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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발달 이론 – 인지발달 이론(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by ⍣Humpback whale⍣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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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이론가들은 인간을 스스로 사고하고 정보를 처리하며 지식을 구성해 나가는 능동적인 존재로 보았으며, 인간이 어떻게 환경적 요인들을 받아들이고 처리해 가느냐 하는 주관적인 경험내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인지는 지식, 의식, 사고, 상상, 추론, 문제해결, 개념화, 분류, 상징, 지각, 학습 등의 정신과정을 포괄하므로 인간의 심리적 발달과정을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정신분석 이론이 인간의 성격발달에 관심을 가졌다면 인지발달 이론은 아동의 사고발달 과정에 초점을 둔다. 즉, 인지발달 이론은 어떤 개념에 대해 한 개인이 어떻게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느끼고 행동하는지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인간의 잠재력과 행동을 이해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데 필수불가결한 이론적 기반이 된다(이영 외, 2009).

 

인지발달 이론은 인간의 능동적인 성숙요인과 함께 물리적, 사회적, 그리고 인적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며, 이 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는 피아제(Piaget)와 비고츠키(Vygotsky)를 들 수 있다.

 

■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피아제의 이론은 세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것에 바탕을 둔다. 피아제는 생물학적 원리와 방법을 인간발달의 연구에 적용하였으며, 신체구조가 환경에 적합하게 적응하는 것처럼 마음의 구조도 외적인 현실 세계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서 유아기와 아동기 동안에 발달해야 한다고 믿었다. 또한 아동이 자신의 세계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과 성인이 이해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피아제는 모든 아동들은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환경을 이해하려는 타고난 경향을 가진다고 믿었다(안영진, 2006).

 

피아제는 유아를 자신의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조작하여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보았으며, 유아의 인지발달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 유아가 환경과의 경험을 소화해 내는 것은 인지구조인 만큼 유아의 사회화나 사회성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아의 인지, 사고 등의 정신적 변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피아제는 유아의 행동에 대한 설명으로 도식(schema, 스키마)의 개념을 사용한다. 도식이란 지식의 기본 단위로, 유기체가 외계의 사물을 인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이해의 틀’ 이다. 도식은 유기체가 환경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얻는 행동과 경험을 통한 조직화와 적응의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며, 세상에 대해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 사용된다.

 

피아제에 의하면, 인간은 적응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지구조를 재구조화해 나간다. 적응이란 동화와 조절 사이의 평형을 유지하려는 선천적인 경향을 의미한다. 여기서 동화란 유아가 환경적 자극이나 새로운 정보를 액면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구조에 부합시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조절이란 환경적 자극이나 새로운 정보를 인식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조를 변형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체구조가 환경에 맞추어 적응해 나가듯이 인지구조도 영아기와 유아기에 걸쳐서 동화와 조절과정을 통해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 발달해 간다. 유아의 인지적 이해는 유아가 인지적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함으로써 발달해 가는데, 여기서 평형이란 유아가 자신의 인지구조와 외부 환경의 요구 간의 균형을 이루려고 하는 인지적 노력을 뜻한다.

 

피아제는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이루어지는 정신구조의 발달적 변화가 질적인 차이를 갖는 일련의 단계로 구성된다고 보면서, 이를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의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피아제가 제시한 인지발달 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Flavell, Miller & Miller, 1993).

 

1. 감각운동기(sensorymotor stage)

발달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영아기인 생후 첫 2년에 해당된다. 아동의 행동이 자극에 대한 반응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극은 감각(sensory)이고 반응은 운동(motor)으로 간주된다. 이 시기 동안 아동은 감각과 신체운동 간의 관계를 발견하게 된다. 피아제는 신생아의 인지세계를 미래에 대한 설계나 과거의 기억이 없는 현재의 세계로 보았다. 그들은 사고의 근거가 되는 어떠한 정보도 없으므로 생각하지 않고 행동만 한다고 보았다. 감각운동기의 초기에는 반사활동으로 행동하나 후기에는 발달된 지적 활동을 시작한다.

