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유아의 스트레스와 문제행동 : 유아의 문제행동

by ⍣Humpback whale⍣ 2022. 11. 23.
반응형

1. 문제행동의 정의 및 유형

1) 문제행동의 정의

문제행동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행동이라는 용어는 1950년대 이후 프로이트(Freud)의 영향을 받아 정서장애, 1960년대 후반부터 행동문제, 행동장애, 이상행동, 역기능적 행동, 부적응 행동 등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휴잇(Hewett, 1971)은 문제행동을 사회화에 실패하여 연령·성별에 따라 사회가 기대하는 행동양식으로부터 일탈된 행동으로 보았으며, 로스(Ross, 1974)는 어떤 행동이 사회적 규범으로부터 벗어나 주위 성인들에 의해 발생빈도나 정도가 너무 높다고 판단되는 행동을 문제행동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사회적 규범이란 사회적 행동의 규율로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기대되는 표준을 의미한다. 또한 레인버트(Reinbert, 1976)는 환경, 성인 및 또래와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일어나는 행동을 문제행동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학자들의 견해에 비추어 보면 문제행동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 내재적·외현적으로 나타나는 부적절한 행동이다. 결국 문제행동이란 유아가 자신이 속한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타인과 적절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행동적·심리적 부적응의 결과이다(김연, 2007; 박현주, 2004).

 

2) 문제행동의 판단 기준

무엇이 문제행동인가 하는 것은 사회문화적 배경과 개인이 갖고 있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발달 초기에 있는 유아는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충동을 억제할 능력이 부족해 문제행동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유아는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함께 있는가, 그때의 상태가 어떠했는가에 따라서도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문제행동을 이해할 때는 어떤 특정한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교육학에서는 통계적 기준, 발달적 기준, 사회문화적 기준, 병리학적 기준에 근거하여 문제행동을 정의하고 있다.

 

(1) 통계적 기준

통계적 기준은 통계학의 빈도누적분포에 따른 개념인 정상분포곡선에 근거해 문제행동을 구분한다. 즉, 통계적 관점에서 정상행동이란 대부분의 사람에게 드물게 나타나는 행동이다(장선철, 1992). 통계적 기준은 검사도구로 측정한 다음 결과가 평균범위에 속하는지, 극단적인 값에 속하는지를 검토하여 판단한다.

 

통계적 기준은 측정 가능한 요인일 경우 문제행동을 객관적이고 동일한 척도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판단기준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다. 첫째, 모든 영역에서 적절한 측정척도를 찾기 어렵다. 둘째, 인간의 행동을 단순히 수치화해 정상과 비정상으로 양분하기 어렵다. 셋째, 통계적으로 양쪽의 극단치를 모두 문제행동으로 간주함에 따라 영재아와 같이 긍정적인 극단에 있는 부분도 문제행동에 포함될 수 있다.

 

(2) 발달적 기준

발달은 일정한 형태의 진행과 모습을 보이므로 이를 고려해 문제행동을 판단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3세의 사회놀이 행동은 혼자놀이와 병행놀이가 많은데 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 또한 1세 영아가 장난감을 던지는 것과 5세 유아가 던지는 것을 같은 발달기준으로 대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이처럼 발달적 기준은 연령에 맞는 발달단계에 따른 발달 여부에 따라 정상과 이상을 판단한다. 따라서 유아의 문제행동은 유아의 인지·사회·정서·언어·신체 등 전반적인 발달 양상을 고려하여 판단하게 된다.

 

유아기는 발달의 개인차가 심해 발달적 기준으로 문제행동을 판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인지적·신체적 발달기준은 비교적 자세히 제시되어 있으나 사회적·정서적 발달기준은 일관되게 제시할 수 없어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유아가 평균적인 발달 수준에 미치지 못해 문제라고 판단하기 전에 장기적인 관찰을 통해 발달과정과 특성을 추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3) 사회문화적 기준

모든 사회는 지켜야 할 규범과 사회문화적 관습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허용되는 행동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준은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용인하는 공감대이자 가치이며 습관, 인식이다. 사회문화적 기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사회에서 용인하는 기준과 범위를 벗어나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문화적 기준에서 문제행동을 바라보는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기준에서 허용될 수 벗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회의 기준은 사회문화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은 행동이라도 어떤 사회에서는 용인되고 어떤 사회에서는 문제행동이라고 간주될 수 있다. 또한 사회문화적 기준은 사회와 문화 및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고 변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DSM-IV(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4th edition,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는 다른 기준에 의해 문제행동으로 평가되더라도 자신이 속한 사회문화에서 용인되는 행동이라면 문제행동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홍순정, 이규미, 2015). 예를 들어 특정한 문화나 종교집단에서 허용되는 비현실적인 신념이나 행동을 문제행동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유아는 사회 기준과 개인 욕구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문화적 기준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4) 병리학적 기준

병리학적 기준은 문제행동을 심리학적 평가나 정신의학적 진단방법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다. 병리학적 기준은 정신적인 문제도 신체 질병과 같이 어떤 분명한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며, 문제행동은 정상 상태가 파괴된 것으로 특정한 생리적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인이 되는 생리적 요인을 해결하면 자료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동일한 원인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거나 문제행동의 원인을 생리적 측면에서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생리적 측면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행동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유아의 문제행동은 병리학적 증상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리학적 기준만으로 문제행동을 판단하기보다 다양한 관점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문제행동의 유형

유아의 문제행동 정의가 다양한 만큼 유아의 문제행동의 유형도 매우 다양하다. 장선철(1992)은 유아의 문제행동을 발달영역과 연결시켜 신체발달과 관련된 것, 생활습관과 관련된 것, 사회발달과 관련된 것, 정서발달과 관련된 것, 정신 장애와 관련된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신체발달과 관련된 문제행동에는 각종 신체장애와 질병, 허약함 등이 포함되고, 생활습관과 관련된 문제행동에는 식사, 수면, 배설 등이 포함된다. 사회발달과 관련된 문제행동에는 반항적 행동, 공격성, 의존성 등이 포함되고, 정서발달과 관련된 문제행동에는 말더듬, 부끄러움, 주의산만 등이 포함되며, 정신장애와 관련된 문제행동에는 정신장애와 자폐증 등이 포함된다.

 

밀러(Miller, 2003)는 유아의 문제행동을 관심 끌기 행동, 힘 행사하기, 파괴적 행동, 철회적·소극적 행동으로 구분하였다. 관심 끌기 행동에는 매달리기, 일부러 서툰 척하기, 억지 부리기 등이 있고, 힘 행사하기에는 조종하기, 앙갚음하기, 토라지기, 고집부리기 등이 있다.파괴적 행동에는 공격성, 파괴성, 반항사기 등이 있으며, 철회적·소극적 행동에는 주기적 자기자극, 사회적 상호작용의 거부, 스트레스의 내면화 등이 있다.

 

< 유아사회교육, 김희태·김경희 / KNOUPRESS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