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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사회화

by ⍣Humpback whale⍣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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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화의 개념

사회화(socialization)는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의 행동양식, 가치관, 규범, 태도, 문화 등을 학습하고 내면화하여 자신의 개성과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이다(Horton & Hunt, 1976). 사회화는 사회성 발달과 연결되어 있다. 사회성(sociality)이란 사회적 성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의 성질, 즉 인격 혹은 성격에 나타나는 특성이다. 사회성은 사회에서 다른 사람이나 환경 등과 상호작용하면서 학습되거나 획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갓난아이는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충족하면서 태도나 습관 등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유아는 또래나 성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의 가치, 태도, 기술 등을 학습한다. 이처럼 영유아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성격이나 행동 등이 형성된다. 즉, 영유아의 사회성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형성된다.

 

사회화는 개념을 학문적으로 처음 정립한 사람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Durkheim, 1858~1917)이다. 뒤르켐은 사회화를 '이기적이고 비사회적인 존재인 개인이 집단의식을 내면화함으로써 사회적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유아가 출생 시 백지와 같은 상태에서 성인에 의해 사회생활로 인도되며 사회 문화를 습득하는 것을 사회화라고 보았다. 또한 셰퍼(Shaffer, 2008)는 사회화를 '인간되기(becoming a human)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사회 구성원이 중요하고 적절하다고 간주하는 신념, 행동, 가치를 유아가 획득하는 과정을 사회화라고 보았다. 즉, 사회화란 행동 조절의 수단, 개인 성장의 촉진, 사회 질서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개인과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셰퍼의 사회화는 자연성과 구별되는 사회성 부여의 과정, 사회의 기대역할 수행을 위한 기술이나 태도의 습득, 사회 기준에 적합한 준거와 태도 습득, 행위의 틀을 형성하고 이를 평가할 가치기준의 설정, 사회의 신념·행동·가치 등의 획득을 의미한다. 셰퍼의 사회화 개념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화는 행동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우리는 타인의 물건을 훔치거나 폭력을 생사하는 것과 같은 충동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자연성의 표현이고 충동적 모습이자 본능의 욕구가 통제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자연성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은 사회의 가치나 이념, 관습 등과 조화되지 않는 상태이다. 인간은 자연성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연성을 조절하는 상태가 곧 사회화의 모습이다. 따라서 사회화는 자연성의 본능적 충동이나 욕구를 잘 통제하고 조절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둘째, 사회화는 개인의 성장을 촉진한다. 유아는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양보하거나 협동하고 의견을 적절하게 표현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등의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킨다. 이러한 사회적 기술은 곧 개인의 사회적 역량이며 이러한 역량의 형성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결국 유아가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학습하고 이를 통해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개인으로서의 역량이 형성되고 세분화된다.

 

셋째, 사회화는 사회의 질서를 유지시킨다. 사회는 질서는 사회의 가치, 관습, 습관, 문화 양식 등을 내포하며 이러한 질서는 다음 세대에 전달되어야 한다. 유아는 사회의 성인으로의 역량을 습득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하므로 유아의 사회화는 사회의 질서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즉, 유아가 사회에서 배운 가치나 생활양식, 태도, 역할 등을 실천하면서 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므로 사회화는 사회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사회화는 사회화의 주체, 내용, 장소 등에 따라서도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사회화는 주체와 객체를 포함한다. 사회화는 주체는 사회 구성원이고 객체는 유아이다. 이러한 관점은 유아의 입장에서 사회의 성인이 되어 간다는 것을 암시한다. 뒤르켐(1923)이 인간은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나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사회화된다고 한 것에서 보듯이 사회화는 사회에 의해 이루어지는 유아교육이기도 하다.

 

둘째, 사회화는 개인적인 내용과 사회적인 내용을 포함한다. 개인적 내용은 개인의 언어, 성격, 정서, 인지 등과 같은 발달이 사회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고, 사회적 내용은 사회의 문화, 구조, 가치, 전통 등과 같이 사회 전체를 규정하고 유지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브룸과 셀즈닉(Broom & Selznick, 1970)은 사회화는 문화의 전승과 퍼스낼리티(personality)의 발전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유아는 사회의 성원이 된다고 하였다.

 

셋째, 사회화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 사회화는 가정, 지역사회, 학교 등과 같은 곳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곳에서의 맥락은 사회화의 과정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넷째, 사회화는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에 의해 이루어진다. 교육, 언론 매체, 학교기관, 기타 다양한 기관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사회화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회화의 매체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잠재되어 있는 것도 있다.

 

이를 종합하면 사회화란 개인의 발달, 가치, 문화, 습관, 질서, 태도, 사회현상 등을 형식적 혹은 비형식적으로 포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유아의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가정환경

1) 가정의 개념 및 형태

(1) 가정의 개념과 기능

가정은 부모와 자녀 간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영향을 미치는 통합적인 구조로 유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소이며, 유아 또한 가정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유아는 가정에서 사회에 필요한 사호히 지식, 기술, 태도 등을 배우게 된다. 가정은 자녀 양육이나 교육, 정서 안정 등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홍순정, 김희태, 2009). 가정의 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출산의 기능

출산의 기능은 가정의 중요하고 고유한 기능이다. 이로 인해 인류가 존속되고 사회가 유지되며 발전할 수 있다.

 

② 자녀 양육 및 사회화의 기능

부모는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한다. 그리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사회의 행동규버므 가치체계 등을 가르친다.

 

③ 경제적 기능

부모는 가족들이 먹고 입을 수 있는 자원을 직장생활을 통해 얻고, 생필품을 구입하는 등의 소비를 하며 경제활동에 참여한다.

