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어구조라는 좁은 영역을 훨씬 넘어서서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까지도 가지고 있으며, 영아들도 언어적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함께 발달한다. 의사소통 능력은 언어를 산출하는 문법적 규칙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특정한 상황에 맞는 말을 하기 위해 적절한 화용적 규칙을 아는 지식까지도 포함한다(Hymes, 1972). 즉, 의사소통 능력이란 다른 상황에서는 다른 언어 패턴과 어휘가 사용됨에 따라 대화 참여자가 대화를 조절하고 제안하고 반응하는 대화자 두 사람 간의 협력적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소통 능력은 문법적인 문장을 산출하는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장면을 적절히 반영할 줄 아는 능력을 포함한다.
이러한 의사소통 기술은 다음과 같은 능력을 필요로 한다.
첫째,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는 능력, 둘째 상대방의 연령, 성, 사회적 지위 또는 상황에 맞게 자신의 언어적 표현을 조정하는 능력, 셋째 자신이 하는 말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있는가의 여부를 상대방의 반응으로부터 감지하고 조정해 나가는 능력이다.
유아들의 대화는 주로 지금, 여기, 현재의 사건과 자신의 행동, 의도, 감정에 관한 것들이다. 발달 초기의 유아들은 대화에서 차례를 지키기가 어렵고 대화의 주제를 금방 바꾼다.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왜’로 시작하는 질문을 많이 하며, 때로 ‘왜, 이렇게, 언제’로 시작되는 질문에 혼동하여 대답하기도 한다.
5~6세경이 되면 대화의 차례를 지키고,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채는 경우가 줄어들며,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유아기에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한계 때문에 자기중심적 대화가 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유아들도 청자의 욕구와 수준을 고려하여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고 있다(예-나이 어린 동생에게 말할 때와 성인에게 말할 때 언어 표현을 달리 하는 것). 유아들의 언어 표현이 유창해지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의사소통도 활발히 이루어진다(오만록, 2004; 이연섭, 강문희, 1997).
문식 이전의 유아들은 늘 언어를 사용하고, 구어 문화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다양성은 놀랄 정도로 세련되어 있다. 유아들은 4세경에 성인만큼 문법을 잘 사용하고(Brunet, 1993; Chomsky, 2002; Pinker, 1995). 구어 문화에서 대화의 맥락을 분명하고, 공유되므로 별도로 채워질 필요가 없다(Ong, 1982). 유아들은 같은 주제의 행동이나 구체적 상황에 대한 대화가 가능하다.
말은 매우 대인관계적이고 사회적이며 우리 자신의 생각을 풍요하게 하는 타인에 따라 생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Merleau-Ponty, 1962). 유아들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그것이 말을 이어 나가게 한다고 이해한다. 구어 대화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화자와 청자 간에 일어난다.
연령별 음성언어 발달 양상
생후 1개월 | 분화된 울음, 울음의 원인 구별 |
생후 6주 | 쿠잉 |
5~6개월 | 옹알이 |
12개월 | 한 단어 문장(일어문) |
18개월 | 두 단어 문장 |
19개월 | 부정문 사용 |
3세 | 문법적 형태소(주격 조사) 사용 |
3~4세 | 어휘 폭발기, 질문 시작(명칭과 위치에 관한 ‘무엇’, ‘어디’가 가장 먼저 나타남), 단수, 복수, 과거, 현재 등 올바른 문법 사용 |
4~5세 | 타인과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남, 접속사의 사용 |
5~6세 | - 사물이나 글자를 손으로 지적하며 명명 - 그림을 그려 놓고 불러주는 말을 다른 사람이 써 주기를 부탁 -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 이야기 짓기 - 대화의 차례를 지킴 |
6~7세 | 능동형과 피동형의 문장, 의문문, 명령문, 부정문, 부정접사, 현재·과거·미래 시제, 복수명사, 어미변화, 대명사, 소유격, 조동사의 이해 및 사용 |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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