해발달을 정적인 개념이 아닌 발생학적인 측면에서 본 것으로, 무엇인가 되어 가는 과정을 말하며 형식적인 지도가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해출현 관점에서는 유아가 주변의 문자세계와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문해를 습득해 간다. 유아의 읽기·쓰기 능력은 수업시간의 특정한 형태로 직접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활동 속에서 유아에게 의미 있고 기능적인 경험을 통해 습득된다는 것이며, 문자의 관습적인 사용보다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의 문자 사용이 중시된다. 유아들은 형식적인 문자지도를 받기 이전에 풍부한 일상행활 속에서 성인이나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문해능력이 발달한다.

 

문해출현의 관점은 유아 문해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즉, 유아는 일상생활 속에서 표현되는 말과 글을 타인과 상호작용하여 언어를 이해하게 되고, 주위 환경의 맥락 속에서 문해를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아의 문해교육은 형식적인 교수를 통하기보다 문해출현의 관점에서 유아의 일상경험과 생활 속에서 의미 있는 활동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문해는 글이 주는 의미, 읽기의 목적, 지적 배경 등의 여러 요인에서 글 내용을 선정하고 관련시켜 체계화하는 유아의 사고과정이 함께 요구되는 인지적 활동이며, 동시에 유아가 타인과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어떤 의미를 구성하여 나가는 복합적인 사회심리 활동이다.

 

이와 같은 문해연구에 따라 유아는 어떠한 과정으로 문해를 알고 활용하며, 교사는 유아발달에 맞게 어떻게 지도,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의 변화와 더불어 포괄적인 평가방법을 요구하게 되었다.

 

1. 초기 읽기능력의 발달

초기 읽기의 개념에 의하면 읽기는 갑자기 배우게 되는 것이 아니며 읽고 쓸 줄 알게 된다는 것은 출생 후부터 생을 살아가는 동안 계속되는 과정이다.

 

메이슨(Mason, 1986)은 유아는 인쇄 글자의 기능, 글자모양, 표준어 사용에 대한 지식을 초기단계에 습득한다고 주장했다. 유아는 첫 단계로서 생활과 관련되어 있는, 즉 유아에게 의미 있는 단어들을 알게 되고, 두 번째 단계의 유아들은 인쇄 글자의 형태에 더 관심을 갖지만 글자나 단어의 이름과 소리의 배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인쇄 글자에 대한 관계를 알게 되는데, 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든지, 구두점의 사용목적을 안다든지, 글자와 글ㄹ자 사이의 띄어쓰기 등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글자와 단어인지에 대한 기능과 읽기에 대한 연구에서 메이슨(1986)은 단어인지의 세 단계를 제시했다. 유아들은 처음에는 상황과 연관시켜 단어를 인식하고 그다음에는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알게 되고 결국에는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친숙한 그림책 읽기에 관한 연구(Sulzby, 1985)에서는 2세에서 5세 된 유아의 발달 경향을 밝혔다. 유아들은 그림책을 처음 읽을 때 그림에 의존하여 읽기 때문에 이야기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써 놓은 글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읽는다기보다는 이야기를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나중 단계가 되면 유아들은 읽게 되는데, 글자를 보며 이야기를 꾸며 말하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읽는 것처럼 보인다.

 

슐츠비(Sulzby, 1985)는 발생적 읽기 발달 분류를 범주화하였는데 크게 그림중심의 읽기 시도 단계와 글자중심의 읽기 시도 단계로 나누어진다. 그림 중심의 읽기 시도 단계는 다시 이야기가 형성되지 않은 읽기와 이야기가 형성된 읽기로 나뉜다. 그림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야기는 만들지 못하는 단계의 유아는 책에 있는 그림에 대해 명명하거나 간단한 코멘트를 하지만 그 페이지 내용을 이야기로 하지는 못한다. 이야기가 있는 읽기는 구어식 읽기와 문어식 읽기로 나뉜다. 그림에 관심을 갖는 동시에 구어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의 유아는 그림에 의존하여 읽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엮어 낸다. 유아가 읽고 있는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그림을 보아야 한다.

