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의 조건
정신건강을 이루기 위한 조건은 다양하다. 정신건강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조건들로 펜턴(W. Fenton)은 통일성과 일관성, 자신에 대한 승인, 사회적 승인과 유지 등을 제시하고 있고, 맥킨니(Mckinney)는 행복감, 활동성, 사회성, 통일성, 조화성, 현실세계에서의 정응성, 자기책임성 등의 요인을 들고 있다. 또 야호다(Jahoda)는 정신적으로 건강하려면 자아에 대한 태도와 성장, 성장과 발달 그리고 자아실현, 통합력, 자율성, 현실에 대한 왜곡되지 않은 지각, 환경의 지배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정신건강의 요인들을 종합해 보면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 그리고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요약된다.
정신건강의 내적 요인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각, 자아실현, 자아조절과 자율성, 적응성 등이고, 외적 요인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 사회적 승인과 유지, 사회적 관계의 지각과 형성 등이다. 그리고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의 상호작용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지각, 통일성과 일관성, 활동성, 행복감, 조화성 등이다.
1.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각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각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고 수용하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자신을 과대 또는 과소 평가할 때, 열등감이나 좌절감 또는 지나친 우월감을 갖게 된다. 또한 자신의 기대와 능력이 일치하지 않을 때 실망감을 갖게 될 것이며, 그 결과 자신의 잠재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자신의 감정과 행동 등에 대한 올바르고 객관적인 인식은 정신건강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2. 자아조절
자아조절은 행동과 감정을 적절히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 상황에 맞게 행동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자아조절을 통해 주위 환경에 적응하게 되며 나아가서 자신에 대한 존중감과 타인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게 된다. 결국 자아조절을 통해 자아존중감, 사회집단에의 소속감, 집단 구성원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3.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중요한 부분이다. 타인의 생각이나 관점,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를 효과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요인이자 효율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요인이 된다.
4. 사회적 승인과 유지
매슬로(Maslow, 1954)에 의하면 집단에 속하여 집단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이러한 욕구는 이차적이지만 인간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하면 행동장애나 수면장애를 보일 수 있다. 유아의 경우 사회적 승인은 부모나 교사로부터 출발하므로, 부모나 교사의 격려나 인정 및 칭찬은 중요한 추동력이 된다.
5. 현실에 대한 올바른 지각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지각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타인과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할 수 있다면 현실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거나 불평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주변의 현실이나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알아내어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행동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음을 지각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을 올바로 지각하는 사람은 사회적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6. 통일성과 일관성
행동에 일관성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일을 추진력 있게 해 나갈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이루어지며 스스로의 감정이나 행동을 잘 조절할 수 있다. 일관성을 지닌 사람은 정신적으로 통일되고 균형 잡힌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환경의 여건이나 변화를 인식하고 잘 적응하며, 일시적인 갈등이나 불안, 공포 등을 잘 극복하여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통일성 있는 사람은 내적인 상태와 외부의 조건을 잘 조화시켜 평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자신의 문제나 갈등을 적절히 해결하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문제
1. 정서적 문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감정의 조절과 통제가 불가능하다.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에서는 불유쾌한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확산되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절히 조절할 수 있지만,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불안해진다. 특히 유아는 자신의 감정을 바르게 표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므로 정서적 문제가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
유아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정서적 문제는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 등이 있다. 공포는 일반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특정한 원인이 있고 위협을 느끼는 원인을 제거하면 사라진다. 불안은 주된 원인이 분명하지 않지만 정신건강에 좋지 ㅇ낳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불안은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다. 어떤 일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할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불안감이 나타난다.
2. 행동적 문제
유아들은 호기심이 많다. 유아가 내면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유아의 정신건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실 걸음마가 유아가 걷는 것을 배울 때 인정을 받고 지지를 얻는다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스스로 하는 행동이 사회적 관심이나 가치에 부합한다면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행동이 타인과 부딪치거나 사회적 기준과 갈등을 빚게 되면 위축되어 자신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행동의 범위가 축소되어 위축되고, 이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유아가 정신건강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야뇨증이나 수면장애, 반항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유아의 행동을 잘 관찰하여 그 행동이 발달적 특성과 어떤 고나련성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유아가 올바로 행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3. 사회적 관계의 문제
유아기가 되면 유아는 사회적 관계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유아가 또래나 타인과 맺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자긍심을 갖게 되면 사회적 상호작용의 과정은 긍정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가 긍정적이지 못할 경우 갈등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유아는 긴장하게 된다. 사회적 관계에서의 긴장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하여 유아의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원만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유아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역할을 학습하고 자아존중감을 형성하지만, 그렇지 못한 유아는 자아존중감을 상실하고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겪게 된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정서적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유아는 위축되고 부모나 친구, 교사들의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이럴 때 부모나 교사는 유아들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술의 학습을 조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 아동건강교육, 박선희·김희태·이영애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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