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트레스의 개념
스트레스(Stress)란 긴장을 유발시키는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유기체가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반응으로서의 스트레스, 자극으로서의 스트레스, 상호작용으로서의 스트레스로 구분할 수 있다(정동화, 1995; Phillips, 1993).
첫째, 반응으로서의 스트레스는 생리학적·감정적 또는 행동의 항상성 기능이 붕괴되거나 변경되어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유해한 자극과 신체 및 생리적 기능의 변화에 초점을 둔다. 즉, 어떤 자극에 대한 자율신경계의 변화나 감정적인 느낌 등이 반응으로서의 스트레스이다.
둘째, 자극으로서의 스트레스는 가장 보편적인 스트레스 개념이다. 물리적 혹은 심리적 위험이 존재하는 환경조건이나 자극조건을 스트레스로 본다(Dobson, 1982). 자극으로서의 스트레스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질병, 직장에서의 해고, 일상생활에서의 골칫거리 등이며 이러한 요인들이 불안이나 분노, 우울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염현경, 1998).
셋째, 상호작용으로서의 스트레스는 넓은 개념의 스트레스로 개인과 환경 간의 상호 역동적인 작용의 결과로 인해 나타나는 스트레스이다. 즉, 개인이 환경으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그에 대한 개인의 지각,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 등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그러므로 외부의 자극뿐만 아니라 그 자극에 대한 개인의 지각과 평가 및 개인의 대처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의 정도가 결정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사회적·심리적·생리적 체계의 스트레스를 포함하며, 스트레스 생활 사건과 개인의 인지적 평가 사이에 일어나는 역동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과정을 강조한다.
2. 스트레스의 원인과 반응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을 구별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하다. 한 가지 요인이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도 있고,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요인이 스트레스를 일으키기도 한다(이민규, 2001).
개인에게 나타나는 스트레스는 개인적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라자러스와 코헨(Lazarus & Cohen, 1977)은 재앙, 개인적 스트레스 원인, 배경적 스트레스 원인 혹은 사소한 일 등이 스트레스를 일으킨다고 하였으며, 펠드먼(Feldman, 1989)은 재앙, 스트레스 후유증, 생활변화로서의 스트레스원, 사소한 일 등이 스트레스를 일으킨다고 한다. 그 밖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들로 결핍, 욕구좌절, 갈등, 압박 등도 있다(이영호, 2002). 결핍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개인이 욕구를 만족하는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이다. 욕구좌절로 인한 스트레스는 사회적 및 물리적 장애나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로, 개인의 목표와 관련이 있다.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인간 내면에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의 목표나 경향성이 동시에 존재할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이다.
레빈(Lewin, 1935)은 갈등을 접근-접근 갈등, 접근-회피 갈등, 회피-회피 갈등으로 나누고 있다. 접근-접근 갈등은 두 가지의 목표나 경향성이 모두 자신에게 매력적이거나 긍정적인 것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이다. 접근-회피 갈등은 정적 유인가와 부적 유인가로 인해 나타나는 갈등이다. 회피-회피 갈등은 두 가지 목표나 유인가를 모두 피하고 싶을 때 나타나는 갈등이다. 이러한 심리적 갈등이 심화되면 스트레스도 심화되어 결국 인간이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스트레스는 행동적 반응뿐 아니라 정서적 및 인지적 반응을 낳는다.
첫째, 스트레스에 대한 행동적 반응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된다. 불평하기, 회피하기, 공격성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반응들은 습관적이 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둘째, 스트레스에 대한 정서적 반응으로 대표적인 것은 불안이다. 불안은 긴장이나 염려, 걱정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으로, 심장박동이나 호흡이 빨라지는 등의 생리적 반응과 손발이 떨리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등의 ㅅ니체적 반응, 그리고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인지적 반응 등을 동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아들에게 스트레스는 심리적인 위축이나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셋째, 스트레스에 대한 인지적 반응은 스트레스로 인해 한 가지 기억이나 사건에 고착되어 있거나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을 잘못하여 일의 진행을 잘못하거나 심한 경우 기억력의 상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유아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강박관념을 보이는 경우도 많고 인지적 장애로 인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주의집중 시간이 짧아지는 경향도 보인다.