 

글자중심의 읽기는 글자를 보지 않으며 읽기와 글자를 보며 읽기로 다시 나뉘어지는데, 그림 읽기와 이야기 말하기가 혼합된 단계의 유아는 그림을 보며 읽는다. 이때 유아는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억양과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이 사용하는 억양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혼합된 형태로 읽는다.

 

그림에 의존하여 읽지만 문어식으로 이야기하는 단계의 유아는 역시 그림에 의존하여 읽는다. 유아의 말소리는 억양이나 단어 읽기에서 책을 읽는 것처럼 들린다. 이 경우 듣는 사람은 유아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림을 볼 피요가 없을 정도이다. 가끔씩 축어식으로 읽지만 책에 있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읽기 때문이다. 글자를 보며 읽기는 ① 글자를 인식하고 읽지 않으려는 경우, ② 글자의 여러 면 중 한 가지 요소만 사용하며 읽기, ③ 부호화된 전략 사용하기, ④ 혼자 읽기로 나눌 수 있다.

 

슐츠비(1985)는 유아들의 읽기 행동의 특성에 따라 ① 명명하기와 그림 설명하기, ② 행위를 묘사하기, ③ 대화적 이야기 말하기, ④독백적 이야기 말하기, ⑤ 읽기와 이야기 말하기의 혼합, ⑥ 원래 이야기와 비슷하게 읽기, ⑦ 원본대로 읽기, ⑧ 문자인식에 기초한 읽기 거부, ⑨ 부분적으로 읽기, ⑩ 일관되지 않은 전략으로 읽기, ⑪ 독립적으로 읽기 등의 11단계로 구분하였다.

 

클레이(Clay, 1995)도 유아의 초보 읽기 단계를 구분하였는데, ① 글자가 이야기로 전환될 수 있는 것임을 이해하는 단계, ② 구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문어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단계, ③ 그림을 보고 적절한 문장을 생각해 내는 단계, ④ 책에 쓰여진 문장의 대부분을 기억하는 단계, ⑤ 단어의 시각적 단서를 사용하여 문장을 재구성하는 단계로 구분하였다.

 

굿맨(Goodman, 1986)은 주변에서 자주 접해 본 글자가 쓰여 있는 상황이 함께 제시될 경우 3세의 60%, 4, 5세아의 80%가 글자를 읽을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3세아는 책의 각 페이지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 내용임을 인식하지 못하나 4, 5, 6세 정도가 되면 페이지에 따라 이야기도 변해 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5세 유아의 대다수는 인쇄 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더 나이 어린 유아들은 그림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2. 초기 쓰기능력의 발달

유아의 문해발달에서 쓰기는 읽기가 이루어진 후에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나이 어린 유아들에게 초기 읽기와 초기 쓰기는 거의 동시에 나타난다. 초기 읽기에 관심이 없는 유아들도 종이 위에 무엇인가를 멋대로 끄적거리는데 처음에는 글자모양이 아니다. 이런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는 동안 유아들은 차츰 그림과 글자를 혼합하여 쓸 수 있게 되고 나중에는 글자를 쓸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초기 쓰기 행동과 초기 읽기 발달 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아들은 초기의 구어적 경험을 통해 문어에 대한 기초를 형성한다. 초기 쓰기는 유아가 말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더 나은 읽기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유아들의 초기 쓰기는 초기 읽기와 마찬가지로 친숙한 실생활 상황 속에서 문해 경험을 함으로써 습득된다. 초기 문해발달 단계에 있는 유아들은 놀이하면서 종이 위에 무언가를 끄적거려 의사전달 메시지로 사용하지만 점차 글자를 내용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되면서 의사전달을 시도하게 된다(Morrow, 1997).

 

많은 연구들이 유아의 쓰기 발달단계를 제시하기는 하지만 그 발달단계가 반드시 발달상의 순서를 제시하거나 엄격히 구분 지어서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일치하고 있다.

 

다이슨(Dyson, 1985)은 유아의 쓰기발달 단계를 두 단계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출생부터 3세까지의 유아는 끄적거리기를 하면서 쓰기의 형태를 탐색하기 시작하고 3세에서 6세 사이의 유아들은 끄적거리기를 조절하면서 직선, 원 등의 모양을 그리는 등 글자 비슷한 형태를 쓴다.

