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물학적 접근
생물학적 관점에서 유아의 문제행동은 일종의 질병으로 간주된다. 유아의 문제행동이 유전적 요인, 뇌의 구조적 결함, 신경전달물질이나 내분비계통의 신경화학적 이상 등의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신분열증 증상은 뇌에 도파민(dopamine)이 과다하게 존재함으로써 유발되는데,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이란성 쌍둥이보다 다섯 배 이상 발병률이 높고, 이란성 쌍둥이일 경우 한쪽이 정신분열증일 때 다른 한쪽이 발병하는 확률이 보통 사람들보다 10배 이상 높다. 또한 공포와 분노 같은 정서가 뇌의 특정한 부위를 자극했을 때에도 일어난다는 점과 14세기에 유행했던 심리적 장애가 매독균에 의해 일어났다는 점도 생물학적 관점을 뒷받침해 준다. 따라서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문제행동의 치료를 위해 주로 약물과 전기충격치료, 뇌 절제술 등을 사용한다.
2. 정신분석적 접근
정신분서적 접근에서는 불안을 문제행동의 원인으로 간주한다. 유아는 심리성적 발달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 일반적으로 각 발달단계는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갈등이 있는데, 욕구를 과잉충족하거나 충족시키지 못하면 갈등을 만족스럽게 해결하지 못하게 되어 불안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아가 원초아의 통제에 어려움을 겪을 때 신경증적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억압, 억제, 반동형성, 합리화, 대치, 투사, 퇴행, 승화 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프로이트(Freud)에 의하면 정신병리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 간의 갈등을 적응적 방어기제와 대치전략으로 극복하지 못했을 때 생긴다. 따라서 놀이치료나 언어적 상호작용 등을 통해 유아가 자신의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된 무의식적 갈등 요인들을 의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3. 행동주의적 접근
행동주의적 접근에서는 유아의 문제행동을 내면세계가 아닌 관찰 가능한 외적인 행동 그 자체로 이해하려고 한다. 인간의 행동은 조건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 학습되는 과정이며, 강화와 벌, 관찰과 모방에 의해 학습된다. 예를 들어 흰쥐와 큰 소리를 연합해 제공하면 처음에 희니쥐에 대해 공포심이 없던 유아도 나중에는 흰쥐를 보면 공포반응을 나타낸다(<제2장> 왓슨(Watson)의 조건화 실험 참조). 또한 처음에 무엇인가 불편해 울던 아기가 자신이 울면 부모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인식해 불편한 것이 없어도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는 행동을 하게 된다. 특히 유아는 일상생활에서 관찰과 모방을 통해 다양한 행동을 학습한다. 부모나 교사, 또래의 언행, TV에서 봤던 인상 깊은 행동 등은 강화와 벌 없이도 관찰만으로 학습되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주의적 접근에서는 유아의 문제행동은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 학습된 것으로 보고 학습원리를 적용해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행동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행동치료는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과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구분된다. 바람직한 행동의 증가를 위해서는 강화(정적강화, 부적강화, 간헐강화), 행동형성법, 모방학습법, 사회적 기술 훈련 등을 사용하고, 문제행동의 감소를 위해서는 벌, 소거, 혐오적 조건형성, 체계적 둔감법, 타임아웃 등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행동치료는 다음과 같이 단계적인 방법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변화시켜야 할 목표행동을 결정하고 언어로 기술한다. 2단계에서는 A(행동의 선행자극) - B(바로 그 행동) - C(그 행동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 분석을 한다. 3단계에서는 행동수정 기법을 선택하고, 4단계에서는 앞에 사용한 행동수정 기법이 효과적이었는지의 여부를 평가한다.
4. 인지적 접근
인지적 접근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은 모두 인지적 사고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문제행동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간주한다. 즉, 인간의 문제행동이나 부정적인 감정은 그가 경험하고 있는 사건이나 상황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개인의 비합리적인 해석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문제행동은 유아의 인지적 사고에서 비합리적 신념, 지각적 편향, 잘못된 해석을 나타내는 결함이나 왜곡의 결과 때문에 나타난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신과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의미를 부여하는 인지적 사고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문제행동의 치료를 위해 개인의 신념이나 생각을 먼저 알고 인지내용이나 인지양식을 개선시켜야 한다. 상담자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잘못된 사고 내용을 포착해 내담자와 함께 다각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5. 인본주의적 접근
인본주의적 접근에서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자기를 수욯할 줄 알고 자기지도가 가능한 사람이라고 보았다. 그러한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현실적 자아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왜곡된 행동을 하지 않고 항상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경험하며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한다(홍순정, 이규미, 2015). 이때 타인으로부터 받는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에 따라 자아존중감이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즉, 유아가 부모나 타인으로부터 일관된 지지와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면 자아존중감이 부족해지고 왜곡된 자아가 형성되는데, 이것이 현실과 괴리를 일으켜 문제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본주의 관점의 심리치료에서는 유아를 진실되게 대하고, 무조건적으로 편견 없이 존중하고 수용하며, 공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성장을 촉진하는 존경과 신뢰의 분위기에서 유아가 그동안 왜곡하고 부인해 왔던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자각하고 수용함으로써 문제행동이 감소되고 건강한 자아존중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유아사회교육, 김희태·김경희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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