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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발달 이론-성숙이론

by ⍣Humpback whale⍣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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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 이론에서 인간은 태어나면서 물려받은 특질에 의해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발달한다고 가정한다. 예를 들어 아기가 기고 나면 설 수 있고 그다음에 걸을 수 있다든지, 사춘기가 되면 제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 등은 이를 학습했기 때문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환경이 아동발달에 주도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아동을 교육할 때 아동이 지닌 능력 이상을 강요하면 아동은 좌절하고 저항한다. 따라서 성숙 이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아동 자신의 발달속도에 따라 발달할 수 있도록 아동중심의 양육환경을 제공할 것을 강조한다(조성연 외, 2009).

 

이러한 관점은 발달의 사전결정론(predeterministic doctrine)을 주장한 루소(Rousseau)의 자연주의 사상에서 철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으며, 다윈(Darwin)의 진화론을 기초로 발전된 것이다. 이후 홀(Hall)에 의해 과학적인 아동연구법이 도입되어 생물학적인 아동의 발달특성이 조사되면서 심리학적 이론으로 발전되고, 게젤에 의해 성숙 이론으로 정립되었다.

 

게젤(Amold Gesell, 1880~1961)은 인간의 성장과 발달은 생득적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한다. 게젤은 모든 성장은 분화나 형태의 기본 방향이 사전에 결정된 유전적 요소로 구성된 성숙 틀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적 요인은 단지 이를 지지해 주거나 수정할 뿐 발달을 진전시키지는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성숙 이론에서는 각 연령별 행동 규준을 만들어 놓고 이 규준에 맞추어서 유아의 사회화를 평가하고 있다. 게젤은 질문지법을 사용한 홀과는 달리 실험실에서 유아의 행동을 관찰을 통하여 연구했다. 그는 유아의 연령에 따른 신체적·사회적·언어적·정서적 발달의 표준이 되는 행동의 규준을 제시하였다.

 

발달의 내적 통제요인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되어 온 유전인자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유전인자는 같은 종(種)의 구성원 간에 유사하여 구성원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그 발달 패턴은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게젤은 이러한 관점에서 아동발달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주장하였다(유효순, 1998:44; 조성연 외, 2009 재인용).

 

첫째, 신체발달이 계획된 방식에 따라 이루어지듯 행동도 계획된 방식에 따라 발달하므로 상당히 예측 가능하다.

 

둘째, 행동은 신체구조와 어느 정도 함수관계를 갖는다. 즉, 대부분의 아동은 신체가 그렇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 따라서 같은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아동마다 신체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행동한다.

 

셋째, 환경은 아동의 행동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지만 그 작용은 상당히 개별적이다. 즉, 한 아동 또는 한 연령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도 다른 아동 또는 다른 연령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주장에서 알 수 있듯이 게젤도 발달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을 어느정도 인정한다. 예를 들면 자궁 내의 양수 온도나 모체로부터 들어오는 산소의 양에 의해 태아발달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게젤은 발달을 촉진하는 성숙과 환경 중에서 특히 성숙을 더 중요시하였다.

 

출생 후의 발달에서 성숙은 외적 환경과 명백히 구별되며, 특히 교육이나 연습의 효과와는 대조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게젤과 톰슨은 ‘일란성 쌍생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들이 일란성 쌍생아를 연구대상으로 한 이유는 일란성 쌍생아들은 유전자나 유전적 배경이 동일하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힘과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였다. 이들은 쌍생아 중 한 명에서 계단 오르기, 블록 쌓기, 어휘, 손의 협응 등의 활동을 연습시켰다. 그 결과 훈련받은 한 명은 다른 한 명보다 이러한 기술에서 우수했지만 연습하지 않은 다른 한 명도 별 연습 없이 곧 이를 잘하게 되었는데, 그 시기는 대략 여러 가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연령쯤이었다(Crain, 1998). 이러한 연구결과는 성숙 이전에 이루어지는 조기훈련은 거의 효과가 없으며, 발달은 주로 성숙요인에 의해 좌우됨을 말해 준다.

 

유전인자에 의해 발달이 전개된다고 본 게젤의 성숙 이론은 영유아의 내적인 능력을 체계적인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과학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특히 게젤이 고안한 발달검사는 오늘날에도 발달에 대한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심리학자들은 성숙요인 못지않게 환경요인 역시 중요한데 게젤이 지나치게 성숙요인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한 게젤의 연구대상 영유아들이 대학 안에 있는 중류 가정의 영유아들이었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다른 계층과 문화권의 영유아에게까지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이 지적되었다.

 

유아는 미성숙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보다 성숙하고 바람직한 행동으로 바꾸어 가면서 발달을 이룬다. 유아는 행동의 불균형을 나타내는 미숙상태와 균형을 나타내는 성숙상태를 교대로 반복하여 거치면서 발달해 가는 만큼, 특히 유아가 미숙상태에 있을 때 부모나 교사는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미숙상태를 지나 성숙상태로 가도록 허용해야 한다.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홍순정·최석란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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