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의성의 개념
1) 인지적 창의성
심리학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이 개인에게나 사회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인식해 왔으나, 창의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만큼 발전이 느린 분야도 없다. 창의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시작되어 점차 고조되어 왔다.
21세기를 맞이하여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사회의 변화속도가 매우 빠르고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단순지식의 습득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창의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개인적인 수준에서 볼 때 창의성은 직업과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특성이며, 창의성을 발현하고 창의적 산물을 내는 등의 창의적 활동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Csikszentmihalyi, 1988; Lubart, 1994).
현대생활에서 야기되는 실제적인 요구에 의해 창의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창의성이 유아의 발달에 얼마나 중요하며, 개인적·사회적 적응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등에 관련된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연구결과로 인해 창의성의 개념이 완전히 새롭게 인식되고 있지만, ‘창의성’(creativity)이라는 용어는 일반인을 물론 심리학분야에서도 매우 모호하게 포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창의성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하며, 때로는 너무 단순하여 창의성의 중요한 요소들을 모두 포함시키지 못할 때도 있다.
Hurlock(1972)은 과거에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오던 창의성의 개념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창의성을 정의하는 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여덟 가지 측면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 창의성은 색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결과나 산물 중심에서 벗어나 그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더욱 강조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창의성의 개념에서는 만들어 낸 결과보다는 만들어 내는 행동을 더 강조하여야 한다.
둘째, 모든 창의성은 목표 지향적인 과정이며, 그 목표는 개인적 또는 사회적인 목표일 수도 있다.
셋째, 창의성은 기존의 것이 아닌 색다른 독특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독특하다는 의미에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독특성도 포함된다.
넷째, 창의성은 기존의 사고나 산물을 새로운 형태로 조합하는 것이며, 낡은 것은 새로운 것의 기초가 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무엇을 창조해 냈을 때, 그것과 유사한 것을 이미 다른 사람이 만들었거나 생각해 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한 번도 같은 것을 만든 적이 없다면 그는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창의성은 독특한 정신과정이라기보다는 ‘확산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Guilford(1967, 1968)에 의하면, 확산적 사고란 다양성을 찾고, 분명하고 명확한 것보다는 한 가지 문제에 대해 한 가지 옳은 답보다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확산적 사고는 한 가지 정해진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하여 보편적으로 주어진 정보만을 이용하는 ‘수렴적 사고’와는 대조되는 개념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답이 틀리더라도 많은 가능성을 찾아내고 시도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이와 같은 사람은 수렴적 사고를 하는 사람보다 더 융통성이 있고, 주어진 정보에만 한정되지 않고 보다 많은 가능성을 타진해 봄으로써 풍부한 사고력을 통해 새로운 창의적인 해결책을 얻게 된다. 확산적 사고는 수렴적 사고처럼 체계적이거나 순서적이지 않고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단계를 거치지 않지만, 목적에 따라 새로운 대안을 조사하고 명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섯째, 창의성은 사고하는 방법과 관련되며, 사고력 이상의 정신능력을 포함하므로 지능과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지능이 높은 사람이 반드시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며, 창의성은 기억력이나 추리력과 같이 지능의 한 측면일 뿐이다.
일곱째, 창조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이라기보다는 습득된 지식을 새롭고 독특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많은 지식을 습득하여야 한다.
여덟째, 창의성은 상상이나 환상과 같은 정신적 놀이라기보다는 어떤 성취를 향한 조직화되고 종합적이면서 상상적인 뇌 활동이다. 따라서 창의성은 재생산적이라기보다는 혁신적인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창의성을 정의할 때는 앞에서 언급한 여덟 가지 특징적 요소를 고려해야 하며, 과학자가 보는 창의성과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창의성은 다르고, 창의성은 여러 가지 요소를 가진 복합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특징적인 요소를 지닌 창의성의 개념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Drevdahl(1956)에 의하면, 창의성이란 글, 산, 물 혹은 생각 등 그 어떤 것이든지 자신이 전에 몰랐던 것이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이다. 또 창의성은 상상적 활동이나 사고의 통합이며, 단순한 총합의 결과는 아니다. 따라서 창의성의 범위에는 과거의 경험에 의한 정보를 조합하고, 정보를 새로운 형태로 조형하며, 기존의 관계를 새로운 상황에 적용시키는 것 등이 포함된다. 창의성은 목적 지향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즉각적인 실제적 적용이나 완전한 산물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의 형태는 예술적일 수도, 문학적일 수도, 과학적 산물일 수도 있으며, 절차상 혹은 방법론적인 것도 포함된다. 마찬가지로 창의적 사고를 중요시한 Torrance(1967)에 의하면, 창의적 학습과정은 문제의식, 결핍, 지식의 결함, 부조화 등을 감지하거나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가능한 자료를 모아서 문제해결책을 찾고,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며, 이런 가설들을 반복하여 검증함으로써 그것들을 수정하고 재확인하여 완전하게 만들고 마침내는 그 결과들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Lubart(1994)는 창의성을 개념화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창의성은 신의 개입으로 설명되는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는 신비적 접근, 둘째, 의식적 현실과 무의식적 욕구 사이의 긴장으로부터 나온다고 보는 정신역동적 접근, 셋째, 창의적 활동의 기본으로서 사고능력과 지식에 초점을 두고 확산적 사고능력을 강조하는 인지적 접근, 넷째, 성격변인과 동기변인, 사회·문화적 요소 등에 중점을 두는 사회·심리학적 접근, 다섯째, 지능과 지식, 사고양식, 성격, 동기와 환경 등 다중적 요소를 결합하여 창의성을 가정하는 합류적 접근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이들은 모두 창의성을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포괄적으로 정의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창의성이란, 어떤 사태에 직면했을 때 새로운 통찰과 사고를 산출하는 과정을 거쳐 기존의 것과는 다른 아이디어나 형태, 관계양식 및 해결방법을 산출해 내는 능력으로서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속성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유아동작교육, 전인옥·이영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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