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라고 심신의 조화를 이야기하면서도 모든 교육에서 인간의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고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유아에게 신체의 움직임은 신체운동발달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자체이며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신체를 통한 움직임을 결코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한 교육의 목적, 내용 및 지도방법을 재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교육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비롯한 개혁적 방안으로 새롭게 출현한 동작교육운동에서는 Laban(1968)이 제시한 인간 움직임에 대한 분석이론과 인간의 존엄성을 귀중히 여기는 실존주의 철학에 기초하여 전인교육을 주장한다.
이러한 새로운 동작교육방법이 운동기술이나 표현동작을 주입식으로 지도하던 재래식 체육교육에 비해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경험적인 연구결과가 제시되고 있지만, 유아교육과정에서 동작교육의 효과나 내용에 관한 연구와 실천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김은심·박수미, 2003). 그러나 최근 다양한 유아동작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를 살펴본 연구논문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김은영·이정욱, 2009; 송화진, 2010; 오세경, 2012; 이영심, 2012).
현대적 의미의 동작교육이란 무엇인가? 동작교육은 인간이 자신의 신체동작을 통하여 자아를 알아 가는 과정이다. 인간은 배우기 위하여 움직이고 움직이면서 움직이는 것을 배우게 된다. Laban(1968)은, 동작이 신체라는 도구를 통하여 움직이는 것이며, 자기 나름대로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지식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동작개념을 중심으로 다양한 동작활동을 이용하여 유아의 전인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동작교육이라고 하였다.
한편 Dauer(1972)는, 동작교육이란 움직일 때 얻는 모든 경험의 합이며, 이것은 배우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moving to learn)인 동시에 움직이기 위하여 배우는 것(learning to move)이라고 하였다. DeMaria(1974)eh 동작은 인간에게 있어 종합적인 것으로, 인간이 환경에 반응하고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좀 더 능률적으로 움직이고 생활을 의미 있게 하는 도구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그는 동작교육은 신체의 움직임에 대한 기본원리를 이해하여 운동발달을 능률적으로 개발하는 문제해결의 한 접근이라고 정의하였다.
Seefeldt(1976)는 동작교육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동작교육이란 “인간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신체동작을 통하여 자아를 인식하는 능력을 기르고, 사회적으로 협동하는 능력을 기르며, 심미감을 발달시키고, 자신의 몸을 점차 복합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며, 사고하고 상징적으로 표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Gallahue(1996)sms 유아의 발달과 교육에서 동작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작교육을 ‘동작을 위한 학습’과 ‘동작을 통한 학습’으로 나누고, 각각이 인간의 세 가지 영역-심리운동적, 인지적, 정의적-에 미치는 상호영향을 개념화하여 설명하였다. 한편 유아발달의 총체적 모델을 제시한 Schirrmacher(1998) 또한 신체발달, 인지발달, 사회정서발달과 창의성 발달은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개념화하고 있다,
동작교육은 ‘동작을 위한 교육‘과 ’동작을 통한 교육‘으로 나뉘며, 동작과 발달의 상호관련성은 심리운동발달뿐만 아니라 인지적 발달, 정의적 발달, 창의성 발달에 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학자들의 정의를 종합해 보면, 유아동작교육의 개념은 인간의 움직임에 수반되는 동작의 기본원리와 요소를 배우도록 하는 기본동작의 이해와, 동작을 통하여 얻는 모든 경험의 폭을 넓히며 학습을 위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한다. 그러므로 동작교육은 ’동작을 위한 교육‘과 ’동작을 통한 교육‘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동작을 위한 교육‘이란 동작을 가르치는 교육으로서 주로 자기발견을 강조하는 체육교육의 일부이다. 자기발견적 동작교육은 유아기 아동에게 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시기의 유아는 비교적 많은 신체운동기능을 획득했지만 아직도 새로운 환경에 처할 때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두려워하며,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아에게 자신의 동작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를 유아능력의 한계 내에서 제시해 줌으로써 다양한 동작능력을 개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동작을 경험해 보는 과정에서 유아는 각자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이용한 다양한 동작을 숙달시킬 수 있고, 동시에 숙달감과 자신감을 얻게 되며, 나아가서는 이러한 기본능력을 토대로 더욱 예술적인 무용이나 고도의 체육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게 된다. 즉, 움직임으로써 자신의 신체적 지각운동능력과 기본동작능력을 발달시켜 나간다.
반면에 ’동작을 통한 교육‘이란 몸을 움직임으로써 인간의 전반적인 발달을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다양한 동작을 시도하고 경험하게 하는 교육을 말한다. 특히 유아는 쉴 사이 없이 움직이고 활동하기를 즐기기 때문에 움직임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적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다양한 리듬동작과 표현동작을 통하여 즐겁게 동작개념을 학습하고 언어·인지, 정서·사회성, 창의성과 신체표현력 등의 전인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유아동작교육은 단순히 신체활동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유아의 동작을 분석하여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교수방법과 교육원리를 연구하고, 교육과정에서도 다양한 동작활동을 개발하여 그 동작활동을 매개체로 유아의 전인적인 발달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교육방법이다. 따라서 유아를 위한 동작교육은 ’동작을 위한 교육‘과 ’동작을 통한 교육‘을 모두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하여야 한다(Gallahue, 1996).
< 유아동작교육, 전인옥 · 이영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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