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동적성의 개념
운동적성이라는 용어는 운동능력이나 신체적성 또는 체력이라는 용어와 혼용되고 있다. 운동적성은 신체적성이나 운동능력에 포함되는 어느 정도의 운동에 대한 소질로서, 운동능력의 한 측면이다. 운동능력은 행동체력과 동일한 것으로, 운동에 대한 적응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적성은 다면적인 여러 운동요인으로 구성되며, 어느 한 운동요인이 우수하거나 몇몇 요인이 우수하다고 해서 우수한 운동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Cureton은 체력을 신체적성과 운동적성으로 구분한 후, 전자인 체력은 내장기관의 기능과 함께 감각·운동기능을 포함하는 능력이며, 후자인 운동적성은 직접 운동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다면적인 여러 운동요인으로 구성되는 총체적인 능력이라고 정리하였다. 일반적으로 운동적성은 근력, 지구력, 조정력, 순발력, 유연성의 다섯 가지 운동요인으로 구성된다.
1) 근력
근력이란 근육이 한 번 수축할 때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나타낸다. 유아에게 근력은 일상생활에서 전반적인 신체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 주고,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주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중요한 운동요인이다. 유아의 근육은 3~4세부터 지속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여 5~6세가 되면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의 굵기가 굵어져 근력이 강화된다.
유아의 근육발달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즉 머리와 목근육이 다리근육보다 먼저 발달하고, 대근육이 소근육보다 먼저 발달하며, 여아의 근육이 남아의 근육보다 일찍 발달하기 시작한다.
근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체육활동에는 ‘뛰어넘기’, ‘오르기’, ‘밀기’, ‘당기기’ 등을 들 수 있다. 체육활동을 통한 근력의 단련은 근섬유조직의 확대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근섬유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근력은 근육의 횡단면적에 비례하여 강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근섬유의 수는 유전적이며, 남성에 비해 여성은 금섬유가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6세까지는 남아와 여아의 근력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지구력
지구력이란 운동을 지속하는 능력으로, 근지구력과 전신지구력으로 나뉜다. 근지구력은 근육이 장시간 수축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며, 전신지구력은 격력한 전신운동을 장기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근지구력은 오래 매달리기와 같이 정적인 근수축을 오래 계속할 수 있는 능력으로, 근육의 부피와도 관계가 있지만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 주는 혈관의 발달과 깊은 관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신지구력은 전신운동을 장기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므로 유산소능력이 특히 중요하다. 유산소능력은 호흡·순환계의 산소운반능력과 조직의 산소이용능력에 좌우되므로 전신지구력은 호흡·순환지구력 또는 심폐지구력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전신지구력은 건강과 특히 관련성이 큰 운동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신체활동에는 ‘달리기’, ‘매달리기’, ‘팔 굽혀 펴기’ 등이 있다.
3) 조정력
조정력이란 운동을 조정하기 위한 신경계통의 통합작용이다. 일반적으로 운동신경이라고도 부르는 조정력에는 평형성, 교치성, 민첩성이 포함된다.
평형성은 움직이는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정도를 말하며, 안정을 유지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평형성은 신체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협응력에 의해 좌우되는데, 협응력은 손과 발, 눈과 손이나 발, 또는 손과 손을 움직임과 동시에 조화롭게 협응시키는 능력이다. 이러한 평형성은 신체의 안전과 사고 및 위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아는 평형성을 발달시킴으로써 바르고 좋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안정된 동작으로 운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데, 대체적으로 여아가 남아에 비해 평형성이 우수하다. 평형성을 향상시키는 체육활동에는 ‘손뼉치며 걷기’, ‘발끝으로 걷기’, ‘한 발로 서기’, ‘균형 잡기’ 등이 있다.
교치성은 운동을 잘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시각·청각·촉각 등의 감각정보에 따라 중추신경이 근육에 정확한 멸영을 내려 정교하고 치밀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민첩성은 몸 전체의 동작이나 부분적인 동작을 급속히 변경하거나 이동의 방향을 바꾸는 능력이다. 즉 감각기관에서 감각중추, 감각중추에서 연합중추, 연합중추에서 근육으로의 전달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능력이다. 민첩성이 발달함에 따라 유아는 자신의 몸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여 신체활동을 할 때 다치거나 부상의 위험이 줄어든다. 민첩성은 6세까지는 남아와 여아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6세 이후는 남아가 여아에 비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민첩성을 발달시키기 위한 체육활동에는 ‘가위바위보 뛰기’, ‘방향 바꾸어 달리기’ 등이 있다.
4) 순발력
순발력은 신체 전체의 위치를 이동하고 변화시키는 순간적인 능력으로서, 힘과 속도를 포함한 동적인 역량을 의미한다. 순발력은 남아가 여아에 비해 우수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성별에 따른 차이가 더 커진다. 순발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체육활동으로는 ‘개구리뛰기’, ‘후프뛰기’, ‘막대뛰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등을 들 수 있다.
5) 유연성
유연성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바른 자세를 취하게 하며 능률적인 운동을 수행하는 데 크게 작용하는 운동요인으로서, 일반적으로 신체의 부상 없이 몸을 꼬고, 비틀고, 구부리고, 돌리는 능력을 말한다. 유연성을 결정하는 생리적 요인은 근육 자체의 신전성과 결체조직의 신전성을 들 수 있다. 유연성은 연령이 적을수록 크고, 연령이 많아질수록 점차 약화되며, 대체적으로 여아가 남아에 비해 유연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육활동으로 ‘윗몸 앞으로 구부리기’, ‘윗몸 뒤로 젖히기'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연성을 위한 체육활동은 체조에 가까워 유아가 싫증을 내기 쉬우므로 유아의 특성과 흥미를 고려한 유연성 운동을 제시하도록 한다. 유아는 아직 관절부위와 같은 결체조직이 완전히 성숙되지 않아 약하기 때문에 유연성을 위한 체육활동은 유아의 관절부위에 특히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2. 신체구조, 운동적성 및 운동능력의 관계
신체발달은 형태와 기능적인 면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형태 면에서의 신체발달은 키, 몸무게, 가슴둘레, 앉은키와 같은 체격과 자세를 말하며, 기능 면에서의 신체발달은 체력과 운동능력을 말한다. 일반적으롤 체격의 발육이 부진하면 운동능력도 상대적으로 지체를 보인다. 이와 같이 운동능력은 신체발달에 포함된다.
그림에서 보여 주듯이 운동능력이나 운동적성은 감각기관, 호흡과 순환기관, 신경기관 등의 신체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 신체구조의 기능으로써 운동능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근력, 지구력, 조정력, 유연성과 같은 운동적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와 같은 운동적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감각기관, 호흡과 순환기관, 신경기관 등의 튼튼한 신체구조가 먼저 발달되어야 한다.
위 그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신체구조, 운동적성, 운동능력은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체구조, 운동적성 및 운동능력 사이에 쌍방향의 화살표는 구조상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즉 신체구조가 튼튼하면 운동적성이 발달하고, 역으로 운동적성이 발달하면 근육과 근육 사이의 협응적 신체활동이 원활해지면서 튼튼한 신체구조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운동적성이 잘 갖추어지면 운동능력이 발달하고, 역으로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달리기, 뛰기, 던지기 등의 운동능력이 발달하면서 운동적성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 유아동작교육, 전인옥·이영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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