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아기 스트레스의 개념
1) 스트레스의 개념
스트레스(stress)란 긴장을 유발시키는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유기체가 긴장상태에 놓이는 것으로, 한 개인이 처한 상황이 자신에게 위협적이거나 해롭거나 부딪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판단됨으로써 유발되는 생리적·정서적·인지적·행동적 반응을 의미한다(홍순정, 김희태, 2009). 스트레스의 개념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반응으로서의 스트레스, 자극으로서의 스트레스, 상호작용으로서의 스트레스로 구분할 수 있다(박성혜, 2022; 홍순정, 김희태, 2009).
첫째, 스트레스를 반응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생물학적·생리학적·감정적·행동적 항상성 기능의 붕괴나 변경으로 스트레스를 정의하며, 특정한 상황에서 노출된 자극에 대해 개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 스트레스가 결정된다고 본다. 즉, 적응을 요구하는 모든 자극에 대한 반응상태를 스트레스로 보는 것이다.
둘재, 스트레스를 자극으로 보는 관점에서 위험을 줄 수 있는 외부 환경 자극을 스트레스라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천재지변, 죽음, 질병, 직장에서의 해고, 일상생활에서의 문제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불안이나 우울 등을 일으킨다.
셋째, 스트레스를 상호작용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스트레스를 환경과 개인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보고, 개인의 능동적인 심리과정에 초점을 둔다. 개인이 환경으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그에 대한 개인의 지각, 인지, 스트레스 대처능력 등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그러므로 외부의 자극뿐만 아니라 그 자극에 대한 개인의 인지와 평가 및 대처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의 정도가 결정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사회적·심리적·생리적 체계에서의 스트레스를 포함하며 스트레스 생활사건과 개인의 인식 사이에 나타나는 상호작용의 과정을 강조한다.
2) 유아의 스트레스
유아의 스트레스는 성인의 스트레스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홍순정, 김희태, 2009). 첫째, 유아는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유아의 성장이나 발달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유아가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체적·언어적·공격적 행동 등과 같은 외현화된 문제행동에서부터 불안, 공포, 수줍음, 야뇨증 등과 같은 내재화된 문제행동까지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인다(Hill, 1983).
둘째, 유아의 스트레스는 성인에 의한 것이 많다. 성인의 지나친 욕심이나 비교로 인해 유아기부터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남보다 뛰어난 학업적 성취를 바라며, 성공을 강조한다. 유아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조기교육은 자칫 유아의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뿐만 아니라 무기력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
셋째, 유아는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진다. 성인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유아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자질이나 능력이 상대적이로 미약하므로 주위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넷째, 스트레스에 대한 유아의 반응은 대체로 복합적이다. 아울러 유아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반응을 심각하게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유아의 스트레스는 자극의 강도에 따라 생애 중대한 사건과 일상적인 스트레스로 구분할 수 있다(Band & Weisz, 1988; Lazarus & Folkman, 1984). 생애 중대한 사건은 부모나 가족의 사망, 부모의 실직, 부모의 별거나 이혼, 유아의 장기간 입원, 학대, 이사, 전학 등이다. 그리고 일상적인 스트레스는 유아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기분 나쁜 일, 속상한 일, 슬픈 일 등이다. 유아에게는 생애 중대한 사건보다 일상적인 문제로 인해 누적된 스트레스가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Lazarus & Folkman, 1984). 일상적인 스트레스는 강도는 작지만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것이 누적되어 유아의 정신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3) 스트레스에 대한 유아의 반응
유아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받은 유아는 말하는 속도가 빨라지거나, 구부정하거나 경직된 움직임을 보이거나, 신체를 계속적으로 움직이거나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의 신체적 반응을 보인다.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두통, 복통, 배변 문제, 섭식 문제, 수면 문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변에 있는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감소되어 어떤 것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며 화가 나고, 열등감, 불안감 등을 보이기도 한다.
유아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스트레스원에 직면하여 적응하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 대처한다. 주변에 유아의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자원이 있다면 유아는 스트레스를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 그러나 유아의 스트레스를 도와줄 수 있는 자원이 없다면 유아는 스트레스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 회피, 충동적 행동 등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으로도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는 다면 공황, 우울, 불안감, 주의 산만, 수면 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유아사회교육, 김희태·김경희 / KNOUPRESS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