 

④ 휴식가 사기 회복의 기능

가족 구성원은 가정에서 편안함과 안락함,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가정은 사회에서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나 피로 등을 풀고 휴식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보퉁하여 다시 사회에서 일할 수 있게 한다. 즉, 가정은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안식처이다.

 

(2) 가정 형태의 변화

① 핵가족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가족은 핵가족으로 변화되었다. 핵가족은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부부중심의 소가족 형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유아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이지만 부모와 소수의 형제와만 상호작용하므로 타협, 양보, 협동 등을 배우기 어렵다(홍순정, 김희태, 2009).

 

② 한부모 가정

한부모 가정의 부모는 가사, 육아, 경제활동 등을 병행해야 하므로 부담이 크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야 하므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정현숙, 유계숙, 어주경, 전혜정, 박주희, 2002). 여성 한부모 가정은 경제적응로 어려움이 있고 딸보다 아들을 키우는 데 더 어려움을 느끼며 자녀양육에 섬세함과 자상함이 부족하여 자녀들이 정서불안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한부모 가정의 자녀는 부모 역할 모델의 부재와 정서적 유대감의 경험에 제한이 있으므로 사회화의 결과가 부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독립심이 증가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③ 이혼 가정

이혼은 자녀에게 충격을 주어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고 부적응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혼으로 인해 유아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돌봄,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부모 역할 모델과 결혼생활 모델의 부재를 겪게 된다. 이로 인해 사회화가 왜곡될 수 있다.

 

④ 맞벌이 가정

맞벌이 가정은 자녀양육의 시간 부족, 직장 스트레스 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어 유아의 사회화가 왜곡될 수 있다. 그러나 부부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여성의 자아존중감이 증대되며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여아는 어머니를 역할 모델로 삼아 독립적 성취 목표가 높으며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적게 가진다(정옥분, 2006). 이러한 현상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부모 역할에 대한 태도와 사회적·경제적 지위 등이 함께 작용하여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부모-자녀 간의 질적 관계가 중요함을 알려 준다.

 

⑤ 다문화 가정

다문화 가정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결혼하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가정으로 부부가 서로 다른 민족·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다(장영희, 김희진, 엄정애, 권정윤, 2007). 다문화 가정은 모국어를 사용하기보다 영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인해 의사, 느낌 감정 등의 표현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다문화 가정의 유아는 언어와 사회적응에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외모 차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소극적 대인관계, 정체성 혼란, 심리적 위축, 고립감 등으로 사회성 발달 특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있다(한정애, 2009).

 

2) 부모와 유아의 사회화

부모는 다양한 형태로 유아의 사회화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는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섀퍼(Schaefer, 1959)의 부모 양육태도와 바움린드(Baumrind, 1991)의 부모 양육태도유형이 일반적이다. 유아의 사회화와 관계된 부모 양육태도의 영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구광현, 이희정, 김보현, 2012; 노연수, 2015).

 

(1) 섀퍼의 부모 양육태도

섀퍼(1959)는 애정과 적대(love-hostility), 자율과 통제(autonomy-control)라는 축을 바탕으로 부모의 양육태도를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애정적-자율적 양육태도는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자녀의 의사를 수용하며 자녀에게 애정을 자주 표현한다.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칭찬을 적절히 사용하고 체벌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훈육한다. 자녀의 의사를 존중하므로 유아는 능동적이고 사교적이며 창의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자신 있게 사회에 적응한다.

 

둘째, 애정적-통제적 양육태도는 자녀에게 애정을 주지만 자녀 해동에 제약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모는 과보호, 소유적 태도 의존성을 조장하는 태도를 보이며 심리적·언어적 통제 등 다양한 통제기법을 사용한다. 이럴 경우 자녀의 독립심과 새로운 탐색을 제한하게 되어 유아는 의존적이 되고 사교성이나 창의성이 떨어지게 된다.

 

셋째, 거부적-자율적 양육태도는 자녀를 수용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으면서 자녀가 마음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며 거리감을 갖는 방임형 양육태도이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냉대, 무관심 등을 보인다. 이럴 경우 유아는 공격적이고 정서가 불안하며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기 힘들어 한다.

 

넷째, 거부적-통제적 양육태도는 부모가 자녀를 용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체벌과 심리적 통제로 규제하며 독재적인 태도를 보인다. 자녀의 감정표현을 허용하지 않아 성장 후에도 적대감과 내면적 갈등을 갖고 있다. 유아는 불순종, 반항적, 공격적이고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경우에 따라 자학적이고 퇴행적이기도 하며 정신질환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이진숙, 2001).

섀퍼의 양육행동 모형

(2) 바움린드의 부모 양육유형

바움린다(Baumrind, 1991)는 부모의 양육유형을 권위적 부모, 독재적 부모, 허용적 부모, 무관심한 부모로 구분하였다.

 

첫째, 권위적(authoriative) 부모애정적·반응적이고 자녀와 대화를 많이 나눈다. 자녀의 독립심을 격려하고 훈육 시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자녀는 책임감 있고 자신감과 사회성이 높다.

 

둘째, 독재적(authoriarian) 부모엄격한 통제를 하고 부모가 정한 규칙을 따르도록 강요한다. 훈육 시 체벌을 사용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자녀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비효율적인 대인관계를 맺으며 복종적이거나 반항적인 성격을 보인다.

 

셋째, 허용적(indulgent) 부모애정적·반응적이지만 통제하지 않는다. 훈육에 일관성이 없어 자녀는 자신감 있고 적응을 잘하지만 규칙을 잘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넷째, 무관심한(neglectful) 부모자녀에게 애정이 없고 무관심하며 냉담하고 엄격하지도 않다. 자녀는 자기 통제력과 독립심이 부족하고 불안해 하며 문제행동을 많이 보인다.

 

< 유아사회교육, 김희태·김경희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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