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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의 정신건강과 이상행동

by ⍣Humpback whale⍣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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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행동의 개념

이상행동(abnormal behavior)이란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외부의 자극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거나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행동을 말한다. 이상행동은 일정한 기준에서 벗어나 있어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이상행동을 바라보는 관점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첫째, 통계적 관점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정상분포의 범주 안에 들어 있다고 가정할 때, 그러한 평균으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는 경우 이상이라고 한다.

 

둘째,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개인의 행동이 그가 속한 사회의 규범이나 관습에 크게 벗어나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일 때 이를 이상행동이라고 한다.

 

셋째, 개인적 준거로, 개인이 경험하고 있는 심리적 갈등의 정도가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정상과 이상으로 구분한다. 이것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고통의 차원에서 이상행동의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넷째, 전문적 준거로, 이상행동을 심리학적 평가나 정신과적 진단 방법에 의해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이상행동이 의미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첫째, 이상행동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고통 하나만으로 이상행동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충분하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경우 이를 비정상 혹은 이상으로 간주한다. 둘째, 이상행동은 부적응을 의미한다. 즉, 사회의 여러 가지 상황이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셋째, 이상행동은 비합리성을 의미한다. 이것은 사회의 여러 가지 기준에 부합한 기준이나 행동양식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이상행동은 예측불가능성과 통제력의 결핍을 의미한다. 다섯째, 이상행동은 비인습성을 의미한다.

 

2. 유아기의 이상행동

1) 분리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는 주양육자인 어머니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심하게 불안해하는 증상으로, 발병 연령은 7세에서 8세에 일반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여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분리불안장애의 주된 증상은 사회적으로 위축되거나 무감동하며 놀이나 과제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리고 분리가 예상되어 기분이 상했을 때는 화를 내거나 격리를 강요하는 사람을 때리기도 한다. 유아의 나이에 따라서 동물이나 괴물, 어둠, 폭력, 사고 등의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며, 혼자 있을 때 누군가 자기방을 훔펴보거나 무서운 형체가 다가온다고 느끼기도 하는 등의 불안을 나타낸다.

 

분리불안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가정환경이 지나치게 가족 중심적이거나 유아를 과보호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분리불안은 대체로 부모와의 격리를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며 이로 인해 유아교육기관이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부모와 떨어질 것이 예상될 때는 신체적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한다.

 

2)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발달성 장애이다. 이 장애의 주된 증상은 주의력장애로 인한 주의력결핍 및 산만함(inattention), 충동조절의 어려움(impulsivity), 과잉행동(hyperacivity) 등이며 규칙관련 행동의 결함도 나타난다.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는 일반적으로 유아기의 5% 정도 그리고 학령기 아동의 약 5~20% 정도 발생하고 있으며, 남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3세 이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의력 및 집중력이 요구되는 교육을 받기 전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장애를 가진 영아는 많이 울고 안아주어도 편안해하지 않고 몸을 뻗치며 밤에 잠을 잘 자지 않는 등 까다로운 기질의 모습을 보인다. 걷기 시작하면 과잉행동의 양상이 나타나고 다른 유아를 갑자기 밀어 버리거나 장난감을 빼앗는 등의 공격적 행동이 고나찰되며 사회성도 또래에 비해 늦게 발달된다.

 

생후 3~4세가 되면 대체적으로 ADHD의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우울증이나 부정적인 기분을 보이며 쉽게 지루해하고 일상적인 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점차로 나이 들어 6세가 되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활동을 하며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고 물건들을 선반에서 끌어내리는 등 통제하기가 어렵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쉽게 흥분하고 집중시간이 짧고 성격이 급하여 조직에 적응하고 규칙을 따르는 것이 어렵게 된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여러 가지 많은 잠재적인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경학적 요인을 ADHD의 원인으로 보는 것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아 왔지만, ADHD 아동의 중추신경계 구조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Barkley,1990). 오히려 임신 부작용, 임신 중 약물남용, 뇌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의 불균형이 원인일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가정생활, 사회경제적 상황, 부모의 양육태도와 정서, 내면화된 분노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3) 파괴적 행동장애

(1) 품행장애(conduct disorder)

품행장애는 비행이나 폭력, 그리고 공격성 및 일탈행동과 같이 유아가 다른 사람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거나, 나이에 적합한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을 위반하는 행동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보여 주는 장애를 말한다. 품행장애는 정서 및 행동 장애 분야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주목을 받고 있는 장애지만, 아동이 겪는 여러 장애 중 개선시키기 어려운 장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품행장애는 비사회화된 공격성과 사회화된 폭력으로 구분된다. 비사회화된 공격성은 불순종, 비협조성, 무분별함, 무례함, 파괴적 행동, 분노폭발 등의 행동들을 보이고, 사회화된 공격성은 나쁜 친구 사귀기, 비행을 일삼는 친구들에 대한 충성, 무단결석, 도벽, 방화 등의 행동들을 보인다.