슐츠비(Sulzby, 1985)는 유아의 쓰기를 여섯 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다.

 

① 그림으로 쓰기 : 유아들은 쓰기를 그림으로 나타낸다. 그림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려 하며 자기가 그린 것을 실제 글자처럼 읽는다.

 

② 연필을 움직이며 끄적거리기

 

③ 글자와 비슷한 형태로 쓰기 : 유아의 쓰기형태가 글자모양과 비슷하다.

 

④ 알고 있는 낱글자를 연속해 늘어놓기

 

⑤ 자신이 고안해 낸 창안적 글자 쓰기

 

⑥ 철자법에 맞게 쓰기

 

유아가 표준적 쓰기를 할 수 있기까지 정해진 위계적 순서를 거치는 것은 아니나 몇 가지 유형의 보편적이며 점진적 형태가 나타난다. 2세 말이나 3세경까지는 그림이나 끄적거리기로 글씨를 쓰는 흉내를 낸다. 글자 쓰기는 대개 2세 말이나 3세경에 시작되는데 이 시기는 낱자를 연속해서 늘어놓는 형태가 나타난다. 3세 말이나 4세가 되면 끄적거리기, 그림글자로 글줄처럼 쓰는 일이 자주 나타나며 유아가 고안한 창안적인 글자는 간혹 나타난다.

 

시케인츠(Schickedanz, 1983)에 의하면 유아는 생후 12개월경부터 쓰기 도구 자체를 탐색하기 시작하며, 20개월에는 우연히 원형의 자국을 만들고 계속 여러 번 박복하며 쓴 글자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다. 30개월을 전후로 의도적인 자형이 출현하며 3세 반에서 4세 반에는 자기가 알고 싶은 글자를 어떻게 쓰는 것인지 묻기도 하고 실제 단어를 사용하여 글자 형태를 써 본다.

 

5세 반에서 6세의 유아는 단어를 소리나는 대로 쓰면 단어의 철자가 된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쓴 것을 다른 사람이 쓴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쓰기를 어렵게 생각하여 쓰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6세 반이 될 때쯤 표준철자로 표기하기 시작한다.

 

유아의 초기 쓰기발달에 대한 연구(Clay, 1995; Mason, 1986; Sulzby & Teale, 1985)는 쓰기 형태와 발달상의 변화에 대해 밝히고 있다. 유아들의 쓰기 형태와 유아들이 써 놓은 내용을 유아 자신이 읽는 것에 대한 연구는 유아의 쓰기 형태와 글 쓴 의도 및 생각이 상호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냈다.

 

쓰기 형태와 글 쓴 내용을 유아로 하여금 다시 읽게 한 후 그 관련성을 연구한 슐츠비(1985)에 의하면 유치원 초기에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쓰기 혀애가 나타났다. 끄적거리기 형태는 꽤 오랫동안 유아들의 쓰기에 나타나는데 문해발달이 비교적 잘된 유아들일지라도 끄적거리기나 그림 그리기, 글자를 글줄처럼 쓰는 형태를 보였다. 유치원 후기의 유아들은 표준어로 쓰기나 창안적인 글자를 쓸 수 있었는데, 주로 짧은 단어, 친숙한 단어로 썼고 이야기중의 한 토막을 쓰기도 하였다.

 

초기 문해단계에서는 유아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책 읽기 행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초기 쓰기를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쓰기와 관련된 장면을 자주 접해 본 유아들은 쓰기 행동을 빨리 나타낸다(Dyson, 1985; Sulzby, 1985).

 

유아들의 쓰기는 끄적거리기에서 표준철자로 쓰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가 있다. 그러나 유아들이 표준어로 써야 한다는 개념을 갖기 전부터 표준단어로 쓰는 경우도 있다. 다이슨(1985)에 의하면 유아들이 표현하는 이야기를 성인이 듣고 종이에 받아 적어 주면 유아들은 문어식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더 발전하여 문장을 갖추고 설명하는 단계로 들어간다고 한다.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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