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이론은 1910년경에 왓슨(Watson)의 이론을 중심으로 스키너(Skiner), 반두라(Bandura) 등으로 이어진다. 행동주의 이론은 아동발달을 이해할 때 무의식적 동기나 인지적 사고과정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직접 관찰 가능한 외적 행동에 초점을 둔다.
행동주의의 기본적인 전제는 모든 인간의 행동과 동물의 행동은 자극과 반응의 연합이라는 점이다. 그 어느 것도 자극 없이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며, 인간의 모든 행동은 분명한 인과관계 혹은 자극과 반응의 법칙이 반드시 적용된다고 본다. 자극과 반응의 경험이 계속 일어나면 인간은 그 결과를 학습하게 된다. 이때 학습은 학습주체자의 목적이나 심리적 필요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 충동이나 기계적인 통제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행동주의 이론은 20세기 초 러시아의 파블로프(Pavlov)와 미국의 손다이크(Thorndike)의 실험에서 발달하였다. 파블로프나 스키너 등 행동주의 학습 이론가들은 유아의 외적인 경험에 의해 심리적 특성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즉, 환경자극에 따라 유아의 행동이 달라지며, 양육자가 유아를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 유아는 각기 다른 유형으로 자라게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유아의 행동이나 발달에 환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화 이론
파블로프는 음식에 대해 개가 타액을 얼마나 많이 분비하는가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음식을 가져오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기만 해도 타액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개에게 음식을 주기 전에 종소리를 울려 주었고, 반복적인 종소리와 음식과의 연합을 통해 이후 개가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는 종소리가 조건화된 것으로 이를 ‘고전적 조건화’라 한다. 이와 같이 개가 침을 흘리는 데 일정한 법칙이 있음을 발견한 파블로프의 연구결과는 인간의 경우에는 보다 족잡한 양상을 보이기는 하나 환경을 적절히 조작함으로써 원하는 학습을 성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였다.
아동이 성장하면서 학습되는 행동은 고전적 조건형성으로 설명될 수 있는 사례가 많이 있다. 칼을 만지다가 벤 경험이 있는 아동이 날카로운 물체를 만지려고 할 때, 어머니가 ‘아파’라고 소리치면 회피반응을 보이는데 이런과정이 조건형성이다.
2. 왓슨의 이론
파블로프의 실험에 감명을 받은 왓슨은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들을 인간행동의 연구에 적용시켰다. 왓슨의 연구에서 앨버트(Albert)라는 유아는 처음 흰 쥐를 보았을 때는 접근해서 만질 만큼 흰 쥐에 대해 공포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쇠막대기의 큰 소리와 흰 쥐를 연합해서 자극을 주었을 때 앨버트는 흰 쥐에 대한 공포반응을 보였고 이어 흰쥐뿐 만아니라 흰색털 코트, 흰 털실, 흰 수염까지 공포반응을 일반화시켰다.
왓슨은 인간의 몇 가지 반사와 기본 정서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이러한 반사가 고전적 조건형성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자극과 결합된다고 여겼다. 인간의 정서적 반응이 상당 부분 고전적 조건형성에 의해 학습됨을 밝혀냄으로써 환경을 아동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자극과 반응의 연합을 주의 깊게 통제하면 성인이 원하는 대로 아동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3.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이론
스키너는 동물과 사람은 만족한 결과를 가져오는 행동은 이후에도 계속할 가능성이 높고 만족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 행동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기 위해 스키너 상자를 고안하여 실험을 하였다.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강화(reinforcement)이다. 강화란 특정 행동의 빈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으로 아동의 바람직한 행동은 음식, 음료수, 칭찬, 다정한 미소, 새로운 장난감과 같은 다양한 강화인자(reinforcer)를 통해 증가될 수 있고, 야단을 맞거나 특권을 빼앗기거나 교사나 부모가 인정해 주지 않는 것, 자기 방에 혼자 남겨지는 것 같은 벌에 의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감소될 수 있다고 하였다. 스키너는 벌의 효과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제거하는 데 목적이 있기는 하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하고 긍정적이고 새로운 행동을 가르치지는 못하기 때문에 벌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의 원리를 이용한 행동조성 기법은 아동의 문제행동을 수정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학습시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환경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생물학적인 영향력을 무시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실험실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인간의 행동에 동일하게 적용하였다는 점에서 복잡한 인지능력을 지닌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심성경 외, 2010).
4. 반두라의 사회학습 이론
고전적 조건화 이론이나 조작적 조건화 이론과는 달리 반두라(Albert Bandura)는 자극이낙 강화가 없어도 모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행동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학습은 일상적인 사회 장면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회학습 이론을 발전시켰다. 관찰학습과 모방이 유아의 사회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본 반두라는 유아가 관찰학습과 모방을 통해 공격성, 친사회적 행동, 성 유형화 같은 행동들을 학습하게 되며, 특히 생의 초기에는 보상과 처벌 없이도 주변 사람들을 단순히 지켜보고 그들의 말을 들음으로써 많은 행동을 획득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유아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모델의 행동을 학습하기 때문에 이를 관찰학습이라고도 한다. 유아의 사회화 과정에는 관찰학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아의 사회적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습득하는 모방은 의식적이거나 혹은 부분적인 모방에 그치지 않고 보다 심층적인 동일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반두라의 사회학습 이론은 환경적 요인이 발달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보여 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환경과 행동 간의 관계를 설명할 때 인간의 사고, 즉 인지체계를 관련지어 설명함으로써 인간의 능동적 역할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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