 

이러한 품행장애는 남아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전혀 관심이 없고 공감대도 없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나 자책감이 결여되어 있고 냉담하다. 그리고 평균 이하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 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낮고, 자극받기 쉬운 과민한 상태이며, 폭발적인 기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품행장애는 종종 자신의 행위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는 처벌을 줄이거나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품행장애의 원인으로, 첫째는 까다로운 기질로 인한 충동성이나 정서불안,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함을 들 수 있다. 둘째는 사회-인지적 요인으로,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나의 사회적 상호작용 방식으로 이해하고 이를 사용하는 경우이다. 셋째는 가족요인으로, 가정에서 아동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여 가족 간의 강압적 상호작용이 증가함으로써 학습되는 경우이다. 넷째는 사회적 및 문화적 맥락과 이들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인해 품행에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이다.

 

(2) 반항성 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반항성 장애는 부모나 선생님 등에게 반항을 일삼는 장애로 거부, 도전, 불복종, 적대행동 등을 나타낸다. 이 장애는 8세 이후에 증상이 뚜렷해지는데,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나타나기보다는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며, 기질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혹은 활동성이 높은 남아들에게 더 흔하다. 품행장애와 달리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회적 규범을 어기지 않으며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학습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자존심이 낮고 기분의 변동이 심하며 잘 알고 있는 어른이나 친구관계에서 잘 나타나지만 임상관찰 시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반항성 장애는 부모자녀 관계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일관성이 결여된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 또 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유아의 경우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자주 바뀔 때 나타날 수도 있으며, 부모 중 한쪽이 기분장애나 반항성 장애, 품행장애, ADHD 등의 장애가 있을 경우 나타나기도 한다.

 

4) 자폐증(autism)

자폐증은 아동기의 정서장애 중 보편적인 발달장애이다. 매우 어린 나이에 나타나는 자폐증은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능력, 인간관계의 형성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장애이다. 일반적으로 여아보다 남아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주로 생후 3세 이전에 발생한다. 자폐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첫째, 의사소통의 형태가 특이하고 언어장애의 현상이 보인다. 아예 말을 하지 않기도 하고, 말을 할 때에 이상이 있으며 앵무새같이 무슨 말인가를 반복적으로 따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식의 대화를 보인다.

 

둘째, 대인관계 형성에 장애가 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존재에 대해 개의치 않으며 사회적인 놀이를 하지 못하고, 또래들과 어울리지도 못한다.

 

셋째, 지능발달이 지연되어 있다.

 

넷째, 이상한 자세나 행동을 취하며 환경적 사건이나 소리자극에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흥분하면 팔을 흔들거나, 껑충껑충 뛰거나, 찡그리거나, 발끝으로 걸으며 자기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길을 걷다가 차의 경적소리에 놀라 귀를 막기도 한다.

 

다섯째, 기분이 수시로 바뀐다. 감정을 못 느끼거나 두려움이 없어 보일 때가 있는가 하면 별것이 아닌데도 지나친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폐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심인성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이 가장 일반적이다. 심인성 요인은 태어날 때는 정상이었는데 성장하는 과정에서 잘못되어 자폐증이 생긴다는 것으로 이는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생물학적인 요인은 뇌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임신 중에 산모가 풍진이나, 경화증, 매독을 앓았거나 임신 중기에 출혈이 있었던 경우에 자폐증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폐증은 단지 청력에 이상이 있어 듣지 못하거나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를 자폐아로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정신지체, 과잉운동증, 모성결핍에 의한 반응성 애착장애와도 구분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5) 반응성 애착장애(reactive attachment disorder)

반응성 애착장애는 한 살 이내의 유아에게서 나타나는 애착문제로, 유아가 부모와의 신뢰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고 눈을 맞추려고도 하지 않으며,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해 심하게 저항하는 현상이다. 이 장애를 가진 유아는 태어날 때는 정상적으로 태어났으나 어머니가 자녀와의 적극적인 관계형성을 시도하지 않아 후천적으로 자폐증과 같은 상태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유아가 엄마와 잘 반응하지 않고, 그 나이에 해당하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폐증과 비슷하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인이 없으며 사회적 관계를 시작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억제, 경계하는 등의 양가적 반응을 보인다. 심한 복통이 반복되거나 먹는 음식의 양이 감소하고 음식을 자주 뱉어내는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반응성 애착장애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적합한 보살핌이다. 즉, 유아의 기본적인 신체적 욕구나 자극, 애정 등 유아의 기본적인 감정적 욕구를 방치하게 되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양육자가 신체적·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이거나 부부갈등, 심각한 경제적 갈등 등의 문제, 다양한 경험제공의 부재 등과 같이 양육의 질적 문제와 양육자의 문제 등으로도 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둘째, 유아의 기질 문제이다. 지나치게 유순하거나 혼자 잘 노는 아이는 엄마로부터 사랄ㅇ의 보살핌이나 발달에 필요한 자극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저절로 방치되기 쉬워 반응성 애착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 밖에 미숙아, 저체중아 등에서도 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 아동건강교육, 박선희·김희태·이영애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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