 

2. 전조작기(preoperation stage)

아동이 만 2세가 되면 전조작적 사고단계로 들어간다. 즉, 사고의 논리적인 조작이 가능하지 않아 전조작기라 부른다. ‘조작’ 이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내면화시켜 서로 관련을 지을 수 있는, 즉 논리적인 관계를 지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또한 전조작기 아동은 어떤 사건이나 행동을 상징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한 살 된 아이한테 열쇠 꾸러미를 주면 입에 넣으려 하거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지만, 유아기의 아동은 열쇠의 기능을 알기 때문에 문을 여는 흉내를 낸다. 이는 과거에 열쇠로 문을 여는 것을 기억하였다가 재생시키기 때문인데 이러한 능력은 눈앞에 없는 것을 상징하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3. 구체적 조작기(concrete operation)

아동의 연령이 만 6세에서 12세경에 해당되며 이 단계에서 아동은 사고를 논리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다. 그러나 이들의 조작적 사고는 관찰이 가능한 구체적 사건이나 사물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구체적 조작기라 하였다. 가상적인 상황을 만들어서 추론할 수 없어 추상적이고 복잡한 가설의 정신적 사고는 아직 가능하지 않다.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보존, 분류화, 서열화의 개념을 획득하게 된다. 이 시기 아동의 논리적 조작은 개인적인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대상과 상황이 자신에게 친숙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4. 형식적 조작기(formal opration)

만 12세 이후부터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발달단계를 피아제는 형식적 조작기라 하였다. 이 시기의 아동은 앞의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획득한 지적 축적으로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지적 성숙이 이루어진 단계이다. 피아제는 형식적 조작기의 아동과 나이든 성인의 사고과정에는 질적인 변화가 거의 없다고 보았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음미하고, 사회적인 규범이나 가치관을 이해하며 예술작품의 많은 상징을 터득한다. 사고의 과정을 스스로가 조작할 수 있는 인지구조가 매우 성숙되었다고 볼 수 있다.

 

■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인지 이론

러시아의 심리학자인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는 아동의 인지발달의 근원을 사회적인 환경에서 찾았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의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에 주목하였고, 그러한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개념이나 사실, 기술 등의 발달을 이룬다고 보았다. 이런 사회적인 환경은 문화를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고츠키의 발달 이론에서는 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에 따르면 외부적인 상황이 개인에게 내면화되면서 학습은 타자주도적 학습에서 점차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전환되어진다(김수희 외, 2010).

 

비고츠키는 사회적인 상회작용이 학습자 개인에게 내면화되는 과정에서 두 가지 발달수준, 즉 아동이 성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발달수준과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발달수준을 구분하였다. 그리고 이 두 수준의 사이를 근접발달 영역(zone of proximal develpoment: ZPD)이라 하였다. 비고츠키는 현재의 발달수준이 같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접발달 영역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비고츠키는 인간을 사회문화적 환경의 산물로 보았다. 유아가 성장해 가는 사회와 문화 및 관습적 맥락에서 유아에 대한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아는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인간의 정신활동인 사고와 행동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며, 이러한 언어는 사회문화적 학습의 결과이다. 언어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사회적 경험을 표현하는 방법이며 사고에 필수적인 도구이다. 그는 교육이 유아의 발달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며 근접발달 영역과 학습에서 교사나 또래의 비계(scaffolding)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비계란 교사나 유아 자신보다 발달이 앞선 또래의 단계적 지지를 의미하며 유아의 과제 수행에 적극적인 도움을 제공하므로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으나 교사나 발달이 앞선 또래의 개입으로 근접발달 영역에서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비교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이론은 차이가 있으나 인간의 사고과정과 인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통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공통점은 유아를 생물학적 유기체로 본다는 것이다. 글래스먼(Glassman)은 두 학자의 공통된 관점을 다음의 세 가지로 보았다(Be가 & Winsler, 1995; 심성경 외, 2010).

 

첫째, 인지적 변화는 유기체의 능동성과 사회적인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다.

 

둘째, 발달은 환경 내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의 결과이기 때문에 유아는 자신의 경험을 내적 반성을 통해 발달시켜 나간다.

 

셋째, 인지발달은 사고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처럼 피아제와 비고츠키는 인지에 대한 공통적인 관점을 갖고 있으나 발달과 학습에 대한 관점에서는 몇 가지의 차이점을 보인다. 피아제는 인지적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유기체의 내부적인 것에 강조점을 둔 데 비해, 비고츠키는 사회적 경험이 유아의 사고에 중요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즉, 인지발달의 구조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데 피아제는 유기체의 능동적인 면을 강조하였지만, 비고츠키는 유아보다 숙련된 협력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적인 경험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두 이론을 반대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서로 상호보충적인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심성경 외, 2010).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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