3. 유아의 스트레스
유아는 일상생활을 할 때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일상적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유아의 일상적 스트레스는 유아에게 부담스러운 사건으로서 유아로 하여금 분노나 좌절감, 공포심, 소회감, 우울감, 거부감, 긴장감 등을 유발시킨다(염현경, 1998). 이러한 유아의 스트레스는 다음의 몇 가지 점에서 성인의 스트레스와 다르다.
첫째, 유아는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장이나 발달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는 유아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성장과 발달에 왜곡된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유아는 성적이나 학습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되고, 이로 인해 뇌의 성장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유아에게 우울증을 낳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부적응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유아의 스트레스는 성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아가 성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성인의 지나친 욕심, 비교를 통한 경쟁, 부부관계의 질이나 가족 구성원들의 상호작용문제 등의 요인 때문이다. 특히 유아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을 받게 되면 자칫 흥미를 잃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상황을 지겨워하여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다.
셋째, 유아들은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성인에 비하여 떨어진다. 성인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회피하거나 타협하는 등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보일 수 있지만, 유아들은 그렇지 않아서 스트레스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것과 같다. 특히 유아들은 스트레스의 강도나 빈도를 잘 알지 못한채 스트레스를 경험하므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
넷째, 스트레스에 대한 유아의 반응은 대체로 복합적이다. 유아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반응을 심각하게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아의 정서적 반응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유아의 스트레스 상황
첫째, 불안, 좌절감을 느낄 때 스트레스를 겪는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놀이에 끼워 주지 않을 때, 게임이나 시합에서 졌을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사 주지 않을 때, 집에 혼자 있을 때, 무서운 꿈을 꿀 때 등의 상황에서 불안이나 좌절감을 느껴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둘째, 자존감이 상할 때 스트레스를 겪는다. 자기가 하는 일(만들기·그리기 등)에 대해 부모로부터 잘 못한다는 말을 들을 때, 선생님이 예뻐하지 않을 때, 친구들은 잘하는데 나는 잘 못한다고 생각할 때, 엄마가 듣기 싫은 말이나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되풀이할 때 유아들은 자존감이 상해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셋째, 비난이나 공격적 상황에 처할 때 스트레스를 겪는다. 예를 들어,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을 때, 부모가 싸울 때, 부모로부터 야단을 맞을 때, 친구와 싸울 때 스트레스를 겪는다.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유아는 대체로 안정감이 없고 성급해지며 주의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우울함을 보이며 무기력함을 나타내기도 한다(우희정, 1997). 또한 남을 다치게 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 두통, 위장병 등 신체적인 질병을 초래하기도 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 유아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안들
첫째, 놀이를 활용한다. 놀이는 유아들의 감정을 순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실제로 유아들의 정신질환에 대처하는 방법의 하나로 놀이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이것은 유아의 억눌린 감정을 효과적으로 발산하게 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게 한다. 즉, 놀이를 통해 심신을 이완시키고 감정의 카타르시스 작용을 통해 감정이 순화된다.
둘째, 감정표현을 활용한다. 유아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게 하는 능동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운 사람은 사랑과 슬픔, 아픔,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유아의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언어적으로 개입한다.
셋째, 자기표현 및 자기인식을 활용한다. 유아 스스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유아가 효과적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자극할 필요가 있다.
넷째, 친구 사귀기를 활용한다. 친구를 통해 유아들은 여러 가지 역할을 배우게 된다. 친구는 모델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의 습득에도 도움이 되며, 대인관계를 효과적으로 형성하여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게 한다.
다섯째, 유아에게 스트레스 대처 기술과 자아통제력을 보여 준다.
여섯째, 행동의 결과를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격려한다.
일곱째, 부모와 함께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돕는다.
여덟째, 차분한 교실 분위기를 조성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교실 상황과 규칙을 변화시켜 조정한다. 경쟁보다 협동적 활동을 제시하고, 다른 유아와 함께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 아동건강교육, 박선희·김희태·이영애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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